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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아길레라
Christina Aguilera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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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Intro: Back To Basics
02 Ain't No Other Man 03 Back In The Day 04 Understand 05 Come On Over 06 Slow Down Baby 07 Still Dirrty 08 I Got Trouble 09 Makes Me Wanna Pray 10 What A Girl Wants 11 Oh Mother 12 Enter The Circus 13 Welcome 14 Dirrty 15 Candyman 16 Nasty Naughty Boy 17 Hurt 18 Lady Marmalade 19 Encore: Thank You 20 Beautiful 21 Figh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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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퀸의 뜨겁고 거대한 기록
2008년 1월 13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득남 소식을 전해왔다. 음반 제작자인 조단 브랫맨(Jordan Bratman)과 아길레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맥스 라이론 브랫맨이라 했다. 사실 임신 소식은 일찍부터 들을 수 있었다. 2006년 11월 17일 시작해 2007년 여름까지 기나 긴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그리고 지난해 6월 23, 24일 가졌던 내한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얼마간 걱정했다. 7월 호주 멜버른에서 있었던 공연은 아길레라의 건강 문제로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무대에 섰을 때, 누구도 '예비 엄마'를 걱정할 줄 몰랐다. 미국과 영국 2월 출시 예정인 아길레라의 'Back To Basics' 투어를 담은 DVD [Back To Basics: Live & Down Under]는 누구의 어머니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것 같은, 만년 라이브 여왕으로 사는 명가수의 뜨겁고 거대한 기록이다.
아길레라는 활동한 시간에 비해 발표한 앨범이 적다. 다작 가수 대신 그녀는 신중한 가수의 삶을 살고 있다. 동시대 함께 데뷔하고 경쟁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작은 마돈나' '꼬마 자넷 잭슨'으로 불릴 때, '소름끼치게 노래 잘하는 작은 아이' 아길레라는 '작은 셀린 디온' '리틀 머라이어 캐리'로 통했다. 똑같은 팝스타로 시작했지만 비교하는 선배에서 알 수 있듯 아길레라는 훨신 우위의 가창력을 갖고 있었고, 이는 롱런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단 세 장의 앨범을 공개하며 가시적인 데이터를 아꼈지만, 세 장 앨범의 힘은 엄청났다. 1999년 발표한 데뷔 앨범 [Christina Aguilera] 한 장에서 세 곡의 싱글을 터뜨렸고,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 두 번째 앨범 [Stripped](2002)는 'Fighter' 'Dirrty' 등 전보다 강력해진 사운드를 선보이며 브리트니의 가슴에 집중하는 시선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앨범 [Back To Basics](2006)는 인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기를 넘어서는 인정을 필요로 했던 아길레라의 원대한 꿈을 실현한 대작 앨범이다. 엔싱크를 나온 저스틴 팀버레이크에게 작동한 야망의 회로는 아길레라의 것이기도 했다. 댄스와 발라드와 록 사운드로 점철된 파워의 음악을 차례로 선보였던 그녀는 소울, 1950년대의 스탠더드 팝, 블루스, 빅밴드 시대의 스윙 재즈에 이끌렸고, 원류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가공하기 위해 기라성 같은 DJ와 프로듀서진을 불러 완성한 우수한 곡들을 두 장의 디스크에 채워 넣었다. 팝 아이돌의 음악에 초연한 이들도 아길레라의 세 번째 앨범에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길레라의 디스코그라피는 물론, 바이오그라피에도 힘의 이력을 행사한 이 우수한 앨범은 지난 1년간 세계를 순회하는 구심점이 되었다. 지금 손에 쥐고 있을 DVD는 비의 호주 공연이 열리기도 했던 시드니의 수퍼돔, 에이서 아레나(Acer Arena)에서 7월 24, 25일 가졌던 공연을 편집한 영상이다. 3집을 축으로 1년간 70여회를 치르며 진행한 투어 'Back To Basics'의 일부를 담은 해당 필름은 앨범 [Back To Basics]를 보다 생생한 질감으로, 확장된 편곡과 거대한 무대로, 그리고 입체적인 시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성기를 사는 여왕 가수의 무대는 과연 호화로웠다.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미국 전역을 돌고 아시아와 호주에 입성하기까지,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한 회 공연에 참여한 인원은 총 81명, 그리고 한 회 공연에 쓰이는 공수물량만 해도 80톤이라 했다. 앨범의 제목이 투어의 제목이기도 한 만큼 1, 2집의 히트곡을 가급적 배제했으며 3집의 수록곡 위주로 셋 리스트를 작성했다. 대작 공연인 만큼 무대에 선 아길레라는 옷을 자주 갈아 입는다. 그만큼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공연에 구획이 있고 테마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 인트로를 거쳐 3집의 첫 번째 싱글이었던 'Ain't No Other Man'로 시작해 'Still Dirrty'에 이르기까지의 영역은 '1920년대의 왈가닥 아가씨'라는 뜻의 [1920's Flapper]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비디오 타임을 지나 'I Got Trouble'에서 "매우 특별한 곡"이라 소개하는 'Oh Mother'까지는 주크 박스가 있는 작은 술집을 뜻하는 [Juke Joint]이고, 요란한 서커스 무대로 시작해 아길레라의 대표적인 히트곡 'Lady Marmalade'로 끝맺는 챕터의 이름은 [Circus]다. 각각의 주제에 부합하는 무대 연출과 의상, 역동적인 움직임을 따라 쇼를 관람하는 것도 해당 영상을 관람하는 즐거운 길잡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노래. 무대를 바라보는 동안, 알고 있는 노래도 따라 부를 기분이 별로 들지 않았다. 혹시 그녀의 몸 안에는 남들보다 크고 또렷하게 노래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된 게 아닐까 상상하면서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사실 아길레라의 가창력을 칭찬하는 것은 참 새삼스럽고 좀 입이 아픈 일이다. 'Back To Basics' 투어는 아길레라 가수 인생에서 벌써 다섯 번째 투어다. 밀도있는 경력을 가진 아길레라는 발라드를 부를 때조차 특유의 넘치는 기운으로 서정의 멜로디를 댄스 파워에 뒤지지 않는 가진 강력한 곡으로 바꿔 놓는다. 힘의 보컬로 아길레라는 세 번째 앨범 수록곡들을 스튜디오 버전과 유사하게 재현하고, 'Come On Over' 같은 전작의 곡들은 투어 테마에 맞게 스윙 버전으로 각색해 노래한다. 지난해 6월 있었던 아길레라의 내한 공연에 다녀온 이들이라면 기억을 더듬으며 호주 공연 환경과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일례로 'Beautiful'을 여기서 불렀을 때, 아길레라는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은 우리만 기억하는 것이다. 한편 국내 공연에서는 'Nasty Naughty Boy'의 퍼포먼스가 제외되었다. 아쉬움을 채우는 방법이 여기 준비되어 있다. 서플먼트도 충분하다. 댄서에서부터 헤어 아티스트까지, 연주자와 보컬리스트에서부터 그의 동반자 조단 브랫맨 그리고 아길레라까지, 투어에 참여했던 대다수 인원들의 인터뷰가 마련되어 있다. 저스트 플레이. 이민희(매거진 프라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