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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과학의 ‘소란스런’ 광장에 들어가다
1. 남다른 야망을 가슴에 품다 서울대 교수의 꿈 / 한국의 최고 과학자 / 노벨상을 향한 집념 2. 동물난자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다 스승의 연구과업 계승 / 일본에서 미세조작기술 습득 / 국내 최초의 시험관 송아지 / 복제 연구로의 첫발 3. 복제혁명의 파고가 밀려오다 윌머트와 캠벨의 만남 / 복제양 돌리의 탄생 / 세계적 논란 / 황우석의 신통찮은 반응 4. 의문의 복제소로 영롱해지다 치열한 연구 경쟁 / ‘영롱이’의 탄생 / 복제소 진위 논란 / 명성 뒤의 성과 5. 공장식 연구 시스템을 갖추다 확률과의 싸움 / 최대의 복제공장 / ‘문어발식’ 경영전략 6. 과학이 정치권력을 만나다 ‘황금소’ 영롱이 / 초대 과학 앰배서더 / 청와대와의 밀월 7. 세계를 놀라게 할 특수동물을 복제하라 영화 같은 호랑이 복제 / 실제와 흡사한 개 복제 8. 불로장생의 꿈을 추구하다 현대판 ‘불로초’ / 인간화된 돼지 / 바이러스의 인간화 9. 마법의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들다 마법의 유혹 / 줄기세포 ‘도원결의’ / 파멸의 논문 조작 10. 세계적 과학정치가와 손잡다 원숭이 복제의 권위자? / 섀튼과 황우석의 협력 / 협력 뒤의 연구 경쟁 11. 비판세력과의 갈등이 깊어지다 ‘과민모’의 등장 / 열띤 공방전 / 황우석 사태의 전개 / ‘대항적 삼각공조’의 승리 12. 파스퇴르가 모델이었다? 황우석과 파스퇴르의 만남 / 탁월한 ‘과학 연출’ /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 과학용어 해설 / 주(註)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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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신화 뒤에 가려진 대한민국 과학의 진실을 논한다
이 책은 ‘황우석 사태’를 낳은 대한민국 과학 내부의 실체를 당시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과학다큐멘터리이다. 지은이는 같은 분야에 속한 과학자로서의 섬세한 시각으로 연구팀의 수장 황우석이 대중들의 과학적 욕구를 간파하여 자신들의 과학을 사회적으로 선보인 방식에 주목했다. 또한 여전히 황우석 비판세력과 지지세력 간에 풍미하고 있는 단선적인 ‘사기론’과 ‘음모론’을 넘어서, 복합적인 과학 내부의 궤적과 ‘과학―사회 네트워크’라는 중층적인 시각으로 황우석 연구팀의 과학을 둘러싼 문제들을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여타 황우석 관련 서적이나 논문에서 다루지 않았거나 극히 부분적으로만 언급했던 많은 내용들을 상세히 담았다. 그 중에서도 황우석 연구팀의 복제기술 발전 경로(?제2장?, ?제7장?, ?제8장?), ‘영롱이’와 ‘진이’의 실체(?제4장?), 연구팀 내부의 운영(?제5장?), 호랑이 복제의 실상(?제7장?), 연구논문 조작의 실체와 그 이유(?제6장?, ?제9장?), 섀튼과의 협력?경쟁(?제10장?), 시민단체와의 윤리적 갈등 전개과정(?제11장?) 등은 지은이가 온전히 새로 밝힌 것들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관련 자료들을 철저한 분석하고 그 사실 관계에 기반하여 완성된 과학 논픽션이라는 점이다. 지은이는 1차 자료인 황우석 연구팀의 국내외 연구논문?보고서?발표문 200여 편을 일일이 찾아서 조사했으며, 그 자료들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깊이 이해하기 위해 외국 과학저널에 실린 다른 연구자들의 관련 논문과 기사들까지 참조했다. 아울러 2차 자료로서 황우석 본인의 강연 동영상?매체 기고문?발표 원고 등을 비롯하여, 황우석 연구팀의 과학을 다룬 국내외 신문 및 잡지 기사?연구논문?서적?인터넷 자료, 그리고 황우석이 가장 매달렸던 연구 분야인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이종장기 등에 관한 국내외 연구논문까지 두루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 조사와 분석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이 책은, 황우석의 과학연구가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그 연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사학과 정치력이 어떻게 동원되었으며, 급기야 줄기세포와 연구논문 조작이라는 ‘황우석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기존의 황우석 관련 서적들이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까지 포함하여 훨씬 체계적으로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중심사회와 ‘서사시적’ 신화의 결합 - 황우석 사태 지금껏 황우석과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논문과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기존의 책들은 거의 대부분이 뚜렷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바로 ‘황우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정작 황우석을 낳은 대한민국 과학 내부의 구조적 특성 등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이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기존의 황우석 관련 서적들은 황우석 연구의 과학 부정행위가 드러나는 일련의 과정(황우석 사태)에 대한 저널리즘적 접근으로 시야를 한정시킴으로써 황우석 연구팀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과학’ 자체를 그저 단순하게 선악의 판정 차원에서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는 첨단과학이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혼란을 생생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사건은 과학과 사회의 부적절한 결합이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그리고 과학이 사회적 주목을 얻으려면 어떠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줄기세포로 대표되는 황우석의 과학은 일개 연구팀의 목표일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욕망을 함축하고 있었다. 줄기세포 연구는 단지 과학기술의 영역만이 아니라 ‘지금 이곳’의 시대상황과 사회구조까지도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복합적인 산물인 것이다. 그 속에는 한국사회가 지닌 국가주도형 경제개발, 세계최고 지향, 고도성장주의, 윤리의식 부재 등과 같은 여러 독특한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중들은 국가의 과학연구 지원금 책정에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들은 자기 자신의 인간적 속성에 부합하는 과학 쪽으로 노골적인 지지를 보낸다. 대중들의 과학 이해는 학문적 측면만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경제적?문화적 측면에도 크게 좌우되는데, 그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과학자 개인에 대한 인간적 감화, 국가의 자부심(민족주의), 시대적 정서, 미래의 전망처럼 다양한 인간적 속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학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케팅과 이벤트가 필요한 ‘지적 상품’이 되어가는 것이다. 황우석은 이 점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간파하여 정치적 수사학을 동원하면서 자신의 과학을 돋보이게 하고자 노력한 과학자였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황우석의 ‘과학’은 여전히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는 현재진행형이며, 뿐만 아니라 이 사회 곳곳에 여전히 잔존한 채 또 다른 황우석을 기다리는 대중들의 욕망을 반영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