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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마운틴 커피
마녀 베이라
길 너머의 꿈
백인 신사와 흑인 노예
교리문답
이야기의 어머니 아로니
노예의 어린 시절
매질
첫사랑의 기억, 아순시온
두려운 이탈자
연말 선물
낡은 숄, 코트 한 벌
노예 소년 수예례
나무와 풀과 꽃의 친구
늙은 개의 진짜 이름
친구의 죽음
아버지를 찾는 아이사
주인의 선물
노예의 날
탈출 전야
감독관의 습격
자유의 땅 꼴리부리
엄마의 품

저자 소개 1

떼레사 까르데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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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 작가. 그녀의 일관된 주제는 흑인문제에 관한 것이다. 저자 자신이 흑인으로서 어릴 때부터 힘든 환경을 겪었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가난하고 비천한 문제아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이 자신의 영적인 삶의 원천이자, 작품을 쓰는데 있어서 원천이라고 말한다. 저서로는 『하늘로 보낸 편지』 『마꾸꾸뻬의 이야기』등이 있다.
역자 : 하정임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정치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프란시스코의 나비』, 『파이어 블링어』, 『스파르타쿠스』, 『엔리케의 여정』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265g | 규격외
ISBN13
9788992711159

책 속으로

노인은 아플 정도로 눈을 꼭 감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이름을 기억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을 맴도는 온갖 기억들 속에서 엄마의 얼굴과 향기를 떠올리려 해 보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너무도 많은 시간이 지났고 너무 많은 고통을 견디어 왔기 때문에 이제 그의 피곤한 머리는 망각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본문 79쪽에서

문지기는 슬픔에 대해서는 잘 알았다. 상실감이 주는 끝없는 비애, 좀처럼 떠나지 않는 불안한 공포, 고통과 죽음의 향기. 이것이 그가 잘 아는 슬픔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 ...) 뻬르로 비에호는 맹금이 친구의 몸을 뜯어 먹을 때, 자신의 심장도 함께 먹어 버렸다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는 가슴에 손을 얹곤 했다. 그러면 마치 돌에 손을 얹어 놓은 것 같았다. 심장박동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가슴 안에는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본문 41쪽에서

뻬르로 비에호는 죽음 이후에 그를 기다리고 있을 무언가에 대해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도 없었다.
가끔은 안드레스 신부가 생전에 말하던 지옥을 떠올리곤 했다. 신부가 말한 지옥은 영원히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와 비슷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의혹과 불신 속에서도 불안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주인에게 복종하지 않아서 영혼이 불타 버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뻬르로 비에호는 지옥이 두렵지 않았다. 그의 삶 자체가 지옥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늙은 노예는 죽음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뻬르로 비에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헤어졌고, 그 후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로서의 삶 외에는 다른 삶을 알지 못했다.
그의 이름, 뻬르로 비에호는 ‘늙은 개’를 뜻하는 것으로, 그가 오래전에 헤어진 엄마의 냄새를 쫓아 인기척 나는 곳으로 매번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고 마치 도망간 노예들을 냄새로 쫓는 사냥개 같다고 해서 그의 주인이 지어준 것이다.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것은 언젠가 강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소녀인 아순시온의 기억이다. 그녀를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자, 그는 모든 형태의 사랑에 대해서 가슴을 닫아버린다.
그러나 그의 인생 말년에 마녀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피하는 늙은 노예 베이라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뻬르로 비에호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래서 함께 주인에게서 도망친 아이사라는 어린아이가 노예가 없는 먼 곳으로 달아나도록 도와주기 위해 탈출을 한다.
그들은 함께 그들이 생각하는 노예가 없는 꼴리부리로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그래서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뻬르로 비에호는 그의 삶에서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유가 어떤 느낌인지를 깨닫게 된다.

출판사 리뷰

라틴아메리카 최고 문학상인 「까사 데 아메리카 상」수상 작품!
이 작품은 쿠바에서 가장 권위 있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최고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까사 데 아메리카 상을 수상하였으며, 쿠바 비평가 상도 수상하였다. 그리고 이 책이 비록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출간된 것은 이 작품의 주제인 자유와 사랑이 인류의 공통된 염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이 시공간을 넘는 보편성을 획득한 품격 있는 문학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자유와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
노예제도는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당면한 현재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인종 간, 종교 간, 문화 간의 편견이 존재하는 한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는 노예제도는 단지 그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런 편견이 빚은 증오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해답을 사랑에서 찾아야 하고,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는 자유에서 찾아야 한다면, 사랑과 자유는 결코 진부한 것으로 치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던지는 사랑과 자유의 의미를 한번쯤 우리 청소년들이 곱씹어 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 것이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로 맛깔의 여운이 짙게 드러나
이 작품이 얘기하고자 하는 사랑과 자유는 한편으로는 무거운 주제일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식상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쉽게 몰입되는데 그 이유는 분명 작가의 큰 역량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간결한 묘사와 함축적인 의미전달은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주제에 다가가게 하고,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병치를 통한 이야기 전개는 분명 독자를 숨 가쁘게 한다.

추천평

쿠바 문학은 매력적이고 세계성이 짙다. 특히 흑인 문학, 혹은 ‘네르로 문학’으로 불리는 장르는 매우 흥미롭다. 특히 미주대륙에 노예로 팔려온 아프라카 흑인들의 삶을 다룬 작품들은 우리가 아는 《뿌리 Roots》에서부터 인기가 높다. 농업국가인 쿠바를 통치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데 체력이 약한 인디오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노동력이 흑인들인데, 이들이야 말로 신분의 노예, 땅의 노예, 착취당하고 못 입고 못 사는 삶의 표본이었다.
카스트로의 사회주의가 낳은 소설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원시 공산 사회처럼 자연이 주는 것을 네 것 내 것 없이 각자 다 원하는 만큼 먹고 입고 사는 것이다. 이것이 원시인도 흑인도 아이들도, 인간다운 인간들도 원하는 진정한 삶이다. (중략)
이 책은 참으로 감동적인 소설이다. 중남이 소설에서는 어른 소설, 아이 소설이 따로 없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읽어야 할 소설이 참 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른과 아이 구분도, 인종이나 국가나 계급의 구분도 필요치 않는 것이 좋은 예술이고 좋은 문학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참으로 쉬우면서 세계성 깊은 소설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소설이다.

민용태(시인,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21세기, 인류에게 있어서 앞으로 생길 새로운 끔찍한 재앙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아직도 인류에게 끝나지 않은 주제이다.
_쿠바, 까사 데 라스아메리카 상 심사위원

교실에서 학생들이 토론하기에 아주 훌륭한 책!
_미국, 북리스트

간결함과 관점의 뚜렷함을 지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_캐나다,CM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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