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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ㅣ나를 사로잡은 뮤지컬 4
추천의 글ㅣ비로소 만나게 된 뮤지컬 안내서 1 세계가 열광한 최고의 뮤지컬, 빅4 지난 세기 가장 성공한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보편적인 인간사를 그려낸 격정의 드라마 - 레 미제라블 무대 위로 뛰어나온 고양이들의 세게 - 캣츠 뮤지컬로 되살아난 푸치니「나비부인」 - 미스 사이공 2 즐거움과 감동을 만끽하는 모두의 축제 뉴욕과 런던 무대 휩쓰는 디즈니의 힘 - 라이온 킹 장난감 기차 경주에 담은 환상의 세계 -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형식화된 믿음을 질타하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세계 - 휘슬 다운 더 윈드 브로드웨이를 감동시킨 국내 창작 뮤지컬 - 명성황후 서양을 매료시킨 동양의 신비로운 이미지 - 왕과 나 3 화려한 춤과 노래 속에 감추어진 삶의 진실 날카로운 현실 비판 담은 블랙 코미디 - 시카고 절망적 삶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 라이프 MTV 세대를 붙잡아라! - 렌트 1930년대 독일 사회에 대한 섬뜩한 고발 - 캬바레 20세기 초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 - 랙타임 연변 처녀의 눈으로 본 서울 - 지하철 1호선 대사와 연기에 의존한 현대판 악마 이야기 - 위치즈 오브 이스트윅 무대로 옮겨진 타이타닉호의 비극 - 타이타닉 희대의 살인자인가, 인종 차별의 희생자인가 - 케이프맨 4 추억과 사랑이 묻어나는 열정의 무대 아바의 음악 속에 되살아나는 젊은 날의 추억 - 맘마 미아 문학적이고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 판타스틱스 스페인 역사를 뒤바꾼 비극적 사랑 - 라 카바 전위적인 안무와 무대로 꾸민 빅토르 위고의 걸작 - 파리의 노틀담 러브 스토리가 더해진 선악의 대결 - 지킬과 하이드 장중한 음악 속 애틋한 로맨스 - 드라큘라 록큰롤과 새로운 시대의 스타 예수의 만남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5 넌버벌 퍼포먼스 & 뮤지컬 레뷰 과객과 함께하는 한바탕 축제 - 튜브스 세계 시장을 넘보는 우리 뮤지컬 - 난타 아이리쉬 탭댄스의 정수 - 리버댄스 1950ㆍ60년대 록큰롤의 화려한 부활 - 스모키 조스 카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를 추모하며 - 포시 부록ㅣ뮤지컬, 아는 만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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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준 timidbear@yes24.com
런던의 웨스트엔드, 뉴욕의 브로드웨이, 그렇다면 한국은 동숭동? 동숭동은 연극의 거리다. 하지만 뮤지컬의 거리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요소가 많다. 공연 장소의 협소함이나 자본의 문제 등, 동숭동은 아직 소극장 무대 중심의 공연이 주를 이룬다.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공연들은 다른 지역이나, 혹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보는 경우가 많다. 즉 지역인을 제외한 상황에서도 관객이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은 제작비에서 배우의 수까지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한다. 그 때문에 런던과 뉴욕의 대표적인 거리에서만 상영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뮤지컬은 장기 공연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항상성보다는 이벤트성인 경우가 많다. 드물게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지하철1호선>의 경우는 우리 나라 소극장 문화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었다는 기본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장기 공연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한국적인 상황에서 2001년부터 뮤지컬의 열풍은 <오페라의 유령>부터 시작한다. 각기 다른 번역으로 세 개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각종 뮤지컬을 소개하는 책들이 출간되었으며, 유아, 어린이를 위한 책에서 『만화 오페라의 유령』까지 소개되며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7월에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공연된다. 뮤지컬 매니아들과 더불어 뮤지컬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볼 때는 한국 뮤지컬의 공연 횟수는 아직 적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공연을 다 볼 수는 없지만 대표적 뮤지컬을 모두 소개한 책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7년부터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공연, 미디어, 학술 분야 등을 맡아온 김기철 기자가 그동안 취재해왔던 뮤지컬 등, 음악을 매개로 하는 공연을 모아서 소개한 책이다. 총 30개 공연을 소개하고 있어서 독자나 관객에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알려준다. 일반 도서의 크기지만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공연 사진을 많이 게재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꼭 봐야 할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가족 모두 볼 수 있는 축제 같은 뮤지컬 <라이언 킹> <왕과 나> 등과 함께 한국 뮤지컬로서 <명성황후> <지하철 1호선> <난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뮤지컬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는 이 책은 잘된 공연 팸플릿을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현장감에 충실한 기자 글쓰기와 공연별로 스토리 중심의 소개와 함께 미사여구가 없어 독자들이 공연 예술의 장엄함에 대해 지닐 수 있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있다. 영어권 문화인 뮤지컬을 좀더 쉽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썼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단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또한 부록 `뮤지컬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는 뮤지컬 감상 포인트를 비롯해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소개뿐 아니라 지도, 표를 구매하고 예매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하루에 한 편씩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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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맨」은 1959년 백인 10대 청소년 두 명을 라이벌 갱으로 오인, 살해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16세 소년 살바도르 아그론의 실화에서 출발한다. '케이프맨(망토 사나이)'은 사건 당시 아그론이 검은 망토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붙인 별명에서 유래했다.
흥행에 참패했다고 해서「케이프맨」이 엉터리 작품인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밥 크로울리의 무대는 걸작이다. 막이 오르면 촛불처럼 반짝거리는 푸에르토리코섬 미니어처가 등장한다. 아르론이 게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거리에서 빌딩과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효과를 냈다. 인물 모형으로 입체감을 살린 교도소 식당은 관객들의 박수를 끌어낸 대목이다. 아그론이 석방돼 버스를 타고 아리조나 사막을 가로질러 귀향하는 장면은 미니어처로 앙증맞게 그렸다. 관객들은 아리아를 멋있게 소화한 배우에게 보내듯 기발한 무대 세트가 나올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적인 기법도 사용, 1959년 경찰에 체포된 아그론의 인터뷰를 당시 방송 화면으로 재현했다. 라틴풍 음악과 1950년대 록큰롤이 뒤섞인 스튜디오 컨셉 앨범은 1996년 11월사이먼의 대표곡 '엘 콘도 파사'처럼 친숙하다. '본 인 푸에르토리코(Born in Puerto Rico)'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으쓱거릴 정도로 낙천적인 라틴인의 정서가 흠뻑 담겨 있는 곡. 서정적 멜로디와 흥겨운 가락이 번갈아 되풀이되는 '베르나데트'도 사이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음악이다. 뮤지컬 넘버만 놓고 봤을 때 「케이프맨」의 몰락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이먼의 노래 가사가 지나치게 설명적인 점은 문제였지만. 노래만 들으면 모든 게 이해되니까, 배우들의 연기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뮤지컬 배우들이 이렇다 할 안무도없이 무대 위에서 꼼짝없이 노래만 부르고 있는 장면을. 치명적 약점은 대본에 있었다. 클라이막스 없이 주인공의 일대기를 느슨하게 이어간 탓에 극적 구조가 취약했던 것이다. 수녀들의 학대에 시달리는 일곱 살 시절부터 라이벌 갱과 게부의 학대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갱단에 가입하는 열여섯 살 소년 시절, 감옥에서 책을 읽고 시를 쓰게 된 20~30대까지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극은 긴장감을 잃어갔다. 제작진은 아르곤을 빈곤과 인종주의의 희생자로 그리고 싶었지만 지지부진했다. 주인공의 성격조차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으니, 다른 등장 인물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여기에는 작가 데렉 왈코트의 책임이 적지 않다. 그는 막무가내로 작품 수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 pp.183~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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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아내인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명배우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크리스틴 역을 맡으면서 뮤지컬 최고 스타로 도약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생각해줘여' 는 화장기 걷어낸, 천상의 울림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실려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유령 역을 맡은 마이클 크로포드와 함게 런던을 거쳐 브로드웨이에 상륙, 영국 뮤지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녀의 브로드웨이 데뷔는 진통을 겪었다. 미국 배우 노조에서는 사라 브라이트만이 국제적인 스타가 아니라는 이유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했다. 외국인에게 일자리를내주기 싫다는 텃세였다. 하지만 웨버와 연출자 해롤드 프린스도 고집으로 맞섰다. “사라 브라이트만이 무대에 설 수 없다면 브로드웨이 공연도 할 수 없다.” 웨버가 고집을 부린 것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인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세계에서 공연되는 자기 작품이 똑같은 방식으로 무대에 오르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사라 브라이트만뿐 아니라 런던 오리지날 공연에 나섰던 마이클 크로포드와 스티브 바통도 브로드웨이에 함께 갔다. 미국 배우 노조에서는 크로포드는 인정할 만한 스타이고 바통은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넘어갔으나 브라이트만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배우 노조는 영국에서 막을 올리는 웨버의 신작 공연에 미국 배우를 쓴다는 약속을 받고 한발짝 물러섰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은 누구도 시비걸지 않는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브로드웨이 데뷔 때는 달랐다. 「뉴욕 타임스」와「뉴욕 매거진」은 시큰둥했다. 특히「뉴욕 탕임즈」는 “가사와 안무가 단조로운 데 반해 무대 기술은 뛰어나다”고 평할 정도로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연일 매진으로 지지표를 던졌다.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을 통틀어 지난 세기 가장 성공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전세계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지켜본 관객은 1억 명을 넘긴 지 오래다. 입장 수입만 1999년 12월 기준으로 3억 달러를 넘겼다. 1986년 런던 허 매저스티스 극장 초연이래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요즘도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어렵다. 「미스 사이공」과 」「캣츠」가 막을 내린 후에도「레 미제라블」과 함께 여전히 브로드웨이를지키고 있는 대흥행작이다. 1987년 최우수 뮤지컬상과 남우 주연상을 비롯, 토니상을 7개나 거머쥐었다. --- pp.2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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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맨」은 1959년 백인 10대 청소년 두 명을 라이벌 갱으로 오인, 살해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16세 소년 살바도르 아그론의 실화에서 출발한다. '케이프맨(망토 사나이)'은 사건 당시 아그론이 검은 망토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붙인 별명에서 유래했다.
흥행에 참패했다고 해서「케이프맨」이 엉터리 작품인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밥 크로울리의 무대는 걸작이다. 막이 오르면 촛불처럼 반짝거리는 푸에르토리코섬 미니어처가 등장한다. 아르론이 게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거리에서 빌딩과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효과를 냈다. 인물 모형으로 입체감을 살린 교도소 식당은 관객들의 박수를 끌어낸 대목이다. 아그론이 석방돼 버스를 타고 아리조나 사막을 가로질러 귀향하는 장면은 미니어처로 앙증맞게 그렸다. 관객들은 아리아를 멋있게 소화한 배우에게 보내듯 기발한 무대 세트가 나올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적인 기법도 사용, 1959년 경찰에 체포된 아그론의 인터뷰를 당시 방송 화면으로 재현했다. 라틴풍 음악과 1950년대 록큰롤이 뒤섞인 스튜디오 컨셉 앨범은 1996년 11월사이먼의 대표곡 '엘 콘도 파사'처럼 친숙하다. '본 인 푸에르토리코(Born in Puerto Rico)'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으쓱거릴 정도로 낙천적인 라틴인의 정서가 흠뻑 담겨 있는 곡. 서정적 멜로디와 흥겨운 가락이 번갈아 되풀이되는 '베르나데트'도 사이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음악이다. 뮤지컬 넘버만 놓고 봤을 때 「케이프맨」의 몰락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이먼의 노래 가사가 지나치게 설명적인 점은 문제였지만. 노래만 들으면 모든 게 이해되니까, 배우들의 연기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뮤지컬 배우들이 이렇다 할 안무도없이 무대 위에서 꼼짝없이 노래만 부르고 있는 장면을. 치명적 약점은 대본에 있었다. 클라이막스 없이 주인공의 일대기를 느슨하게 이어간 탓에 극적 구조가 취약했던 것이다. 수녀들의 학대에 시달리는 일곱 살 시절부터 라이벌 갱과 게부의 학대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갱단에 가입하는 열여섯 살 소년 시절, 감옥에서 책을 읽고 시를 쓰게 된 20~30대까지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극은 긴장감을 잃어갔다. 제작진은 아르곤을 빈곤과 인종주의의 희생자로 그리고 싶었지만 지지부진했다. 주인공의 성격조차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으니, 다른 등장 인물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여기에는 작가 데렉 왈코트의 책임이 적지 않다. 그는 막무가내로 작품 수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 pp.183~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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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아내인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명배우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크리스틴 역을 맡으면서 뮤지컬 최고 스타로 도약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생각해줘여' 는 화장기 걷어낸, 천상의 울림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실려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유령 역을 맡은 마이클 크로포드와 함게 런던을 거쳐 브로드웨이에 상륙, 영국 뮤지컬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녀의 브로드웨이 데뷔는 진통을 겪었다. 미국 배우 노조에서는 사라 브라이트만이 국제적인 스타가 아니라는 이유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것을 반대했다. 외국인에게 일자리를내주기 싫다는 텃세였다. 하지만 웨버와 연출자 해롤드 프린스도 고집으로 맞섰다. “사라 브라이트만이 무대에 설 수 없다면 브로드웨이 공연도 할 수 없다.” 웨버가 고집을 부린 것은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인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세계에서 공연되는 자기 작품이 똑같은 방식으로 무대에 오르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사라 브라이트만뿐 아니라 런던 오리지날 공연에 나섰던 마이클 크로포드와 스티브 바통도 브로드웨이에 함께 갔다. 미국 배우 노조에서는 크로포드는 인정할 만한 스타이고 바통은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넘어갔으나 브라이트만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배우 노조는 영국에서 막을 올리는 웨버의 신작 공연에 미국 배우를 쓴다는 약속을 받고 한발짝 물러섰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은 누구도 시비걸지 않는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브로드웨이 데뷔 때는 달랐다. 「뉴욕 타임스」와「뉴욕 매거진」은 시큰둥했다. 특히「뉴욕 탕임즈」는 “가사와 안무가 단조로운 데 반해 무대 기술은 뛰어나다”고 평할 정도로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연일 매진으로 지지표를 던졌다.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을 통틀어 지난 세기 가장 성공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전세계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지켜본 관객은 1억 명을 넘긴 지 오래다. 입장 수입만 1999년 12월 기준으로 3억 달러를 넘겼다. 1986년 런던 허 매저스티스 극장 초연이래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요즘도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어렵다. 「미스 사이공」과 」「캣츠」가 막을 내린 후에도「레 미제라블」과 함께 여전히 브로드웨이를지키고 있는 대흥행작이다. 1987년 최우수 뮤지컬상과 남우 주연상을 비롯, 토니상을 7개나 거머쥐었다. --- pp.2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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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사로잡는 뮤지컬, 그 매력을 만난다
지난 5월 11일, 영국 웨스트엔드의 뉴 런던 극장에서는 뮤지컬 '캣츠'의 마지막 공연이 성황리에 치러졌다. 런던에서만 21년 동안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이 공연을 관람했고, 마지막 공연의 예매 신청은 극장 좌석 수의 20∼30배에 달했다. 극단 측은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극장 앞에 대형 야외 스크린을 설치, 공연 실황을 중계하기도 했다. '캣츠'에 앞서 올 1월에 막을 내린 '판타스틱스'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42년 동안 17,0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 공연 예술 시장의 중심지인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의 기록이라 해도 21년, 42년이라는 세월은 상상을 초월하는 긴 시간이다. 뮤지컬에는 관객을 끌어들이는 마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춤, 열정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는 뮤지컬. 한번 뮤지컬을 본 사람은 무대에 푹 빠지게 된다는 말은 제작사 측의 홍보 문구만은 아닌 듯하다. 최근 국내에도 뮤지컬 붐이 일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과 '레 미제라블' 등 뮤지컬 대작들이 해외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의해 국내에서 공연되고,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해외에 나가 호평을 받는가 하며, 뮤지컬 전용극장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또 해외 배낭여행이 일상화되면서 런던이나 뉴욕 등지를 여행할 때 뮤지컬 한 편쯤 감상하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뮤지컬을 관람하려 할 때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해외에서 뮤지컬을 관람할 때 특히 유효하다. 뮤지컬은 음악이 주종을 이루지만 기본적으로는 외국어 공연이기 때문에 작품 줄거리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눈뜬 장님 신세가 되기 쉽다. 비싼 입장료를 치르고 들어간 극장에서 작품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채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나온다면 그보다 더한 낭비는 없다. 뮤지컬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는 저자의 이 책, 『아이러브뮤지컬』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반갑다. * 뮤지컬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제대로 된 안내서 이 책에 수록된 뮤지컬 30여 편은 뉴욕과 런던에서 장기 공연 중인 히트작과 최근 막을 올린 뮤지컬 중에서 호평을 받거나 공연사적으로 의미 있는 것들이다. 이 중 세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자가 해외 현지에서 직접 관람한 오리지널 공연들이다. 국내 뮤지컬은 해외 공연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명성황후'와 '난타', '지하철 1호선'을 소개했다. 각 작품마다 요약된 줄거리와 함께 주요 뮤지컬 넘버, 주연 배우와 연출가, 작곡가, 무대 디자인, 공식 홈페이지 등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담았다. 여기에 저자의 개인적인 공연 관람 후기를 더했다. 공연을 보면서 감상기를 메모해둔 저자의 꼼꼼함 덕에 공연장의 생생함이 더해져 있어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기자다운 깔끔한 필치 또한 돋보여 뮤지컬에 생소한 독자들까지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제작자, 작곡가, 연출가, 배우 등 뮤지컬 관련 인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뉴욕 타임스」, 「버라이어티」 등 유명 일간지 및 공연 전문지의 관련 리뷰, 화려하고 생생한 무대 사진 등이 제시되어 있어 초심자들뿐 아니라 뮤지컬 기획·제작 및 배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 세계가 인정한 뮤지컬 30여 편을 짜임새 있게 구성 이 책에서는 국내에 소개된 뮤지컬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입소문으로 전해진 유명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안목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전세계가 열광한 최고의 뮤지컬 '빅4'. 최근 국내에서 7개월 장기 공연에 성공한 '오페라의 유령'과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레 미제라블', 내년에 국내 공연이 예정된 '캣츠', 런던과 뉴욕에서 10년간 장기 공연한 '미스 사이공'이 화려한 무대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다음에는 '즐거움과 감동을 만끽하는 모두의 축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화려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의상과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라이온 킹',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휘슬 다운 더 윈드', '왕과 나', 그리고 브로드웨이를 감동시킨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소개된다. '화려한 춤과 노래 속에 감추어진 삶의 진실', 인간 삶의 이면은 뮤지컬에서도 어김없이 묘사된다. 국내 프로덕션에 의해서도 공연되어 더욱 잘 알려진 '시카고', '라이프', '렌트', '캬바레', 그리고 무려 여섯 가지 버전을 이어가며 해외 공연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우리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이 소개된다. '추억과 사랑이 묻어나는 열정의 무대'에서는 42년이라는 장기 공연 신화를 창출한 '판타스틱스',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룹 '아바'의 노래로 구성되어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맘마 미아', 신성우, 윤도현 등 우리 로커들의 활약이 돋보인 '드라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튜브스', '난타' 등 '넌버벌(Non-Verbal ; 비언어) 퍼포먼스'와 '스모키 조스 카페', '포시' 등 특별한 줄거리 없이 한 가지 주제의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연인 '뮤지컬 레뷰'가 소개된다. 부록 '뮤지컬,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는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지도와 함께 소개하고, 뮤지컬 티켓 예매와 반액 티켓 구하는 법, 뮤지컬 감상의 포인트, 뮤지컬 관련 사이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