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역사와 도시
친근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을 지닌 요크의 가로와 광장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크리프가 절규하며 나올 것 같은 호워스 마을 열린 광장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는 로마의 좁은 골목길 광활한 에스테 정원 입구에 자리한 산속의 마을 티볼리의 좁은 골목길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사막의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의 돔 실크로드 한복판의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의 시장터 타키 에도시대의 가로경관이 그대로 살아있는 다카야마의 카미산노마치 유럽 바로크 도시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다페스트의 가로경관 삼국지의 영웅 제갈공명과 유비를 기리는 성도 무후사 입구의 가로경관 타임머신을 타고 명?청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평요의 명청가 2. 길과 도시 맨해튼의 스카이스크래퍼 사이를 비집고 자리한 꽃정원 채널가든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언덕길 롬바르드스트리트 커브 우리의 옛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중국 변방의 조선족 도시 연길 가로수가 돋보여 남방도시다운 맛이 나는 호치민의 한 가로경관 일본적인, 너무나 일본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아사쿠사의 나카미세 거리 교토의 가로 한복판에 우뚝 솟아 경관을 압도하는 붉은색 도리이 나 홀로 돌아다니다가 만난 교토의 정겨운 거리 니넨자카, 산넨자카 전국 어디에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화란의 자전거전용도로 파리의 상제리제보다 정갈한 싱가포르의 쇼핑가 오처드로드 상가하부를 공용의 인도로 활용한 대만 대중의 한 가로경관 3. 시장과 광장 영국인의 생활상을 반영하듯 진귀한 골동품으로 가득 찬 포르토벨로의 시장 맘껏 받아들이고 싶었던 생 마르코 광장의 아름다운 모습 중세의 인간미 넘치는 사회와 문화가 만든 시에나의 캄포 광장 아테네 한복판에 그들에게 어울리는 휴식처를 마련한 신타그마 광장 이슬람 문화와 생활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화란풍의 경쾌하고 산뜻한 델프트의 광장과 가로 세 문명이 공존하는 멕시코의 역사를 보여주는 멕시코시티의 삼문화 광장 옛 모습 그대로의 시장광장으로 부활한 바르샤바의 구시가 광장 4. 스카이라인과 도시 유럽 제일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에든버러 도시 한복판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브라이튼의 로얄파빌리온 센티멘털한 심정으로 본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고도 피렌체 빼어난 자연경관에 정교하게 결합하여 자리한 계림 도시의 상징적 랜드마크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구마모토 성 하나의 랜드마크가 가로경관을 살린 도쿄공업대학 기념관 마주보이는 2개의 스카이라인이 대조를 이루는 부다페스트 몽골초원 대자연에 묻힌 도시 울란바토르 근경과 원경이 조화를 이루는 방콕의 상징 여명의 사원 5. 마을과 주택단지 우리 실정과 너무 다른 영국의 렁콘 뉴타운 고층과 저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프랑크푸르트의 주택가 코발트블루의 지중해에 보석처럼 빛나는 그리스의 섬마을 이드라 기존 동네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구마모토 시영신지단지 경관과 자연의 조화를 먼저 고려한 다마 뉴타운의 미나미오사와 단지 역사와 예술이 자연 속에 스며든 헝가리 센텐드레마을 몽상가의 꿈인가, 집단의 광기인가 마르네 라 발레의 피카소아레나 집합주거 6. 건축과 도시 고풍스런 옥스퍼드에 아직도 고즈넉하게 남아있는 목조 찻집 벽돌 일색의 도시 속에 백색으로 빛나는 시에나의 두오모 대성당 아테네에서 파르테논신전이 갖는 각별한 도시경관적 이미지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개선문 고풍의 루브르박물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피라미드와 역피라미드 포스트모던적 수법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은 필라델피아의 전통 가로경관 뉴멕시코의 한적한 마을과 잘 어울리는 산 후앙 카피스트라노 마을도서관 경제적 힘에 예술적 힘을 가미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한 도쿄국제포럼 빌딩 음산한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을 밝히는 성 바실리 사원 삼국지 최고의 명장 관우의 충절을 기리는 허창의 춘추루 공원 7. 조각과 도시 인생의 바른 길을 인도하는 사막의 등대 히바 고성의 미나레트 희생정신에 대한 산교육의 역할을 하는 영국 국회의사당 앞의 칼레의 시민 지형과 기후를 고려해서 완벽하게 설계한 에피다우루스의 야외원형극장 흥미로운 아르누보의 미적 세계를 보여주는 파리의 한 메트로 입구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 센 강의 알렉산드르 3세 다리 도시에 걸린 철의 무지개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아치 환상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의 그림이 액센트를 주는 시카고의 가로경관 당양 장판파 입구에 우뚝 선 삼국지의 명장 조자룡의 말 탄 모습 8. 물과 도시 어딘지 모르게 친근감을 보여주는 도문강 공원과 사람들 가로와 수로가 빈틈없이 짜인 아름다운 수향 소주 운하가 도시의 중요한 교통네트워크이자 경관요소인 화란의 레이든 고색창연한 마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심장역할을 하는 넥카 강 주민 중심의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명소가 된 규슈의 수향 야나가와 삭막한 바닷가 갯벌에 생기를 불어넣는 새들의 낙원 도쿄 야조공원 삶의 터로서의 강변경관을 보여주는 방콕의 수상시장 수로와 가로가 절묘하게 결합된 여강 고성 가로의 정경들 9. 해외여행일지 |
|
01. 옛 도시의 역사 깊은 가로들은 내가 처음 유럽의 도시를 방문했을 때 연구대상으로 삼았을 만큼 매력을 느꼈던 경관들입니다. 영국 유학시 사례연구도시였던 요크를 비롯해서 이탈리아의 이름 없는 가로들, 일본, 중국, 헝가리의 가로들이 포함됩니다. 특히 각별한 추억을 간직하게 된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의 도시들은 여기뿐 아니라 다른 경관유형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 가로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역사성과 장소성을 유지하고 있어 도시의 오랜 역사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현대도시로서의 생활적 기능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02. 도시 속의 특색 있는 길은 도시경관의 가장 핵심적 요소입니다. 독특한 물리적 외형뿐 아니라 대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서 도시의 독자성을 표현합니다. 미국에서 1년이나 체류했으면서도 다른 도시에서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력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고 일본의 오래 된 가로들은 그들 고유의 일본풍 경관요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동남아 도시의 거리들은 비록 그들이 모더니즘 이후의 서구양식을 닮은 모습이었으나 그 속에 자기 나름으로 그 장소의 기후적 조건이나 생활양식에 적응하여 변용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03. 시장 혹은 광장은 어느 도시에서든 도시의 핵을 이룹니다. 사실상 현대적 의미의 서구의 광장은 시장의 기능에서 출발했으므로 생 마르코 광장처럼 시장과 광장이 중복되기도 하지만 민속행사나 문화행사장의 기능을 수행하는 광장도 있어 도시에 따라 광장의 역할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같이 가로가 요일에 따라 시장으로 바뀌는 영국 포르토벨로 골동시장 같은 곳도 있습니다. 서구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나 멕시코에서도 광장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유독 한국이나 일본에 광장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입니다. 일단 ‘길의 문화’와 ‘광장의 문화’의 차이라고 할까요? 04.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원경으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실루엣 경관입니다. 스카이라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나타내는 집합적 상징으로서 도시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유럽의 고도(古都)는 교회건물이 스카이라인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시에 따라 이색적인 건물, 산봉우리, 성, 사원 등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여러 가지 양상이 나타납니다. 어느 경우에나 스카이라인에 무엇이 보이는가에 따라 도시의 성격과 품격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스카이라인은 물리적으로 강한 경관적 요소이지만 동시에 도시의 사회적 지표로서 역할도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05. 우리의 주거환경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의 주거단지와 너무나 다른 외국의 계획된 주거단지나 뉴타운이 몇 개의 다른 주거유형으로 거론되었지만 아무리 이상적이라도 우리가 그것을 닮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주거환경이야말로 나라마다의 사회구조나 경제상황 그리고 자연조건에 따라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자연발생적인 마을, 특히 인상 깊었던 그리스의 섬마을은 그 모습에서 우리의 전통마을과 유사한 경관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거라는 인간의 본질적 행위 속에는 분명히 불변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06. 도시 속의 건축물은 도시경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떤 건축물은 오브젝트로서의 성격이 강해서 도시경관에 이질적인 요소가 되는 반면 가로의 한 부분으로서 도시건축의 맥락에서 공존공생의 관계로 존재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것은 후자의 경우로서 도시와 연관을 맺으면서 ‘도시를 만드는 건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는 옥스퍼드의 허름한 찻집에서 도시전체의 이미지를 지배하는 파르테논신전까지, 몇 천년의 역사를 가진 것에서 최신 건축물까지 건축물은 도시경관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특히 중국 중원의 고도 허창에 삼국지의 명장 관우와 관련된 기념건축물이 『삼국지연의』를 근거로 최근에 축조되었음을 알았을 때 문학작품이 이런 방법으로도 도시경관에 등장할 수 있구나 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07. 조각이나 조형물 혹은 상징물이 도시경관에 등장하여 도시경관에 활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수직과 수평선으로 구성된 딱딱한 건축물과 대비되어 악센트를 주거나 가로의 지표 역할을 합니다. 미나레트 같은 종교적 목적의 조형물에서 교훈적 성격을 지닌 로댕의 칼레의 시민, 파리 메트로의 입구를 장식하는 아르누보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적절한 위치와 장소에서 도시경관을 돋보이게 합니다. 알렉산드르 3세 다리는 교량이지만 너무 아름다워 차라리 조각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08. 물 역시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로 도시 속에 존재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사람들과 관계합니다. 도시를 가로지르거나 도시의 외부에 자리하는 강은 물론 도시구조에 짜여 들어간 여러 형태의 운하뿐 아니라 바닷가 갯벌까지, 어떻게 보면 물 없는 도시경관은 상상이 안 될 정도입니다. 도시 속에서 물은 가장 빨리 오염되고 황폐되기 쉽지만 물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잘 가꿔 생태를 살리고 우리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이만큼 우리에게 기쁨과 건강을 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경관들 중에서 여강 고성을 물과 가로가 어우러진 가장 우수한 도시경관사례로 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