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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명에게 이름을 불러 주세요!
여름이면 논에 점점이 모여드는 백로 무리를 보면 누구는 학이라고 하고 누구는 하얀 새라고 합니다. 자기 이름이 홍길동인데 호기둥으로 부르면 싫은 것처럼 자연 생명도 저마다 이름이 있어요. 백로도 쇠백로, 중백로, 황로가 다르고 여름이면 혼인깃이 생겨 짝을 찾는 백로 무리를 구별하여 볼 수 있었어요. 저수지에 노니는 오리도 암컷과 수컷이 달라서 비오리 수컷이 훨씬 화사한 색으로 암컷 짝을 데리고 다닙니다. 겨울 하늘을 떼 지어 나는 기러기도 쇠기러기와 큰기러기가 달라요. 깊은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얕은 개울을 좋아하여 사는 곳이 다르고 나비는 좋아하는 식물도 달라서 알을 낳는 나무나 꽃도 다르지요.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에는 일 년 열두 달 동안 볼 수 있는 동식물이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자연 생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 볼 수 있어요. 산이나 들, 계곡 또는 바닷가로 놀러갈 때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을 들고 가, 처음 보는 낯선 목숨의 이름을 불러 보면 어떨까요? 자연 생명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자연을 바라보는 편견을 없애자! 우리는 봄에만 나비가 날아다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을에 더 많이 날아다니는 작은멋쟁이나비가 있어요. 나비는 곤충이라 다리가 8개인 줄 알지만 4개로 살아가는 나비도 있고, 애벌레나 번데기가 아니라 어른나비로 겨울을 보내고 이른 봄 가랑잎처럼 해맞이하는 네발나비도 있어요. 농사지은 잣을 따 먹는다고 외래종이라고 마구 잡아 버리는 청설모도 토종이고, 겨울에는 모두 말라죽을 것 같은 풀도 땅에 납작 엎드려 서리를 맞아가며 세찬 겨울을 견디고 봄날 맑고 고운 꽃을 피우지요.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은 자연 생명을 편애와 편견 없이 바라봅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지나치는 생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어요. 편애와 편견 없이 자연을 바라보면 자연 생명도 살며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줄 거예요. 자연의 흔적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 사람이 살려고 개발한 땅에는 원래 동식물이 주인처럼 살고 있었지요. 그곳이 숲 속 그늘자리였어도 거기 살아가는 생명이 있었지요. 물이 많은 곳인지 밤나무가 많았던 곳인지 과수원이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동식물은 흔적을 남겨,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합니다. 바닷가 고둥은 아름다운 곡선으로 지나간 자리를 남기고 수달, 노루, 고라니, 토끼는 똥으로 무얼 먹고 살았는지 어디서 살았는지 흔적을 남기지요. 사람처럼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흔적이에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볏짚으로 지붕을 만들었고 도롱이를 만들어 비를 피했습니다. 쓰레기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갔지요. 작가가 조곤조곤 전하는 자연 흔적 이야기를 보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 추천사 이 책을 처음 보는 어린이에게 - 우리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귀한 목숨 최은희(배방초등학교 교사.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학교로 간 그림책》 저자) 나는 공부도 못해,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냐구, 왜 나는 힘도 없고 작냐구! 이렇게 투덜거리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만히 눈을 감아 보세요. 누구도 잘나거나 모자란 목숨이 아니라,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살아 있어야 할 소중한 목숨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나요? 빠르고 날랜 거, 크고 힘센 것만 최고라고 여기던 마음에게 느리고 더딘 목숨, 누구도 제자리에서 때를 기다리는 목숨이라며, 그러니 너 또한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귀한 목숨이라고 축 처진 어깨 다독이는 이태수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나요? 그리고 혹시 곁에 있는 어른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자신이 초라하다고 말하면 살그머니 이 책을 건네주어도 좋을 거예요. 《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은 세밀화로 그린 생태도감이면서 우주와 생명, 존재의 귀함을 저절로 깨달을 수 있는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깨달음은 나를 넘어서서 내가 만나는 모든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밭을 만들지요. 따라서 이 책의 미덕은 그림의 예술적 성취 그 너머에 있어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여 주고 들려주기 위해, 한 올 한 올 붓 끝에 혼을 실은 작가의 삶을 만나면서 우리는 좀 더 깊고 넓은 세상으로 성큼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처음 보는 어른에게 - 생명과 자연의 화가 정병규(동화나라 대표. 어린이책예술센터 책임연구위원) 수많은 생명이 나오는 이태수 화가의 자연 그림을 보고 있으면, 비로소 내가 자연 속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는다. 파헤치고 무너뜨린 우리들의 오만함을 가라앉은 음성처럼 차분하게 타이르는, 그러나 격정적으로 표현해 낸 그림들이 바로 이 작품들이다. 책 속에서 호랑가시나무, 노박덩굴, 좀작살나무, 동박새와 피라칸타, 수선화, 복수초, 까마득했던 풀꽃과 동물 이름을 듣기만 해도 신비롭지만, 거기다가 뽀송뽀송 솜털처럼 만져질 듯한 그림까지 보게 되면 그저 기분이 개운해진다. 책 속 어느 곳을 펼쳐도, 그의 붓과 연필의 흔적은 마치 성자가 청소하는 일처럼 정갈하다. 이태수는 그가 나고 자란 땅 연천 백학마을에서부터 강원도 점봉산, 설악산, 서해 바닷가 등 우리 산야의 많은 곳을 밟고 다닌 화가이다. 내가 꿈꾸고 돌아가고 싶은 땅과 생명을, 그의 손끝에서 맛본다는 것은 이처럼 가슴 저리는 일이다. 화가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이 정도만이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