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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100가지 기술’
미국의 공학자 스펜서 박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이더 관련 일을 하던 중 어느 날 실험기기 앞에 서 있다가 바지에 넣어 둔 초콜릿이 녹아내린 걸 발견한다. 혹시나 싶어 옥수수를 옆에 놓아두었더니 얼마 후 팝콘이 되어 버렸다. 오늘날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전자레인지 발명의 계기가 된 에피소드이다. 발명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이밖에도 많다. 1846년, 독일의 화학자 쇤바인이 실험 도중 염산과 질산의 혼합액인 왕수를 면 치마로 닦았는데 치마 일부가 녹아 투명하고 끈끈한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그 원인을 연구해 보니 면의 질산이 셀룰로오스와 결합하여 질산셀룰로오스라는 새로운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이로부터 오늘날 천연물을 대체하는 만능 물질로 불리는 합성수지가 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3권이 출간되며 100가지 아이템을 모두 채운『how―세상을 바꾼 100가지 공학기술』에는 이렇듯 발명과 기술 개발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한국공학한림원의 학자들이 선정한 ‘100가지 공학기술’을 알기 쉽게 풀이한 이 만화는 2006년 10월 1권, 2007년 2년 2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3권이 출간됨으로써 ‘완간’됐다. 물론 이 책이 발명에 얽힌 에피소드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목 'how'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명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은 또 어떤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기획 의도이다. 1970년 전후에 일어난 가장 역사적인 사건을 꼽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은 1969년에 있었던 아폴로호의 달 착륙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1971년 모습을 드러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인간이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건도 중요하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만큼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킨 건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로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해 사람들의 일상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컴퓨터뿐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면서 거대한 기술 혁명을 불러온 것이다. 한국공학한림원 소속 학자들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들이 선정한 항목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관심사와 과학 교육과정에서의 중요도를 반영해 100가지 아이템을 선정했다. 만화에서 미처 담지 못한 정보들을 사진과 함께 추가로 곁들여 어린이들의 과학적 사고를 돕도록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만화 어린이들이 이 책에 소개돼 있는 내용을 속속들이 모두 알 필요는 없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앞선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과학은, 그리고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 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할 것이다. 3권에서 소개한 공학기술들 불ㆍ관개ㆍ상하수도ㆍ식품가공 기술ㆍ청동ㆍ유리ㆍ아치건축ㆍ술ㆍ풍차와 물레방아ㆍ총과 대포ㆍ단추와 지퍼ㆍ측우기ㆍ제강법ㆍ자동 수확기ㆍ조면기ㆍ천공카드ㆍ농기계ㆍ녹음기ㆍ음반ㆍ비행기ㆍ합성수지ㆍ가전기기ㆍ뇌전도ㆍ조립라인ㆍ피임약ㆍ라디오 방송ㆍ트랜지스터ㆍ광섬유ㆍ초음속여객기ㆍ홀로그램ㆍ마이크로프로세스ㆍ퍼스널컴퓨터ㆍRFID(전파식별)ㆍ휴머노이드ㆍ이동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