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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도전
1장 ‘여성사 쓰기’에 대한 (재)성찰 _ 정현백(성균관대학교 사학과) 2장 여성주의적으로 철학 다시하기 _ 허라금(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3장 젠더 트러블과 성차의 윤리학(주디스 버틀러의 논의를 중심으로) _ 이명호(경희대학교 영미어학부) 4장 사회적인 것 안의 자연적인 것(여성노동에 대한 재개념화와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구축) _ 태혜숙(대구가톨릭대학교 영문과) 5장 여성의 시대와 노동세계의 변화 _ 최문경(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제2부 문화변동과 여성의 재현 6장 자연주의적 상상력과 욕망하는 여성(『맥티그』와 『시스터 캐리』를 중심으로) _ 윤조원(고려대학교 영문학과) 7장 유교 가족윤리와 ‘여성 정체성’(‘三從之道’를 중심으로) _ 김미영(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8장 노마디즘과 ‘여성-되기’(소월과 만해를 중심으로) _ 고미숙(연구공간 ‘수유+너머’) 9장 한국영화의 여성상의 변화(199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_ 심영섭(영화평론가·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10장 외모차별의 일상화와 대중문화 기제 _ 임인숙(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제3부 사회구조 변동과 여성의 삶의 질 11장 정보사회와 가족의 구조변동 _ 김혜영(한국여성정책연구원) 12장 세계화와 이주의 여성화 _ 이혜경(배재대학교 미디어정보·사회학과) 13장 지구촌 여성안보(분쟁과 인신매매를 중심으로) _ 이신화(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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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남성들의 미인타령’
‘모든 남자들이 침을 흘릴’ 정도의 미인이나 “주위의 시선을 한눈에 받을 만한 외모”("Big Big", 2000, 룰라)를 갖춘 여성을 차지한 남자의 자부심은 능력있는 남자만이 그런 아름다운 여자를 차지할 수 있다는 세간의 통념을 반영하고 있다. 남성들의 미인타령은 예쁜 여자를 대동한 남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노래로 이어진다. “주위를 보면 더 못난 남자들이 예쁜 여자와 잘도 다니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을 표현한 노래("신인류의 사랑", 1993, 015B)가 있는가 하면, “미인과 걸어가는 남자들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넘치고 친구들 앞에서도 우쭐”하고("내 사랑 못난이", 1995, 윤종신) “능력이 많은 남자같아 보여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여복이 많다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미인추방", 1997, 젝스키스) "돌아온 탕아"(1998, 구피)에서도 ‘그 누구도 그녀가 자신의 여자란 걸 믿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예쁜 여자를 차지하게 된 것을 ‘생애 최고의 성공’으로 꼽는 남자가 그려진다. --- 임인숙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중에서 ▶ 존재 자체로 혁명이 될 여성의 비전탐구 - 만해의 ‘여성-되기’ 여성은 어느 시대건 가장 억압받는 존재다. 하지만 그것이 삶에 대한 소외로 이어지는 한, 혁명의 주체가 되기는 어렵다. 소외는 결핍을 낳고, 결핍은 항상 더 강력한 것으로 회귀하려는 집착을 낳을 터이므로. 억압받는 존재이되 삶과 존재 자체를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힘과 속도’를 지닐 때, 그때 비로소 여성은 존재 자체로 혁명이 될 수 있으리라. 만해의 ‘여성되기’는 그러한 비전탐구의 극한이다. ---고미숙 "노마디즘과 ‘여성-되기’"중에서 ▶ 여성감독들의 능동적 여성상 그리기 장희선 감독의 "고추 말리기" 같은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일 중심에 바로 자신의 삶을 가져다 놓는다. 담배를 피우며 뒹굴뒹굴 함께 살아가는 여성 삼대를 통해, 제목 안에 들어 있는 은유처럼 싱싱하고 전복적인 방식으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파열하고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드는 새로운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혹은 "고양이를 부탁해"와 "미술관 옆 동물원" "질투는 나의 힘"의 여성감독들은 남성의 힘을 빌려 어려움을 피하거나 가정의 안일함속에 안주하려 들지 않고,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능동적인 의지를 가진 여성상들을 선보이고 있다.(최수형, 2003) 그녀들은 가난에 찌들었지만 1970년대 여성 호스티스 영화의 공식처럼 창녀로 전락하지도 않고, 여상 졸업자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여성 공동체와 연대를 나눈다.(윤수진, 2002) --- 심영섭 "한국영화의 여성상의 변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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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도전
1장 ‘여성사 쓰기’에 대한 (재)성찰 _ 정현백(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남성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생략되거나 왜곡된 여성의 경험을 발굴하고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역사 속에서 여성의 주체적 역할을 규명하는 방식의 여성사 쓰기가 제도권 내에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사 쓰기를 방해하는 요인과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여성사가 저항 주체로서의 여성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전쟁의 가해자나 공범자로서의 여성까지 조명하면서 여성 주체에 대한 성찰적 반성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음을 개괄한다. 2장 여성주의적으로 철학 다시하기 _ 허라금(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민주사회에서도 남성의 관점에서 성별화된 삶의 질서와 조직 및 사고체계가 운영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여성 철학의 역사와 과제를 조명한다. 필자는 여성들의 경험세계를 통해 기존 철학의 남성 편파성을 시정하기 위해서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배제에 일조하는 성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개념들의 형성과정을 드러내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여성들의 경험 실재에 부합한 개념들과 여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리들을 확립할 논변들과 자신들이 생산한 지식을 지식으로서 설득할 수 있는 이해의 방법을 마련하는 데서 여성주의 철학의 실천적 의미를 찾는다. 3장 젠더 트러블과 성차의 윤리학(주디스 버틀러의 논의를 중심으로) _ 이명호(경희대학교 영미어학부) 섹스/젠더 이분법의 해체를 주장하는 버틀러의 논의를 반박한다. 섹스도 젠더처럼 문화적으로 구성되며 섹스는 언제나 젠더이므로 둘 사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버틀러의 주장은 1960년대 이후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 당연시된 섹스/젠더 이분법에 대한 당찬 도전이다. 그러나 필자는 생물학적 소여로서 섹스는 존재하지 않고 문화적 젠더만 존재한다는 버틀러의 시각이 과연 정당한지, 그리고 여성의 상황을 분석하고 해방을 모색하는 데 이 시각이 과연 적절한지 질문한다. 4장 사회적인 것 안의 자연적인 것(여성노동에 대한 재개념화와 여성주의 패러다임의 구축) _ 태혜숙(대구가톨릭대학교 영문과) 기본적으로 여성의 노동을 새롭게 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성 중심적 경제학을 넘어서자는 여성주의 경제학이나, 보살핌의 공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 생산의 축과 재생산의 축을 동등하게 만들자는 주장이나, 생산 중심에서 보살핌 중심으로 가자는 주장은 매우 혼란스럽다고 평가한다. 필자는 생산과 재생산이라는 대립항을 거듭 역전시키고 치환시켜 두 노동 사이의 위계적이고 대립적인 경계를 흩트려버리고 두 영역이 스며들도록 하는 방식을 이상적으로 본다. 5장 여성의 시대와 노동세계의 변화 _ 최문경(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여성적 가치와 인식체계가 사회운영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게 될 여성시대의 도래를 전망한다. 계중심적인 인간관과 세계관, 즉 여성적 특성들이 대안으로 자리잡게 될 미래는 산업사회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패러다임에 의해서 운영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노동의 개인화와 유연성이 증가된 정보화 사회에서는 산업화 이후 고착된 일터와 가정의 분리,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 및 남녀 역할의 이분법 체계가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제2부 문화변동과 여성의 재현 6장 자연주의적 상상력과 욕망하는 여성(『맥티그』와 『시스터 캐리』를 중심으로) _ 윤조원(고려대학교 영문학과) 미국 자연주의 소설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분석한다. 19세기 말 소비문화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미국사회에서 여성들은 자아실현을 시도하는 긍정적인 신여성 이미지로서보다는 배금주의자이거나 지나친 소비욕구와 소유욕에 사로잡힌 일탈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런 이미지 창조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통제력을 상실한 남성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투사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한다. 7장 유교 가족윤리와 ‘여성 정체성’(‘三從之道’를 중심으로) _ 김미영(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유교 경전의 해석을 통해 가부장적 가족윤리가 자리잡아가고 여성의 정체성이 조형되어 가는 과정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삼종지도나 칠거지악으로 대표되는 남성중심적 가족윤리는,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의 정체성은 그들이 동일시해야 하는 아버지나 남편 또는 자식에 따라 형성되었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명분 역시 자신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남성을 통해서 주어졌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유교문화권에서 등장하는 강인한 여성상은 남성이 부여해 준 명분의 틀 내에서 가족의 이익을 확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음양에 부과된 유교원리와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8장 노마디즘과 ‘여성-되기’(소월과 만해를 중심으로) _ 고미숙(연구공간 ‘수유+너머’) 소월과 만해의 작품 속에 묘사된 여성성을 분석하면서 유목주의와 여성성의 조우를 다룬다. 근대 계몽기의 민족주의 문학에 그려진 초월적 존재로서의 남성 영웅 이미지가, 소월과 만해의 작품에서는 여성적 ‘님’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밝히면서 그 변화가 갖는 의미를 논의한다. 주인공을 여성화하고 에로틱한 정염을 묘사한 두 작가는 제국주의적 침탈에 남성성으로 저항하는 방식은 제국주의를 복제할 위험이 있음을 직시하고 식민지 근대가 부과한 남성적 가치체계 대신 낯설고 새로운 의미망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한다. 9장 한국영화의 여성상의 변화(199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_ 심영섭(영화평론가·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한국영화에 그려진 여성 이미지 분석을 통해서 남성의 성적 욕망과 환상에 의해서 왜곡되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재단되어온 여성 섹슈얼리티를 논의한다. 195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는 신여성이 가부장적 권위가 쇠퇴하고 물질주의가 확산되는 세태를 비판하는 상징물로 그려졌고, 1970∼1980년 산업화 시대에는 호스티스 멜로물, 변강쇠 또는 애마부인 시리즈 등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물신화하는 영화들이 범람한 점을 필자는 논의의 근거로 삼고 있다. 한국영화의 여성 재현의 역사를 섹슈얼리티를 중심으로 분석한 이 글은, 작가주의로 포장한 남성 중심의 비평 담론을 전복하고 대안적인 여성 영화의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10장 외모차별의 일상화와 대중문화 기제 _ 임인숙(고려대학교 사회학과) 한국 대중가요에 담긴 외모차별적 메시지를 분석하면서 대중가요가 사회적으로 만연한 외모차별주의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재생산하는 일상적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남성이 부르는 사랑노래는 ‘미인찬가’가 대세를 이루어왔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대중가요에는 보다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선망이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못생기거나 뚱뚱한 여자는 정말 싫어!’ 풍의 노래가 거침없이 불리어지는 추세라는 점이 지적된다. 필자는 외모를 기준으로 여성을 찬미하거나 배제하거나 비하의 대상으로 삼는 대중가요에서 여성들은 철저히 ‘육체적 존재’로 묘사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제3부 사회구조 변동과 여성의 삶의 질 11장 정보사회와 가족의 구조변동 _ 김혜영(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보사회의 특성이 가족과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다. 정보통신매체의 확산으로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성적 욕망 해소와 친밀성의 주된 공간으로 기능해 온 가족의 위상이 변화될 가능성과, 정보사회의 비대면성과 개별성을 특징으로 삼는 전자의사소통으로 인해 자유롭고 느슨한 관계가 늘어나면서 결혼과 가족 형성이 당위 아닌 선택이 될 가능성이 검토된다. 그러나 필자는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개인의 고립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강력한 결속과 정서적 친밀감의 욕구가 가족관계로 집중되고 그에 따라 긴장해소와 정서적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성들의 돌봄노동이 가중될 가능성도 고려한다. 12장 세계화와 이주의 여성화 _ 이혜경(배재대학교 미디어정보·사회학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더욱 여성화되고 있는 국제이주 현황과 유형 및 이런 변화가 여성의 지위나 정체성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다. 유입국 여성의 고용증가에 따른 가사노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제3세계 여성의 노동력을 구입하는 현상이 돌봄노동은 여성의 의무라는 고정관념을 고착시키게 될 딜레마와, 외국인 가정부나 간병인의 일터가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 속한 것으로 간주되어 노동기준법이 소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13장 지구촌 여성안보(분쟁과 인신매매를 중심으로) _ 이신화(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인신매매를 중심으로 여성안보의 심각성을 논의한다. 탈냉전 이후 급증한 내전과 무력분쟁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강간이나 난민 여성에 대한 성폭력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여성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인신매매 및 성폭력이 초래하는 성병과 에이즈 감염의 문제가 검토된다. 필자는 세계 도처의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전쟁무기처럼 활용되고 있는 이유는 그런 폭력이 피해 여성뿐 아니라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사기를 꺾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