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도서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이야기는 바로 이 라 페니체 극장에서 시작한다.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되는 어느 날 밤, 막간 쉬는 시간 이후 등장해야 할 지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분장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베네치아 전체가 충격에 빠지고, 베네치아 경시청 경감 귀도 브루네티가 사건을 맡는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건장한 체구, 완벽에 가까운 음악성과 결벽에 가까운 도덕성, 여기에 더해 정치적 성향과 여자관계까지 소문이 무성했던 마에스트로 벨라우어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력한 용의자들이 물망에 오른다. 어딘가 수상한 미국 비서를 둔 다혈질 소프라노 가수, 나이가 남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마에스트로의 젊은 아내, 오십 년 전 마에스트로와 함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쇠락한 오페라 가수……. 작가는 브루네티의 침착한 시선을 따라 독자를 베네치아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돈나 레온이 만들어낸 이탈리아 경찰 브루네티는 흔히 경찰하면 떠오르는 거칠거나 날카로운 이미지와 달리 무척 가정적이고 반듯한,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 같은 캐릭터의 주인공이다. 특히 아내 파올라와 아이들과의 에피소드가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이는 브루네티 시리즈의 다른 연재물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대단히 극적이거나 카리스마 있는 주인공 대신 소박하고 인간적인 경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낭만적인 베네치아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살인사건의 전모를 잔잔하지만 섬세한 결로 풀어나간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용의자는 점점 좁혀진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마에스트로에게 있었다. 2차 대전 이전 마에스트로는 한 유망한 가수와 성관계를 가졌고, 그녀의 어린 여동생마저 강간해서 임신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 아이는 낙태 수술의 후유증으로 고통 속에서 죽어갔고……. 마에스트로의 젊은 아내(의사)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딸이 있는데……. 마에스트로는 갑작스럽게 청력이 상실되어 감을 호소하면서 새로운 음모를 꾸미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