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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협명작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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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장경
장경은 좌백으로부터 시작된 신무협이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탄생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간 장경은 중국 대륙의 변방을 이야기의 주 무대로 설정해 왔다. 데뷔작을 시작으로 [암왕], [빙하탄] 등에서 그는 변방과 주변인에 대해, 과묵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강호를 헤쳐 나가는 입지전적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1996년 [철검무정]으로 데뷔하여, 이후 『천산검로』『장풍파랑』『암왕』『벽호』『빙하탄』『성라대연』『황금인형』『마군자』『철산호』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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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800쪽 | 735g | 128*188*40mm
ISBN13
9788925702698

출판사 리뷰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무협은 참으로 굴곡진 길을 걸어 왔습니다. 한국 창작 무협의 탄생 이후 현재까지 많은 무협소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제대로 된 평가는 물론이거니와 그에 걸맞은 연구나 변변한 논문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제도권 문학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협은 꿋꿋하게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가장 안정되고 폭 넒은 고정 독자를 보유한 장르소설로 자라났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무협 독자만 수십만에 이르고, 지금도 새로운 무협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세기에 출판된, 한국 무협을 풍성하게 하고 발전시킨 명작 무협을 찾아 읽기란 참으로 난망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독자들에게 과거의 명작 무협들을 읽힐 기회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무협 작가들의 글을 그저 귀로만 듣고 이해할 뿐 책을 손쉽게 구해 읽을 시스템이 없어 새로 나오는 무협만 읽을 따름입니다.

도대체 그 많던 무협소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손가락에 침 발라가며 숨 가쁘게 읽어 내려갔던 그 수많은 무협소설들은 이제 어디론가 사라지고 찾아보기조차 힘들게 되었습니다. 무협소설의 유통구조가 만들어낸 슬픈 운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한 달에만 수십 권씩 쏟아지는 신간의 홍수에 밀려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옛 무협들. 어쩔 수 없이 구간들은 대여점 밖으로 내몰려 헌책방을 전전하거나 폐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설들은 우리들의 기억에 오롯이 자리 잡고서 간혹 너무나 그립게 손짓을 합니다. 다시 읽고 싶은 욕망 때문에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보지만 쉽게 찾아내기란 여의치 않습니다. 다행히 소장한 사람들은 맛있는 곶감 빼먹듯 펼쳐보는 호사를 누리지만 대부분의 무협 독자들은 대본소나 대여점에서 빌려보아서 이젠 다시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무협명작컬렉션은 이러한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그리고 한국 무협소설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시작한 작은 발걸음입니다. 지금은 과거의 명작 무협들을 두꺼운 장정으로 제작해서 독자들이 부담 없이 사서 볼 수 있게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는 신간 무협소설도 이런 식으로 독자와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국 무협소설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독자 제위께 한국무협명작컬렉션을 바칩니다.

추천평

대소흑백은 본디 장경의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 위대함과 소박함, 호방함과 비루함, 흑도와 백도, 혹은 선함과 악함은 그에게 있어 질료로써 마련된 서로 다른 색실에 불과하다. 그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는 유장함. 서로 다른 색실을 씨줄 날줄 삼아 촘촘하게 엮어 내는 인과율의 길고 두툼한 융단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유전流轉을 즐겨 이야기하고, 별리를 노래하며, 인과응보의 도식 위에 군상들을 배열하기에 공을 들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장경이 만들어 내는 강호는 주로 무겁다. 인과율이란 작용과 반작용. 작용은 이미 존재했던 다른 무엇에 의한 반작용이며, 반작용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작용이 되어 새로운 반작용을 불러온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이분적인 연쇄 반응은 페이지가 쌓여 갈수록 점점 더 치열해진다. 너무도 치열하여 종국에는 오직 비극적인 파국,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는 예견된 파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비상구를 그만의 방식으로 설치해 놓은 뒤 독자들에게 그것을 열 열쇠를 무언의 미소로 건네준다. 이 과정에서 기발함, 혹은 치밀함은 엿보이지 않는다. 전형적이라거나 엉성하다는 뜻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열쇠는 바로 그가 만들어 낸 인물 자체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질곡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결국 참고 이겨 내 자신에게 주어진 열쇠를 찾아낸 사람들. 그들이 바로 [암왕]의 명강량이고 운악약이다. 단원홍이고 양백이며 전우삼인 동시에 감악이기도 하다. 그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짠, 너무 길고 두툼해 읽는 내 자신이 어디쯤 파묻혀 있는지 짐작 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암왕]이다.
-이재일(무협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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