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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
무서운 밤 기다리는 밤 돌아오지 않는 소녀 어두운 거리 미 행 거 래 살 인 수 사 김 교수 교수와 소녀 소녀의 눈물 애꾸눈 몽타주의 여인 빨간 티셔츠 유 인 살인자의 손 범인들 아 기 납 치 이상한 사람들 팔려 가는 여자들 눈에는 눈 |
金聖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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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다 얘.”
동희가 귀에 대고 재빨리 속삭였다. “거기에 뭐라고 주소를 쓴 모양인디…… 글을 읽을 줄 알아 야제. 아기는 이렇게 보채 쌌고, 아무리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물어 봐도 주소를 못 찾겠어. 학생들이 주소를 좀 찾아 주면 참말로 고맙겠는디…….” 아낙의 등에 업힌 아기가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댔다. 아기는 온통 땀투성이였다. 아기의 얼굴은 뜨거운 햇볕에 빨갛게 익어 있었다. - - - - - - - - “자, 이거 남기지 말고 다 마셔요.” 젊은 여인이 이번에는 사기그릇을 들어 장미의 입에다 갖다 댔다. “제가 먹겠어요.” 그녀는 그것이 먹기 싫었다. 그러나 먹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장미는 그릇을 입에다 대고 얼음물을 꿀꺽꿀꺽 마시다가 숟가락으로 수박 조각을 떠먹었다. 그렇게 반쯤 먹고 난 그녀는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어요.” 그녀는 그릇을 내려놓다 말고 하품을 했다.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하품을 참으려고 하는데 또 하품이 나왔다.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눈이 자꾸만 감겨 왔다. “학생, 피로한 모양이지? 괜찮으니까 좀 누웠다 가요.” 젊은 여인이 그렇게 말하면서 이부자리를 폈다. “아, 아니에요. 가야 해요.” 장미는 손을 내저으면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무릎에 힘이 없어 일어서지지가 않았다. “그러지 말고 좀 누웠다 가라니까.” 이번에는 아낙이 장미의 어깨를 잡아 앉혔다. “안 돼요, 가야 해요.” 장미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시야가 침침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 그러지 말고 누워요. 천하 없는 장사라도 눕지 않고는 못 배기지.” 장미는 이부자리 위에 힘없이 쓰러졌다. “빨리 가야 해요……. 우리 집에…… 빨리 가야 해요……. 우리 집에…….” 장미의 입에서는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림이 흘러나오다가 그것마저 뚝 그치고 말았다. 그녀의 눈은 거의 감겨 있었고, 그녀는 손끝 하나 꼼짝할 수 없었다. 흐릿하게 두 여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가 사라졌는데 그것은 늙은 악귀처럼 무시무시해 보였다. “아줌마, 정말 재주 좋아.” “아이고, 말도 마. 요걸 꼬셔서 데리고 오느라고 얼마나 애를 먹었다고.” “이런 애는 부르는 게 값이야.” “그걸 도대체 말이라고 해? 이렇게 싱싱하고 예쁜 것을 어디서 구해?” 두 여인의 말소리가 마치 솔바람처럼 장미의 귓가를 간지럽히다가 멀리 사라져 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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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출생하였고, 고향인 전남 구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연세 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한 후 주로 언론 매체에서 종사하다가 전업 작가로 변신하였다.
1969년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소설 공모에 단편소설 <경찰관>이 당선.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2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 <최후의 증인>(2권) 이 당선하여 작가로 성공한다. 일간스포츠 신문에 장편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전10권)를 연재하여 대하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여명의 눈동자>는 MBC TV 대하드라마로 방영되어 전 세계를 경악케 하였다. 일간스포츠 신문에 추리소설 <제5열>을 연재하여 한국 최초로 추리문학의 장르을 열었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부산으로 이주하여 달맞이 언덕에 전문 도서관인 <추리 문학관>을 개관하고 계속 장편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작가 김성종은 <최후의 증인>을 발표함으로서 한국 문단에 추리소설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제 5열>을 발표함으로서 한국 독서계는 물론 일본에까지 그 충격이 전해져 <아사히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부랑의 강> <일곱 개의 장미 송이> <백색 인간> 등을 발표함으로서 추리 작가로서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김성종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갖고 있는 작가이다. 김성종 식 문체의 특징은 시각적 내지는 영상적인 언어 구사에 있다. 그의 추리소설을 읽으면 스크린이 눈앞에 촤르르 펼쳐지는 듯 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것은 그의 문체가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늘 오감에 호소하기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김성종의 문체는 시간적 -공간적 축약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면 속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추구한다. 한국일보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최후의 증인>이 연재된 것을 시작으로 김성종은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와 <제5열>을 일간스포츠지에 동시에 연재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어느 신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많은 작가들이 평생 한 번도 연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신문에 두 소설을 동시에 연재했다는 것은 김성종이 작가로서의 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