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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술
순수미술에서 문화정치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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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 독립기념일
2. 소비자와 목격자
3. 팝과 더불어 살기
4. 시각예술과 행위예술
5. 미술가와 작업가
6. 1969년

후기
옮긴이의 말
연표
참고문헌
사진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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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대미술의 미학적 기원과 전개를 밝힌 『현대미술 강의』를 썼다. 이후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이 연접 또는 이접하는 지점을 연구하는 한편, 최근에는 현대 조각의 미학적 독창성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다.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이론의 약진과 롤랑 바르트」, 「벤야민과 바르트 사이: 수잔 손택의 사진론」 등의 논문을 썼고, 『실재의 귀환』(공역), 『60년대 미술』, 『순수예술의 발명』, 『강박적 아름다움』, 『롤랑 바르트의 사진』, 『첫 번째 팝 아트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대미술의 미학적 기원과 전개를 밝힌 『현대미술 강의』를 썼다. 이후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이 연접 또는 이접하는 지점을 연구하는 한편, 최근에는 현대 조각의 미학적 독창성에 대한 연구도 시작했다.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이론의 약진과 롤랑 바르트」, 「벤야민과 바르트 사이: 수잔 손택의 사진론」 등의 논문을 썼고, 『실재의 귀환』(공역), 『60년대 미술』, 『순수예술의 발명』, 『강박적 아름다움』, 『롤랑 바르트의 사진』, 『첫 번째 팝 아트 시대』 등을 번역했다.

조주연의 다른 상품

저자 : 토머스 크로 (Thomas Crow)
미국의 미술사학자이자 미술비평가. 현대 사회와 문화 속에서 미술의 역할을 숙고한 저술 활동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8년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술 활동의 초기에는 18세기 프랑스 미술에 전념하였다. 이 시기 주요 저서로는 《18세기 파리에서 그림과 공공 생활Painters and Public Life in Eighteenth Century Paris》(1985)과 《대항 : 프랑스혁명 시대의 미술가Emulation: Making Artists for Revolutionary France》(1995)가 있다. 이후 현대와 동시대 미국 미술로 관심을 돌렸는데, 1990년대 후반은 특히 생산적인 시기였다. 《60년대 미술The Rise of the Sixties》(1996) 외에도 《일상문화에서의 현대미술Modern Art in the Common Culture》(1996), 《미술의 지성The Intelligence of Art》(1999) 등이 줄줄이 출간되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캘리포니아의 게티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2007년 9월부터 뉴욕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인 순수미술연구소(IFA)에서 현대미술 담당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962년에 창간된 유력한 미술 전문지 《아트포럼Artforum》의 기고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조주현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University of Essex에서 박사후 연수를 했다. 현대의 미술이론과 미학이 세부 전공이다. 박사학위를 전후해서는 주로 현대미술론, 특히 모더니즘 미술론을 연구해왔으나, 최근에는 동시대 미술의 쟁점들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은 이러한 확장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산물이다.

<유럽 모더니즘의 수용과 변질 :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 <실패한 혁명? :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위대한 모험>, <“지역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존중합니다” : 다문화주의와 미술교육> 등의 논문을 썼고, 《실재의 귀환》(할 포스터, 2003, 공역)과 《예술과 문화》(클레멘트 그린버그, 2004)를 번역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및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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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504g | 153*224*20mm
ISBN13
9788992214209

책 속으로

미국 미술가들의 경제적 지평을 확장하는 데에서는 화상들이 앞장을 섰다면, 유럽에서는 그 역할이 다른 종류의 중개자에게 떨어졌다. 이들은 스타급 프리랜서 큐레이터로서, 과거에도 지금도 뚜렷이 유럽적인 유형이다. 이러한 개인들은 어느 한 기관에 소속될 필요 없이 기회가 닿는 대로 상업 화랑과 공공 미술관을 누비며 지칠 줄 모르고 작업을 한다. 이러한 큐레이터들은 미술에 필요한 것들과 문화의 상태에 관한 주장을 개진하고, 이 주장에 이바지하는 미술가들을 가려 뽑으며, 이 미술가들을 발견하고 엮어서 앞길을 닦아준다. 공공연한 상업적 이익과는 타협하지 않는 이들은 또한 정규적인 출판 비평을 통로로 삼는 저술가로서의 권리도 주장한다. 지식인들이 일반 문화 속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는 사회에서는 스타급 큐레이터가 가능한 한 많은 공적인 장에서 아이디어들을 펼쳐내는데, 이는 당시 그 큐레이터의 시야에 들어와 있는 미술가들을 선보이고 궁극적으로는 후원을 얻어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노력의 유효성은 그 미술을 흥미로운 문화적 경향들과 가능한 한 많이 연결시키는 그럴 듯한 지적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언론?수집가?관심을 가진 공중이 즉시 파악하고 기억할 수 있는 단순화된 수사를 생각해내는 데 달려 있다.

--- p.198

출판사 리뷰

1. ‘오늘날의 미술’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미술 관람 행위는 일반적인 문화 현상 중의 하나이다. 회화나 조각 등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동시대의 문화 현상을 조망하거나 감상하며 미적 발견의 체험 기회를 누린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이란 일반적으로 캔버스와 물감, 대리석과 청동 등 전통적 매체를 이용한 회화와 조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예술 매체’라고 생각된 적이 없는 일상적인 요소들, 예컨대 여성용 스타킹, 신문지, 생선, 채소, 심지어 똥이나 동물의 사체에서부터 쓰레기들까지 취급하는 것을 볼 때 “이런 것을 과연 미술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의혹을 품게 된다.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대개의 대답은 “그런 것은 미술이라고 할 수 없지!”라는 부정적 반응으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람자들은 모더니즘 미술로 대표되는 지배적인 미술의 개념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술 현장에는 전통적인 미의 개념과는 다른 좀 더 다양한 현상들이 범람하고 있다. 사진이나 비디오, 슬라이드 영사나 디지털 기술 같은 새로운 시각 매체가 미술의 영역으로 편입되기도 하고, 과거에 예술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소리(음악), 단어(문학), 몸짓(무용) 등의 매체를 미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오늘날의 미술은 1950년 미국에서 정점에 이른 ‘현대미술modern art’ 즉 ‘모더니즘 미술’과 뚜렷하게 구별되는데, 무엇보다도 형식적이고 이론적인 질서가 사라지고 다양한 미술 양식이 등장한다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새로운 미술의 개념을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이라고 한다. 그리고 60년대 미술 속에서 오늘날의 미술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제기이자 주제이다.

2. 왜 60년대 미술인가?
미술사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인 토머스 크로는 현대 사회와 문화 속에서 미술의 역할을 숙고해왔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1955년에서 1971년 사이의 유럽 및 미국 미술가와 그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시기의 미술은 오늘날의 보수적인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모든 동시대적 스캔들의 분수령이라고 언급되고, 좌파의 비평가들에 의해서는 미학적 급진주의가 성공을 거둔 드문 사례라고 언급되지만, 저자는 60년대 미술이 미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형성했다고 본다. 이는 미술사적 의의와 관련하여 설명될 수 있다.
현대미술의 독보적 지배 담론인 모더니즘 미술은 19세기까지 미술을 지배했던 고전주의와 단절한 중요한 미술 개념이다. 이 모더니즘 미술 개념에서 볼 때 ‘미술’이란 현실 세계와 거리를 둔 미적 세계이고, ‘미술 작품’이란 그 같은 미적 세계를 구현한 것이며, ‘미술가’란 천재적 개인으로서 작품을 창조해 나가는 이를 말한다. 그리고 ‘관람자’란 미적 관조의 수용자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술 비평에서는 모더니즘에 대한 도전적 가치를 주목한다. 그것은 일찍이 20세기 전반에 출현한 아방가르드의 계보를 잇는 것인데, 바로 여기에 60년대 미술의 중요성이 있다. 왜냐하면 60년대 미술은 모더니즘이 강화되면서 억압되어 온 아방가르드를 되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아방가르드의 복원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1960년대의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상을 아방가르드의 정치적-미학적 입장으로 창조하였다는 데 보다 더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현대미술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미술의 장을 열었으며, 오늘날의 미술사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3. 오늘날의 미술사는 60년대 미술로부터 시작한다
한 미술 잡지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 비싼 생존 작가 1위는 미국의 팝아티스트 재스퍼 존스, 2위는 사이 톰블리, 3위는 로버트 라우센버그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외에 브라이스 마든, 브루스 나우먼, 게하르트 리히터, 루시앙 프로이드, 제프 쿤스, 리처드 세라, 프랭크 스텔라 등이 있다. 바로 이들 일련의 작가들은 1960년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기존의 미술과는 다른 내용, 양식, 매체 관념에 도전했던 새로운 미학 풍토를 창조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1960년 당시 미술가들이 활동하던 유럽과 미국은 민권운동, 베트남전, 대항문화가 휩쓸던 격동기였다. 이 소용돌이치는 격변의 상황 속에서 미술가들은 그 시대의 갈등을 미술의 일차적 테마와 동기로 삼았으며, 정치와 미술의 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정치와 유리된 순순미술이 아닌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고민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해프닝,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플럭서스 그룹 등에서 함께 작업하기도 했으며, 공연과 시각예술 사이의 구분을 제거하기도 했다. 동시대의 사회, 문화, 정치적인 이슈들을 문제화함으로써 이들의 작품은 대중들의 센세이셔널 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새로운 미술의 개념과 미술가의 역할을 탄생시키면서 선진 미술의 한 획을 장식했다.
이 책에는 1955년경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쇼트>에서 시작하여 1971년 한스 하케의 작업 <샤폴스키 외. 맨해튼 부동산 보유 현황, 1971년 5월 1일 자 실시간 체계>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미술사에서 중요한 흔적을 남긴 116컷의 선진 미술 도판들을 싣고 있다. 무엇보다도 팝아트, 옵아트, 미니멀리즘, 대지미술, 개념미술, 그리고 퍼포먼스, 플럭서스 등 새로운 선진 미술의 개념을 형성한 초기의 작품들을 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60년대 미술로부터 오늘날의 미술사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 미술의 개념을 재형성한 60년대 미술 :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 그린버그의 모더니즘Modernism : 미국의 미술평론가인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일찌감치 잭슨 폴록을 그 세대의 주도적 미술가로 옹호함으로써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회화를 디자인의 문제로 축소시키지 않으면서 평면성을 강조하고, 또 회화적 통합을 강조하였다. 이는 현대에 일어난 미술의 진보를 포괄하는 이론으로 가다듬은 것이었다. 그는 그 동안 간과되어 온 바넷 뉴먼(<빛의 분출>(도판 41)), 할렌 프랑켄탈러(<모래 언덕이 있는 바다 풍경>(도판 42)), 모리스 루이스(<알파 타우>(도판 43)), 프랭크 스텔라(<깃발을 드높이!>(도판 45)) 등의 미술을 회복시킨 것이다. 그 중 바넷 뉴먼과 프랭크 스텔라는 엄격한 기하학, 극적인 색체 효과로 인해 형식주의 모더니즘의 전형인 화가로 자리 잡았다.

▶ 팝아트Pop Art : 점잔빼는 속물적인 영국 특유의 미술문화에 대한 항변으로 탄생한 미술 개념이다. 이는 미국의 산업문화가 유럽에 제기한 미학적 도전이었다. 영국에서 대중소비문화에 대한 관심 아래 1956년에 열린 ≪이것이 내일이다≫ 전시에 출품된 리처드 해밀턴의 <오늘날의 가정을 그처럼 색다르고 매력적이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도판 29)는 영국 팝아트의 첫 작품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팝아트의 성격은 미국적 상황에서 더 구체적으로 반영된다. 각종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사용한 로버트 라우센버그(<쇼트>(도판 8))와 재스퍼 존스(<깃발>(도판 2))를 위시하여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래스 올덴버그(<성조기>(도판 24)), 에드워드 키엔홀츠(<38년 닷지 자동차 뒷자석>(도판 51)) 등의 작품들이 그렇다. 이 중 앤디 워홀의 <마를린 2부작>(도판 60)과 <재키 16부작>(도판 62) 등은 유명인의 초상화를 사용한 연작으로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또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책에서 따온 장면들을 다듬어 <아마도(소녀의 그림)>(도판 63)라는 작품으로 발전시켰다. 당시 팝 미술가들이 수용되는 과정에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큐레이트 직을 맡은 로렌스 알로웨이는 팝아트라는 말을 유행시켰고, 뉴욕 팝의 상업적 오름세는 계속해서 커져갔다.

▶ 신사실주의Nouveaux R?alistes와 자본주의적 리얼리즘Capitalist realism : 공산당들이 여전히 강력했던 1960년 무렵의 유럽에서 이 용어는 미국과 연결되는 ‘자유로운 추상’과 스탈린주의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사이에서 제3의 대안을 창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신사실주의자는 이념의 두 대립항을 무시하고 전후의 물질주의에 직면한다. 이러한 기치 아래 아르망은 버려진 소비재들을 모아 과잉생산과 낭비라는 주제를 강조하는 <짐 다인의 쓰레기통>(도판 67)을 제작하였다. 반면, 프랑스 화가들과의 미술-정치적 투쟁에 섰던 미국의 화가들은 ‘자본주의적 리얼리즘’이라는 회화 양식을 채택했다. 사이 톰블리는 <나폴리 만>(도판 69)이라는 작품을 통해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 옵아트Op Art : 기하학적 형태나 시각적 착각을 다룬 추상미술로 팝아트의 지나친 상징성의 반동으로 탄생한 미술 개념이다. 브리짓 라일리의 <불타다>(도판 76)가 전시되었을 때 이 작품이 전달하는 환영주의는 화제가 되었고, 패션 디자이너들과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라일리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각종 일회용품을 만들기도 했다.

▶ 미니멀리즘Minimalism : ‘최소의’ ‘극소의’라는 의미이며,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한 미술 개념이다. 도널드 주드, 댄 플래빈, 칼 앙드레와 같은 작가들이 여기에 속했다. 도널드 주드의 <무제>(도판 94)는 엄격한 대칭과 복잡한 내적 관계의 추구를 없앰으로써 환영주의를 격퇴하였다.

▶ 대지미술Land Art :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하고, 스튜디오와 화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미술을 모색했던 미술 개념이다. 브루스 나우먼의 <샘으로서의 자화상>(도판 111)은 1960년대 초 이브 클랭의 <파랑 시대의 인체 측정>(도판 83), 요셉 보이스의 <지방덩어리 의자>(도판 90), 로버트 모리스의 <사이트>(도판 92) 퍼포먼스에 담겨 있던 자부심을 조롱한 작품이다.

▶ 개념미술Concept Art : 아이디어나 그 과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미술 개념이다. 지면에서 상연으로 전환된 초기의 작품에서 가장 볼만했던 것은 플럭서스 감수성을 축하하기 위해 1962년 공공 축제에 나온 작품이었다. 젊은 미술가 백남준은 ‘직선 하나를 그리고 그것을 따라가라’는 간단한 지시가 담긴 텍스트로 이루어진 라 몬테 영의 <밥 모리스에게 바치는 구성 1960>을 실행에 옮겼다. 백남준의 <머리를 위한 선>(도판 87)은 무대 위에 긴 종이 두루마리와 잉크하고 토마토 주스를 담은 큰 그릇 하나를 놓고, 그는 자신의 머리, 넥타이, 손을 그릇에 담그는 것으로 시작해서 온몸을 사용하여 종이의 길이를 따라 그 액체로 선을 그었다. 또한 조지프 코수스는 언어를 중시하는 미술을 창작했는데, <첫 번째 탐구, 제목(아이디어로서의 아이디어로서의 미술), (의미)>(도판 102)는 미술 명제의 형식적 귀결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 개념미술에 부합하는 활동들은 플럭서스의 후원 아래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 퍼포먼스Performance : 개념미술의 관념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육체 그 자체를 통하여 실행하는 예술 행위다. 이본 레이너의 <우리는 달린다>(도판 85)는 무용 퍼포먼스이고, 캐롤리 슈니만의 <고기 환희>(도판 86)는 공연자들에게 스캔들을 일으킬 정도의 벗은 몸으로 생선과 닭의 생살하고 접촉하는 금지된 행위의 퍼포먼스이다. 무엇보다 강한 연상을 일으키는 은유의 퍼포먼스는 오노 요코의 <컷 피스>(도판 88)다. <컷 피스>에서는 오노가 무대 위에 조각상처럼 꼼짝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으면, 관객들은 차례차례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옷 일부를 잘라내는 일로 작품에 참여했다. 이 퍼포먼스는 시각의 지배체제에 의해 매개되는 여성의 신체적 취약성이라는 정치적 질문을 짚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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