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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린 남극의 사랑 6
제1부 노르드 땅 11 제2부 브리타니타르카 43 제3부 미그달 바벨 97 제4부 남극 139 부록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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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오디세이아
전설의 북쪽 나라 노르드, 섬머 아일랜드에 사는 세 자매는 어느 날 호수에 떠내려 온 바구니에 들어 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그들은 아기를 서러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결국 부족 주술사를 찾아가 해결책을 묻는다. 주술사는 아이를 셋으로 나눠 각각 한 명씩 자매들의 품에 안겨준다. 그러나 불완전한 존재가 되어 늘 결핍의 부작용에 시달리던 세 아이는 결국 13년 뒤에 주술사의 마술로 다시 하나가 되지만, 처음에 셋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영혼의 일부를 잃어버렸기에 근본적인 결핍감은 해소되지 않는다. 결국, 소년은 잃어버린 자신의 일부를 찾아 멀고 먼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마치 율리시즈처럼 길고 긴 오디세이아의 여정을 시작한 소년은 바닷길에서 사이렌을 만나 마법에 홀리기도 하고, 낯선 부족에 잡혀가 마치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처럼 부족장에게 매일 이야기를 들려두면서 목숨을 연명하기도 하고, 거인을 물리친 지혜로운 할머니에게서 창조주 버드맨이 천지를 창조하게 된 과정을 듣기도 한다. 또한, 바벨 제국에서는 탐욕스러운 태양왕의 총애를 받다가 목숨이 위태로워져 마치 구약성서의 인물 요나처럼 고래 배 속에 들어가 남극으로 달아나기도 한다. 이처럼 온갖 모험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그리고 그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전형적인 ‘격자소설’의 형태로 펼쳐진다.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신화적 이야기 창조주인 버드맨의 딸이 지구에 창조한 최초의 남자 그리고 그들이 낳은 두 아들 이야기는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버드맨은 인간을 증오해서 대홍수를 일으키지만, 인간을 사랑한 여신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해서 지구에 생명을 이어가게 한다는 이야기 또한 구약성서의 일화와 유사하다. 주인공인 젊은 영웅이 탐험하는 신기한 나라의 신비스러운 제식과 풍습들, 그가 바벨이라는 나라의 궁전에서 읽는 ‘창세기’의 서사, 그가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며 환기하는 요나의 일화, 거인을 죽인 노파 이야기, 태양왕이 소년의 배를 가르고 차지한 문스톤(월석) 이야기 등 신화와 판타지가 뒤섞인 이 이야기는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이처럼 천지창조, 인간의 탄생, 자아 분열과 통합, 대홍수, 형제 살인, 통과의례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일화들은 전 세계 모든 신화에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고, 유대교·기독교뿐 아니라 그리스·로마 신화, 북구 신화의 요소들도 포함되어 매우 흥미로운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은 마치 오래된 책에서 튀어나온 듯이 낯설고 아름다운 그림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빚어진 서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달하는 상징적이고 원초적인 메시지다. 주인공 이야기꾼은 창조주 버드맨이 비웃듯이 인간은 벌거숭이에 나약하고 무력하지만, ‘이야기’를 창조하는 능력이 있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기억하는 한, 그는 영원히 살아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놀라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여 영국 언론에서 이 책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초기 지구 백과사전? 흥미롭게도 이 책의 끝 부분에는 꽤 두툼하고 충실한 ‘초기 지구 안내서’가 부록으로 달려 있고, 거기에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신들의 관계와 성격, 서로 원수지간인 대그족과 핼족의 역사와 풍습, 사냥하는 방법, 당시에 서식하던 생물도 소개된다. 키 큰 나무가 자라고 어두컴컴한 피오르드가 있는 땅 브리타니타르카에 대한 묘사도 있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1,001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이름으로 부른다는 노르드 사람들의 눈에 대한 휴대용 도감도 있다. ‘초기 지구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는 대목이다. 젊은 저자가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이토록 세밀하게 그려내는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