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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철학은 어렵다는 오해를 버려! 1_철학은 ‘따져묻기’이다 2_따져묻기의 원조들: 이름을 잘 몰라도 되는 몇몇 철학자들 최초의 철학적 질문: “세계의 근원은 무엇일까?”│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 모든 것은 붙어 있다? 2부 따져묻기의 지존, 소크라테스 1_그것은 소크라테스의 말이 아니다 2_소크라테스, 따져묻다가 사형을 당하다 소크라테스의 증언│상대방의 눈으로 본 소크라테스│별것도 아닌 일로 왜 사형을 받았는가? 3_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4_악법도 법인가? 5_소크라테스와 양심적 병역거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오해들│양심적 병역거부와 시민 불복종 운동│암묵적 동의 이론과 시민 불복종 운동 6_알면 곧 행한다(知行一致)? 3부 전근대적 사고의 특징, 형이상학 1_사례로 형이상학 이해하기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형이상학’│왜 키스도 사랑이고 회초리도 사랑일까?│이 세상 너머에 있는 완벽한 세상│이데아론과 철인왕 2_형이상학은 그럴싸한 뻥이다?! ‘형이상학’이라는 말의 의미│종교와 형이상학│영화로 형이상학 이해하기│신화에 나타난 형이상학 3_왜 형이상학을 경계하는가? 형이상학의 긍정적 측면: 형이상학이 없다면 이상도 목표도 없다│형이상학의 부정적 측면: 왜 형이상학을 경계하는가? 4부 형이상학을 넘어 민주주의로 1_웬 형이상학과 민주주의? 엘리트주의와 민주주의│독재 속에 담긴 엘리트주의의 논리 2_형이상학을 넘어(1): 평등한 사회를 향해 엘리트주의의 어두운 단면, 면죄부│종교개혁과 만민 평등주의│ 중세를 넘어 평등의 사회로 3_형이상학을 넘어(2): 인식에 대한 반성 왜 인식에 대한 반성인가?│‘나’조차도 의심한다│보이는 것만 믿자│민주주의를 향한 첫 걸음, 자유주의 5부 “데모크라토피아를 향하여” 1_들어가기 전에 2_자유주의, 문제를 드러내다 진정한 기회의 균등인가?│두 가지 종류의 자유│자연인은 없다│자유주의와 전통적 인간관: 자유주의의 형이상학적 잔재 3_자유주의의 안티테제: 새로운 인간관과 사회주의 자발적 행위와 비자발적 행위│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결정론│자유론과 결정론의 이론적 근거: 이원론과 유물론│ 사회주의의 등장과 몰락 4_데모크라토피아를 향하여 자유주의의 진화│복지국가의 인간관│회의주의에 기반한 대화와 소통, 그리고 진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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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하의 철학을 보여주는 신개념 생각 교과서!
“따져물으면 철학이 보인다!” “왜 교복을 입고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니지?” “교칙에 그렇게 규정되어 있으니까요.” “선생님께 왜 교칙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지 물어본 적은 있니?” “그것이 학생다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그럼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왜 학생다운 것인지 물었니?” “아니요.” “왜 묻지 않았지?” 왜 묻지 않았을까? 따져묻지 않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왜 키스도 사랑이고 회초리도 사랑일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악법이 있을 수 있는가?”, “세금 체납자는 자유주의자인가?”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부분들까지도 ‘철학’으로 끌어들이며 철학의 사유를 확장시키고 있는 저자는 우리에게 계속 ‘따져묻기’를 유도한다. 죽도록 ‘따져물은’ 소크라테스의 진실 여기서 준법정신 투철한 소크라테스를 떠올리지 말 것! 그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젠 철학의 클리셰가 되어 살짝 지겹기까지 한 소크라테스를 다시 불러오는 위험한 시도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가장 뛰어난 철학의 기술, ‘따져묻기’를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는 투철한 준법정신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 아테네를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떠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아테네의 법에 동의한 셈이기도 하다며, 사형이 선고되었다고 해서 이제 와 그 법을 어길 수는 없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진정한 지혜를 따져묻고 다니다가 사형을 선고받았으면서도, 죽기까지 따져묻기를 멈추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진정으로 따져묻기의 지존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소크라테스의 ‘따져묻기’정신을 현대의 사회적 이슈와도 가볍게 연결시킨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시민 불복종 운동과의 연결고리가 바로 그것이다. 국민에게 획일적인 병역을 강요하는 병역법이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을 살인도구로 만드는 집총훈련을 거부하는 병역거부자들을 보자. 자신이 살던 아테네에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은 자신은 ‘암묵적 동의’를 한 셈이라던 소크라테스의 주장에 의거해 봤을 때, 병역거부자들은 자신들이 병역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살인과 관련된 훈련이 아닌 다른 대체복무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그 훈련에 기꺼이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다(본문 58p). 이렇게 양심적 병역거부를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악법 개정을 위한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봤을 때, 소크라테스가 주장한 암묵적 동의 이론이 시사하는 바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자신이 동의한 법은 준수해야 마땅하다고 말한 소크라테스가 주장했던 것은 “국가가 부당한 법을 통해 국민을 강제하지는 않는지 언제나 감시해야 하며, 양심에 비춰 볼 때 부당한 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저항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본문 61p)”이고 그의 주장은 이천 년이 훨씬 지난 현대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나 시민 불복종 운동 등에서 그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은 그렇게 모두가 의심 없이 당연시 하는 생각이나 제도를 의심하고 따져봄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삶과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다. 그것이 바로 죽도록 따져물은 소크라테스의 진실이다. 철학史 없는 철학책―꼬리를 무는 철학하기! 『철학, 땅으로 내려오다』는 독특한 철학책이다. 기존의 철학책은 철학자들과 철학사들만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데카르트, 베이컨 등으로 이미 머리가 복잡해진 독자들이 거기서 더 나아가 스스로 철학까지 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어려운 철학자의 이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고, 지루한 철학사를 꺼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철학책으로 유명 철학자들이나 그들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내 힘으로 철학하는 법’을 말하기 위함이고, 독자 스스로가 철학자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 어려운 철학책과는 이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별의 뒤에는 민주주의와 형이상학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철학책, 『철학, 땅으로 내려오다』가 있다. ▶민주주의와 형이상학이 만나면? 세상만사 연결되지 않은 일이 없다지만, 민주주의와 형이상학을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은 그래도 어렵다. 흐름으로 읽는 철학史. 목차만 훑어보면, 도대체 민주주의가 형이상학이랑 무슨 상관인가 하는 질문이 떠오르기 쉽다. 하지만 저자만의 독특한 철학론은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전을 형이상학의 극복에서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유주의에서 양심적 병역거부까지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이 가진 두번째 독특한 점이 있다. 저자는 형이상학을 넘어서면 민주주의가 온다고 말하고 있다(본문 115p).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전은 철학적 사상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것인데, 그러한 사상적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형이상학의 극복’이 있는 것이다. 독재자들이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이유를 이 책의 저자는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이론인 철인정치론에서 찾고, 중세 수도사들에게서 엘리트주의를 발견하면서 형이상학이 어떻게 지배층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작용해 왔는지를 살피며 ‘철학’에서 ‘정치’로 슬쩍 자리 이동을 한다. 따져묻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체제에 대한 반성에까지 이르는 이 책의 ‘흐름’은 『철학, 땅으로 내려오다』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또 빛나는 부분이다. ▶생활 속의 따져묻기, 아무나 하는 철학! 저자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 용기 내어 따져물을 수 있다면 나도 이제 철학자!”라고 말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철학이 이론으로 끝나는 것에 반대한다. 누구나 쉽게 철학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저자는, 구체적이고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예를 들어 독자들을 철학으로 끌어들인다. 서울대 철학과를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10년에 가까운 논술교사 경력을 가진 저자는 철학이 필요한 학생들과 ‘현장’에서 호흡하며 생활해왔다.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과연 훌륭한 미술작품인지를 따져묻도록 하며 인식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는 등의 저자가 학생들과 직접 경험한 생생한 예시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친구의 행동이 전과 다를 때’, ‘전시회에 가서 미술작품의 압도적인 권위에 의문을 던질 때’, ‘법정 소송에 휘말렸을 때’ 등, 거의 모든 일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철학’이라고 말하며 어려워만 보이는 철학을 하늘에서 땅으로 끌고 내려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철학은 이제 더이상 그저 남 얘기가 아니라, 내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일상의 과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땅으로 내려온 철학은, 생활의 따져묻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사고의 바탕이 되어준다.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 홍대용은 말했다. 의심하고 질문하는 법을 잊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옛 현인의 따끔한 충고다. 제도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이미 일상이 되어 익숙해진 일들에 대해서 더이상 의문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질문을 던질 줄 모르고, 따져물을 줄 모른다면 철학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도 공허해질 뿐이다. 누구라도 “왜?”라고까지는 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의심을 품으며 꼬리에 꼬리를 문, 본질에 가까운 질문들에 근접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게 의심하는 것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지 않고선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보다는 질문하고 비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존의 의견과 생각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을 던지고 이유를 따져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근원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따져묻기는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좀더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구성해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럼으로써 철학은 따져묻기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상이 되고, 따져묻기는 버릇없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논리를 무장하는 연습이 된다. 논리와 글쓰기는 실제 생활과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생각훈련’ 속에서 신체에 각인되고, 또 그 신체가 연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철학, 땅으로 내려오다』는 신체의 연장으로서의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탄탄한 ‘생각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