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트랙은 1번 트랙의 주인공인 Eminem의 스승, Dr. Dre의 곡이다. 1992년 Death Row를 통해 발매한 데뷔 앨범 "The Chronics"에서 들려준 환상적인 G-Funk은 이후 힙합 역사를 새로 쓰게 할 만큼 엄청난 파워를 가진 것이었는데 이후 Aftermath로 레이블을 옮겨 발매한 여러 앨범들은 그만한 인정이나 인기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Dr. Dre는 Eminem의 데뷔 앨범과 자신의 새로운 앨범 "The Chronic 2001"을 통해 힙합계에 화려한 컴백을 통보했다. 선전포고와도 같은 'Still Dre'와 'Forgot About Dre', 그리고 바로 이 앨범에 수록된 'The Next Episode'까지. Dr. Dre의 오랜 친구인 Snoop Dogg이 함께 한 트랙 'The Next Episode'는 Dr. Dre를 힙합 박사라 부르는데 손색없게 만들만큼 타이트한 곡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Dr. Dre의 랩핑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해도 그의 프로듀싱 실력에는 쌍수를 들어 박수를 보내는데 'The Next Episode' 역시 그럴법한 트랙이다.
자, 그럼 DMX는 어떨까? 1999년 말 발매된 DMX의 세 번째 앨범 "And Then There Was X"에 수록되어 있는 'Party Up'은 말 그대로 '장난 아니게 신나는' 트랙이다. 클럽 씬에서 믹싱을 하고 있는 한 DJ의 말마따나 '3년이 지났음에도 반주만 나오면 다들 발광(?)하는 곡'인 'Party Up'. Ja Rule과는 비슷하지만 또 아주 다른 스타일… Ruff Ryders를 대표하는 Ruffest Ryder, DMX… 강하고 무게감 있는 동시에 힘차고 신나기도 하는 'Party Up'이 있는 한 His Party Will Be Continued...
열 번째 트랙은 Def Jam의 신예, 아니 이젠 Def Jam의 신예라기보다는 팝음악 씬 전체를 통틀어서도 명실공히 '스타'라고 불릴만한 Ja Rule의 곡이다. 2000년에 발매된 "Rule 3:36"에 수록된 이 곡은 첫 앨범 수록곡인 'Holla Holla'의 뒤를 잇는 히트 트랙으로 너무도 예쁘장한 여성 보컬라인과 함께 어우러진 Ja Rule의 거친 랩핑이 맛깔스럽다. 이래저래 같은 레이블에 속해 있는 선배인 DMX와 자주 비교당하는 그이긴 하지만, 그래서 엄청난 팬들 못지않게 엄청난 안티 세력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Ja Rule이 미국 음반 차트를 휩쓸고 있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트랙에서 드러난다. 적당히 강하고, 적당히 낮은… 바로 그런 매력 말이다.
최근 남부 힙합의 부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Ludasris는 'Southern Hospitality'를 수록했는데 아틀란타 출신의 그는 Def Jam, South가 발굴한, 그리고 그들과 계약한 첫 번째 뮤지션이기도 하다. Def Jam이 남부 힙합씬에 손을 댄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도박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예상외로 엄청난 것이라 Ludacris는 힙합 스타 대열에 당당히 끼어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반응이 우리나라에까지 이어지진 못한 듯 싶지만 그래서 이 앨범에 수록된 이 트랙에는 더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그의 독특한 억양과 사운드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Ludacris의 곡에 이어지는 곡은 앞서 말한 Eminem의 크루인 D-12의 'Shit On You'. D-12는 Dirty Dozen을 의미하며 Eminem을 포함해 총 여섯 명의 디트로이트 출신 랩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팀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Eminem이 이미 큰 인기를 얻고 난 다음이라(Eminem은 여러 시상식과 공개 석상을 통해 D-12의 존재를 끊임없이 부각시켜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D-12=Eminem이라고 생각한 것도 당연한 듯싶지만 어찌 보면 그 선입견이 D-12를 독립적인 힙합 팀으로 여기게 만드는 데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데뷔 앨범 "Devil's Knight"에 수록되어 있는 'Shit On You'는 'Purple Hills'와 함께 싱글로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곡으로 Eminem 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나머지 멤버들의 특색있는 랩핑을 감상해볼만한 트랙이다. 뭐 여전히 Eminem의 랩핑에 가장 큰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Mystikal의 'Shake Ya Ass'는 앞서 수록된 DMX의 'Party Up'만큼이나 신나는 파티 튠으로 사랑받는 곡으로 거칠지만 통쾌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 톤이 매력적으로 들린다. 또한 2001년 데뷔 앨범 "City High"로 데뷔한 City High는 그들의 대표곡인 'What Would You Do'를 수록했다. 여덟살이 되던 해, 영화 "Sister Act 2"에 출연하기도 한 Ryan Toby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 팀은 Wyclef Jean의 백업으로 탄생한 혼성 트리오로 'What Would You Do'로 제 2의 Fugees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타깝게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이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듯 하다.
최근 QoQ란 한국 팀이 리메이크 해 이슈가 되기도 했던 Afroman의 'Because I Got High'는 말 그대로 듣는 이의 기분을 'High'하게 만들어주는 트랙이다. 너무도 낙천적인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한껏 웃음을 머금은 듯한 Afroman의 목소리가 즐겁기만 하다. 이미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곡인데 올해 여름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말 들으면 저절로 즐거워지는 음악이다!) 총 열 여섯 곡이 수록된 "Hiphop Masterz"의 대미는 St. Ludacris와 Nelly의 트랙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1993년 Nelly와 Ali, City Spud, Kyjuan, 그리고 Murphy Lee를 멤버로 구성되었던 St. Ludacris와 이젠 스타가 되어버린 Nelly의 'Batter Up'이 바로 그것인데 시간이 흘러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는 Nelly의 멋쟁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