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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01 봄에 취하다 민들레 매화꽃이 필 무렵 3월, 그리고 식장산 자전거 수리점 신탄장, 봄날에 순천의 봄 과식 바람의 길을 따라가다 02 여름을 마시다 빗방울은 그리움 싣고 그 섬, 나문재로 가라 수덕사, 빗속에 갇히다 능소화꽃 귤 씨앗 03 가을을 만지다 젓갈골목은 나를 발효시킨다 안과의사의 가을노트 쉰 살, 여자의 가을은 흔들린다 갑사의 뜰 10월 수세미 대관령 고개에서 하늘을 만나다 가을 문학콘서트 율산리 삽화 04 겨울을 그리다 튀밥 튀기는 골목 숨 쉬는 일에 대한 단상 서설(瑞雪) 그녀의 손두부 빈들교회 세실 미용실 12월 황태 삼성동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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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눈 은 풍년이 올 징조라네요. 움츠린 꽃봉오리에게 조금 미안하 지만 마음은 따스해지는군요. 3월의 마지막 눈발이 겨울의 자투리를 몽땅 걷어내고 그야말로 완연한 꽃들의 잔치를 불 러오고 있다는 걸 저절로 믿게 하는 순간입니다. 저 흩날리 는 흰나비떼들이 봄을 가득 몰고 오나 봅니다.
---「1장 봄에 취하다」중에서 나의 일상, 내 가족, 늘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 때로는 지 루하더군요. 고여 있는 이 현실이 더 싱그러워지고 아름다 워지려면 떠나는 결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내일로, 그리고 낯설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그것은 나를 또 다 른 모습으로 발효시켜 아름다운 나의 자리로 되돌아오기 위함이라는 걸 압니다. 이제 또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여행 가방을 꾸려야겠습니다. ---「2장 여름을 마시다」중에서 처음 만난 강경 젓갈골목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 니다. 충청남도의 강경읍내의 젓갈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만 난 시장 사람들의 생기 팔팔함은 젓갈에 배어든 바다 냄새 와 같았습니다. 짭짤하고 비릿한 젓갈골목에 비해 나는 너 무나 싱겁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고 그 골목의 풍경은 내 삶으로 서서히 스며들며 나를 발효시키는 것을 느꼈습니다. ---「3장 가을을 만지다」중에서 작년 초겨울 이맘때쯤 중촌동 어느 골목에서 만난 김 씨 할아버지. 역시 튀밥 튀기는 골목에서 나를 매료시켰습니 다. 찬바람 속이지만 튀밥의 고소함이 골목에 가득 피어오 르면 얼었던 손끝이 따스해질 것 같았습니다. 언 영혼도 녹 여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4장 겨울을 그리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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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지금은 나를 조금 더 사랑할 때』는 자아 인식과 성찰을 통한 시간과 삶의 행로를 사계(四季)로 표현하고 있다. 문학박사 이가희 시인은 자아의 인식을 글로 표현을 할 수 없을 때 화폭에 담긴 오묘함을 통하여 삶의 지향점을 모색하고 하나의 가치관의 정립하고 있다. 영국의 시인 리처드는 “우리의 일상생활은 정서 생활과 시의 소재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러한 생활의 언어적 표현은 우리 주변에서 사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추적하는 시의 소재가 바로 자아의 성찰을 탐색하는 한 방법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의 메마른 가슴을 채워줄 수 있는 시와 그림, 에세이가 융합된 또 다른 문학 장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