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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김명인
소명출판 20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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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서론 : 김수영과 근대
왜 김수영인가
김수영 해석의 흐름

2. 김수영의 삶과 문학의 조건
출생과 성장
시인으로서의 삶과 죽음

3. 시와 정신의 궤적
수업시대
'현대'를 향한 주관적 열망
혁명을 통한 '현대'의 모색
풍자와 해탈

4. 결론

5. 보론 : 왜, 아직 김수영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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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명인
1958년 강원도 도계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및 인하대 대학원 석사 ·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문학평론가, 문학박사이며 현재 국민대 문예창장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계간 <황해문화> 편집주간을 역임했고, 논문으로 「김수영의 <현대성> 인식에 관한 연구」「조연현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평론집 『희망의 문학』『불을 찾아서』, 기행문집 『잠들지 못하는 희망』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375976

책 속으로

5 · 16 쿠데타가 발발한 직후 김수영은 정치적 사회적 현실로부터 시를 완전히 퇴각시킨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현실에 대한 산문적 발언을 위해 시를 빌려오지 않기로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산문을 통한 참여가 활발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앞서 논한 바 있는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라든가 「중용(中庸)에 대하여」 같은 산문적 시들이 자취를 감추고 대신 이런 반동적 시기에 시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적 고투에 매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김수영의 의식이 4 · 19를 겪고 민중의 힘을 인식하고 진보적 성향을 좀더 지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인적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인적 고투의 과정은 김수영 자신에 의해 철저하게 의식되고 한정되어 있다. 그것은 그가 이 과정을 한시적인 것으로, 미래를 위한 시적 거점의 확보를 위한 하나의 일과성의 과정으로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들에 「신귀거래(新歸去來)」라는 연작 제목과 일련번호를 붙인 것은 시인의 이러한 의도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제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pp.164~165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문학평론가로 잘 알려져 있는 김명인 씨가 처음 내놓는 한국문학 연구서이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김명인 씨는 근래 평론활동보다도 오히려 진보적인 국문학연구자들의 조직인 민족문학사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국문학 연구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국문학자 김명인의 첫 저서이다. 이 책은 분명 김수영이라는 문제적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학적으로 파고들어간 시인론으로서 문학연구의 영역에 포함되지만, 곳곳에서 비평가로서의 김명인의 날카로운 안목이 번뜩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통상적인 딱딱한 연구서의 범주에 넣어버리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이라는 시인 자체가 완연히 과거 속의 인물이기보다는 아직도 현재적인 인물이라고 할 때, 이 연구서 역시 바로 그 현재성을 문제삼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강한 비평적 지향을 가진 연구서이고 이는 어쩌면 학문을 위한 학문을 넘어서 학문 자체의 현실성을 끝없이 묻는 것이야말로 우리 학계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때, 하나의 전범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김수영은 난해한 모더니스트/과격한 참여주의자, 소시민적 한계를 못 벗은 자유주의자/민중적 전망을 획득한 민족시인 등등 상반된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런 이분법적 평가를 그의 삶의 전과정과 전작품에 대한 심층적 관찰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김수영은 40년대 후반 어설픈 모더니스트로 출발했지만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모더니즘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삶에 대한 비타협적인 태도로 전화시켜 내면화하고, 사회적으로는 후진성의 극복과, 완전한 자유의 추구라는 방식으로 외화시켜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동시에 변화, 고양시키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는데 그럴 경우 모더니즘/리얼리즘, 순수/참여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삶과 시와 세계가 동시에 새로워져야 한다는 명제 앞에 그 어떤 화려한 논리도 무색해 지는 것이다.

김수영은 근대자본주의의 운동논리에 대한 이해부족, 즉 근대성 일반에 대한 과학적 인식의 부족으로 한국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후진적인 것으로 인식했고 여기에 대해 현대성을 극단적으로 대립시킴으로써 한국의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발전의 계기들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한계이다. 그는 그 때문에 쉬 피로했고 그 결과 시적 초월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모더니즘을 후진성 극복과 현대성 획득을 위한 문학적 실천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하고 이를 극한까지 밀고 나갔으며 지적 관조가 아닌 시적 대상에 대한 전면적 투신을 통해 시의 질을 고양시킨 좋은 실례가 되었다. 그는 또한 근대성의 쟁취라는 명제 아래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일찌감치 허물었으며, 근대성의 획득을 향한 전투적 윤리의식에 기초한 시적 성취 그리고 견고한 시론의 수립으로 민족문학의 한계 극복을 위한 하나의 좌표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김수영에게서 실패와 성취를 동시에 읽었는데 실패는 세계인식의 실패이고, 성공은 세계에 대한 전면적인 대결의지와 그 실천에서의 성공이다. 이는 90년대 이후 세상이 변했다고 세상에 대한 대결이나 탐구의지마저 꺾어 버린 많은 사람들에게 김수영이 여전히 교훈적일 수 있는 이유이고, 이 지점이 곧 저자 김명인 씨가 김수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지점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김수영의 시세계에 대한 전면적 해석이기도 하고, 그의 삶에 대한 흥미로운 전기적 관찰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김수영을 연구함으로써 90년대라는 막막한 늪과 같은 시대를 극복하고자 한 저자가 김수영이라는 한 치열한 정신과 나누는 심층적인 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90년대를 넘어설 힘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의 뒷부분에는 90년대 이후 김수영 연구사를 정리한 보론 ?왜 아직도 김수영인가??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학문을 대하는, 연구대상을 대하는 문학연구자로서의 저자의 입장이, 다른 김수영 연구자들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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