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인사말
일러두기 배우 수업, 인간 수업-김승호의 영화와 삶(공영민) 김승호, 산업근대화 헤게모니에의 지지와 탈락 사이(김한상) 시대가 불러낸 아버지, 김승호(이길성) Filmography |
|
한국의 배우론, 이제 시작이다
배우, 특히 스타 배우에 대한 접근은 단순히 배우의 개인사를 조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연기했던 시대에 대해 돌아보는 매개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한국에 영화가 들어온 지 백여 년이 지났다. 해방 이후부터 보더라도 한국영화의 역사는 6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영화배우에 대한 이렇다 할 정리된 접근조차 갖고 있지 않다. 일례로 1960~1970년대를 떠올릴 때 흔히 언급되는 ‘여배우 트로이카’나 당대 청춘영화를 풍미했던 신성일, 엄앵란 커플에 대한 책 한 권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이 분야가 여전히 비워진 채로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승호에 대하여 살펴본 이 책 『김승호 : 아버지의 얼굴, 한국영화의 초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 말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던 스타 배우이자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던 세계적 명배우였던 김승호에 대해 돌아본다는 것은 한국의 영화배우론을 시작하는 첫 삽을 뜨는 데 있어 최상의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 배우 김승호와 그의 영화시대 연기공부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눈앞에 걸어가는 사람들이라든가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두 연기선생인 것이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찬스가 별같이 반짝이게 해줬다고 해서 언제나 그런 요행만을 바라면 안 된다. 영원히 반짝이는 별이 되기 위해서는 고뇌와 고민 속에 인간수업을 게을리하지 말고 진지한 연기공부를 계속하여야만 한다.(김승호) 김승호(金勝鎬, 본명 海壽)는 1918년 7월 13일 강원도 철원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1930년대 말부터 동양극장, 극단 청탑, 자유극장, 극단 대지 등에서 연극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는 1957년에 개봉한 영화 <시집가는 날>(이병일)에서 일약 스타 배우로 떠올랐다. 그때부터 ‘영화배우’로 자리 매김하기 시작한 김승호는 조긍하 감독의 1959년작 <육체의 길>에서의 호연으로 주연급 배우로 도약한다. 이후 그는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1960)를 통해 제7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강대진 감독의 <박서방>(1961)으로 제8회 아시아영화제에서 같은 상을 연속으로 수상한다. 아시아영화제는 2년 뒤인 10회에서도 <로맨스 그레이>(1963)로 그에게 같은 영예를 준다. 해외영화제에서의 높은 평가만큼이나 대중들의 선호도 또한 높았으며, <마부>, <노다지>, <서울의 지붕밑>과 같은 작품들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로 하나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젊은 세대에 밀려 부침을 거듭하던 그는 1968년 갑자기 찾아온 뇌일혈로 50년 인생을 마감했고, 그의 아들 김희라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1969년부터 연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남긴 영화 편수로만 360여 편인 그는 과장 없이 말하더라도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 사이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였으며, 다른 배우들이 그가 맡았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은 감히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만큼 특별한 개성파 연기자였다. 산업근대화 시대의 ‘아버지’상을 돌아보다 이 책은 그러한 스타 배우 김승호의 일생을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본다. 배우 개인사적 측면, 시대적 배경에 따른 정치?사회적 측면, 그리고 영화 장르의 성립과 캐릭터에 대한 측면까지 세 명의 필자가 세 가지 각도의 접근을 시도한다. 공영민의 글 「배우수업, 인간수업-김승호의 영화와 삶」은 극단 활동 시절부터 영화 제작자로의 변신에 이르기까지 김승호의 삶을 인터뷰 자료와 당시 기사 등을 통해 충실하게 되짚어내는 바이오그래피이다. 김한상의 글 「김승호, 산업근대화 헤게모니에의 지지와 탈락 사이」는 4?19 전후 시기 김승호의 행적을 짚어가며 박정희 정권기인 1960년대에 김승호라는 스타 배우가 만들어낸 ‘아버지’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었는지를 고찰한다. 이길성의 글 「시대가 불러낸 아버지, 김승호」는 한국영화사에서 가족 드라마라는 장르의 등장, 그리고 그 장르 속에서 ‘아버지’ 캐릭터로서 김승호가 서 있었던 위치를 그가 출연한 영화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통찰해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이자 당대의 아버지상을 대표했던 배우 김승호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1950~1960년대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