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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두루마리
여섯번째 두루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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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전기소설을 쓰고자 했을 때, 나는 두 가지의 서로 엇갈리는 ― 그리고 둘 다 그릇된 오해에 바탕을 둔 ― 반응에 접했다. 첫번째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왜 하필 클레오파트라냐? 그녀에 관한 건 모두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향수, 뱀, 책략, 연인 등등 그녀에 관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대충 이런 것이었다. 그러나 실은 그게 아니었다. 일반인들이 클레오파트라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그녀의 적들이 가한 비난에 직접적인 뿌리를 두고 있다. 키케로,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같은 대문호들이 클레오파트라의 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녀 쪽의 해석이 공식적으로 은폐된 데 반해 상대방의 해석은 지금까지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의 글' 중에서 그녀에 대한 후세의 시선에는 늘 성적 매력과 연관된 외설적인 면이 배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로마인들의 악선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여기서 그녀는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이방의 요부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악의에 찬 모습은 역사의 승자에 의해 왜곡된 편파적인 시선에 지나지 않는다. --- '옮기고 나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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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톨레마이오스 14세의 죽음 이후 이집트에 역병과 기근이 몰아닥치자, 클레오파트라는 이의 해결에 부심하는 한편 로마의 침입에 대비해 권력을 증강시킨다. 카이사르 암살 이후 로마에서는 권력 다툼이 가속화하고, 마침내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레피두스의 3인 집정이 시작된다. 로마의 내전과 옥타비아누스의 정권 장악을 바라보는 클레오파트라는 원인 모를 두려움에 불안해한다.
3두 정치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를 통치하게 된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굴욕적인 외교를 강요하고, 이에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생존과 로마에 대한 방어를 위해 안토니우스를 찾아간다. 그러나 카이사르의 죽음 이후 여러 해 만에 타르수스의 한 호수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이끌려 하룻밤 사랑을 나누게 되고, 두 사람은 알렉산드리아로 돌아와 안토니우스가 로마로 돌아가기 전까지 밀월기간을 보낸다. 로마로 돌아간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의 동생 옥타비아와 정략 결혼을 하고, 3두 정치의 결속을 위해 부룬디시움 조약을 체결한다. 안토니우스가 로마에서 재혼을 한 사이 클레오파트라는 그의 쌍둥이 남매를 낳아 기르며 이집트를 부강하게 하는 데 전력투구한다. 마침내 파르티아 원정을 떠나는 안토니우스를 안티오크에서 만난 클레오파트라는 그와의 결혼 대가로 과거 이집트가 소유했던 옛 영토를 할양받기에 이른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오래도록 준비해 왔던 파르티아 원정을 떠나고,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에 대한 사랑과 함께 로마와 이집트가 세계 지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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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고 새롭게 과거를 재해석한 본격 역사소설!
미국의 유명 작가 마거릿 조지가 쓴《나, 클레오파트라≫ 의 주인공 ‘클레오파트라’라는 인물은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고대 이집트 마지막 왕조를 마감한 비운의 여왕이다. 서양 역사가들의 관심으로부터 현대에 제작된 영화와 소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독자들도 그 이름만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역사적 사실이나 평가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은 모르는 사실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서양 사가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적 사실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본격 역사소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기까지, 로마라는 초강대국의 그늘 아래서 이집트의 예전 영화를 되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한 탁월한 정치가였다. 그리고 로마인을 이용하여 로마에 대항한,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술을 몸으로 실천한 뛰어난 외교가이기도 했다.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당대의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주무른 여자, 숱한 염문과 화려한 생활을 누리다 코브라에 물려 자살한 여자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엎고, 왜곡되거나 축소되어 알려졌던 클레오파트라의 일생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재조명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세계 정세 클레오파트라 생존 당시 세계의 중심부였던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 주변은 거의 다 로마의 속주로 전락했고, 이집트는 몇 안 남은 독립국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집트를 통치하게 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내 실력자들의 세력 관계를 이용하여 이집트의 독립을 유지하면서 실리를 취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한다. 이 결과 선대왕 때 풍전등화의 운명 같던 이집트는, 비록 안토니우스의 군사력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로마에 대항하여 전쟁을 벌일 만큼 강성해진다. 강대국 로마의 무력을 앞세운 세계 정복의 야망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간 주변 국가들과는 달리,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와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타고난 지략과 야심만만함으로 약소국 이집트를 슬기롭게 통치한 것이다.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가 초대 로마 황제로 등극하여 제정 로마시대를 열기 직전까지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에서 펼쳐졌던 불꽃 튀는 고대 세계가 소설의 중심 배경이다. 장장 10,000매에 달하는 장대한 스케일과 생생한 인물 묘사 지은이는 마치 2천년 전 무덤에서 클레오파트라가 다시 살아난 듯 일인칭 시점으로 친숙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때문에 클레오파트라가 바로 곁에 있는 듯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클레오파트라가 살았을 당시 실존했던 인물들을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소설적 인물들로 훌륭히 재현해 냈다. 역사와 전설이 공존하는 인물들 ― 여기서는 특히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등 네 사람을 들 수 있다 ― 을 다룰 때 흔히 그렇듯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이 아닌지를 가리는 작업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 책에 묘사된 많은 대목이 극적 효과를 위한 창작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료에 나와 있는 것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양탄자에 숨어 잠입한 뒤 카이사르를 만났고, 그날 밤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클레오파트라의 동생과 그 측근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은 다 역사적 사실이다. 이 일로 그녀는 카이사르의 아들을 낳았고, 그의 이름을 따 아이에게 붙인 것도 사실이다. 전투 장면 역시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려 했다. 또한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간의 치열한 인신 공격도 역사적 근거가 있는 것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