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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쥐트슈타트에서
미망은 짧고, 회한은 긴 것 2. 뉴욕에서 했다면, 모든 곳에서 한 것이다 이 도시는 당신을 잘 알고 있어요 필요한 것은 높이 40~50센티미터 단상 두 개 일곱 번의 앙코르... 샴페인을 터뜨리다 "당신은 아주 더 특별한 걸 해야 해요" 잔을 들고 즐겨라! 3. 나의 우울했던 시절 어머니의 소리 없는 울음 초콜릿, 나를 걷게 하다 좌절한 성악도, 나의 아버지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라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 너는 난쟁이 일 뿐이다 4. 인생은 무대다 꼬마 카루소 데뷔하다 보기가 좀 그래서 그렇지, 노래를 잘하는 군요! 레만 선생을 만나다 상처, 낙제,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 음대 입학을 거부당하다 가장 잘했다. 그러나 2등이다 방송진행자로 활동하다 천재다! 카리스마를 지녔다 5. 내게는 오직 음악, 음악만이 필요하다 <겨울 나그네> 연구 실현가능한 것은 예술이 아니다 자유의 또 다른 이름, 재즈 소극장 공연서 배운 것들 성악가도 엔터테이너이다 내게 길을 열어준 헬무트 릴링 내가 만난 아바도와 래틀 6. 동정받기란 쉽다. 그러나 시기심은 극복할 것 오페라 무대에 서다 핸디캡은 더이상 없다 비평은 비평가들의 사이코그램? 예술도 다 돈벌려고 하는 겁니다 POTUS와 WOTUS 클래식 르네상스를 꿈꾼다 7. 삶은 또 다른 여행 재즈가 있는 밤 아르헨티나에서의 장미 세례 수수께끼의 나라, 일본 여행의 고달픔 스콜피온스에 대한 악몽 유람선 '메모즈'에서 만난 사람들 내 친구 바슈메트, 웃음을 찾다 음악은 기억, 후회, 존경 그리고 치유제 8. 인생은 종합예술이다 데트몰트에서 만난 사람들 TV라는 게 다 그런 거죠 피츠 오블롱 쇼의 기억들 노래가 정치인 말보다 더 감동적이다 인생 최고의 기쁨, 결혼과 일 인간은 각자 행성 같은 존재다 연보 역자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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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꼼꼼히 살폈다. 거울 속 성악가는 키 1미터 32센티미터에 성장이 멈춰 있었다. 팔과 무릎관절, 허벅지는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손가락도 오른손은 4개, 왼손은 3개밖에 없었다. 엉덩이는 너무 컸다. 머리도 큰데다 대머리였다.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 p.19
일주이면 두세 번 면회실의 두꺼운 유리창 너머에 있는 나를 찾아왔다. 그러면 간호사가 내 침대를 어머니 앞으로 밀어주었다. 어머니는 여위고 창백했다. 손바닥을 유리창에 대고 미소 지으며 무언가 얘기하기도 했지만 나는 어머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릴 때면 아버지는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고 함께 울었다. --- p.57 어머니는 많은 것을 참아내야 했다. 이웃 사람들이 나를 마치 무슨 괴물 쳐다보듯 해도 의식하지 말아야 했다. 슈퍼마켓에서 나를 보고 수군거려도 못 들은 척 해야 했다. 산책할 때 손가락질을 해도 무시해야 했다. 내가 장애아로 태어난 게 모두 당신 잘못이라는 수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심지어 아버지마저도 콘테르간 복용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다그친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말이 옳다고 받아들였다. 당신이 모든 걸 감내하고 짊어졌다. --- p.61 의족을 한 채 학교 운동장을 뻣뻣하게 걸어가는, 팔 없는 난쟁이는 솔직히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지 않는가. 당연히 처음 일주일 정도는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부끄러워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 p.87 복도에 있는 커다란 거울 앞에 서면 점점 나를 사로잡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힘들었다. 어떤 여자애도 너와 함께 손잡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지 않을 거야. 너는 손이 거의 없잖아. 다리도 정상이 아니고. 그게 무지 뭐야. 그것도 아주 짧은. 자전거는 쳐다보지도 마, 그냥 가만히 있어. 왜냐고? 여자아이들을 위해서 자전거를 시내까지 밀고갈 수도 없잖아. 너는 무언가 속이고 있다고. 너는 다른 아이들과 달라. 너는 흉측하고 너무 작거든. 너는 기형적으로 생긴 난쟁이일 뿐이라고! --- p.96 야코비 학장은 귀족처럼 굴기를 좋아하는 거만한 인물이었다. 그는 내게 실기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것보세요. 독일의 교육법상 성악과에 입학하려면 최소한 한 가지 악기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겁니다. 예를 들면 피아노나 뭐 ….” “이미 말씀 드렸듯이 제 아이는 장애아라고요. 손가락이 열개가 안 된다고요.”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자제분은 입학자격 미달입니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이제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어요. 제 대답은 이걸로 끝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 p.133 나는 식권 창구에 키가 닿지 않아 학생식당에서 굶어 죽을 뻔하기도 했다. 날 도와줄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 p.135 “왜 카민스키상이야! 네가 정식 음대생이었다면 당연히 1등상을 받았을 거라고.” 모든 심사위원들은 내가 제일 우수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것은 2등상이었다. 1등상 수상자는 없었다. … 비로소 1등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2등상 수상자가 없었고, 여러 명에게 3등상이 주어졌다.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콩쿠르는 미친 짓이라고! --- pp.141-142 평론가들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어떤 이는 내 노래를 듣고 “숨이 멎을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한 성악가에게 이토록 강렬한 매력을 발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뮌헨 아벤트자이퉁>에서는 심사위원중 한사람인 미구엘 레린빌라르델의 표현을 빌려 “이 친구는 천재다. 그는 음악적으로 매우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카리스마를!”이라고 보도했다. --- p.149 나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든 이상적 예술표현의 결과물로서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려는 그들의 의욕에 대해선 이의가 없다. 나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직관적이다. 순회공연 때 매일 같은 프로그램으로 노래하면 객석의 청중뿐 아니라 나 자신이 지겹다. 그래서 즉흥적인 맛을 찾아내고 변화를 주곤 한다. 본문 P. 162 눈처럼 흰 연미복은 내게 적어도 두 사이즈는 컸다. 그 때문에 연미복 뒷자락이 커다란 곤충의 날개처럼 질질 끌렸다. 오전에는 카프카 소설에 나오는 곤충인간 그레고르 잠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오후에는 무대를 깨끗하게 쓸고 다녀 TV에 나오는 청소대행광고의 주인공 같았다. --- p.203 음악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냉정하게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비즈니스정책을 들 수 있다.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그리고 루치아노 파파로티가 거기에 휘둘리고 있다. --- p.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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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빅보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자서전이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1959년 독일 힐데스하임에서 ‘탈리도마이드 베이비’ 중 한명으로 태어났다. 1950년대 후반 유럽의 일부 임산부들은 입덧 고통을 덜기 위해 탈리도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진정제를 복용하기도 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신생아들은 팔과 다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장애아로 태어났다.
토마스 크바스토프 역시 팔 다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키가 1미터 32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손가락도 7개뿐이다. 이 때문에 피아노를 칠 수 없었고, 음대 입학을 거부당해 정규음악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개인 교습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각종 국제콩쿠르를 휩쓸며 프로 성악가로서 발판을 다졌다. 그는 마침내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인정받아 지금은 최고의 바리톤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 언론들도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는 영혼의 승리자이다.”(타임) “이 작은 성악가는 위대한 목소리를 지닌 바리톤이다.” (뉴욕타임스) “비평가들은 그를 당대 최고의 바리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미국 CBS) "그의 목소리는 어떤 편견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더 가디언) “그는 그의 분야에서 최고이다.”(베를리너 차이퉁) “그는 이제 그는 독일 바리톤의 선구자이다.”(타게스 슈피겔)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또 두 차례 그래미상을 받는 등 각종 음반상을 휩쓸고 있다.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유럽의 명문 베를린 아이슬러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빅맨 빅보이스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이 같은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을 신앙 고백하듯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유년시절 장애인 시설에 격리 수용됐던 아픔, 그의 인생을 바꾼 노래와의 만남, 젊은 시절의 방황, 가족들의 헌신적 사랑 등을 유머와 위트를 곁들여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또 최고의 바리톤 가수로의 성장과정,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오페라무대의 성공적 데뷔, 세계적 지휘자 성악가들과의 공연 후일담 등 흥미진진한 무대 뒷이야기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