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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네가
허공을 향해 조선 낫을 휘두를 때 흰옷 입은 우리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사랑과 집념을 위해 아니 그보다는 한맺힌 네 슬픔과 기다림의 절정을 위해 너는 낯선 땅 힘센 미국 선수의 빛나는 부와 프런티어 정신 앞에 덜그럭거리는 조선 맷돌 하나의 힘으로 네 슬픔의 마지막 절정 위에 큰칼을 씌웠다 돈이 많은 나라 자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아낌없이 사랑과 포탄을 쓰는 나라 우리들은 오늘 그 나라 대통령이 원하는 레바논 전쟁에 우리들의 꿈을 팔 것인가 생각하고 아침 저녁 TV는 우리들의 희망 위에 또 한 겹 두터운 포장지를 씌우겠지만 너는 부서질 줄을 알고 너는 너의 슬픔의 한없는 깊이를 알고 너는 너의 사랑의 겸허한 목소리를 알고 너를 기다리는 사립문 위 어머니의 오랜 박꽃까지 알면서도 덜그덕거리는 조선 맷돌 디딜방아 한 방으로 이 낯선 힘센 나라의 콘크리트 벼랑 위에 부딪쳐 쓰러지는구나 사랑이 많은 나라 그리움이 깊어 속살 푸른 가을 하늘의 나라 득구, 너의 고향 북한강에 지금은 늦가을의 골안개 희게 흩어지고 네가 싸운 미국 땅 부러우면서도 아무런 부러움도 남길 것 없는 타인의 땅을 생각하며 우리들이 세워야 할 힘센 사랑과 희망의 푸른 그날을 위해 오늘 네 쓰러진 머리 힘 빠진 목줄기에 네 어린 날 검정 고무신짝으로 네 고향 북한상 푸르디푸른 그리움의 강물을 쏟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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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다. 내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자리까지 마침내 온 것이다. 나는 결국 왔다. 나는 할 수 있다. 죽지 않는다면 링에서 지고 내려오지 않겠다!'
죽지 않는다면 링에서 지고 내려오지 않겠다! 득구는 한국을 떠나올 때 출국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었다. 『김득구, 자신의 관과 함께 LA로 출발!』 이런 기사가 실린 신문도 있었다. 득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배꼽 아래에서부터 열기가 번져왔다. 꽉 쥔 주먹으로 자신의 어금니 쪽을 지그시 눌러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침대 발치의 화장대 거울로 눈을 가져갔다. 거기에 뜨거운 얼굴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낯익은 얼굴. 득구는 그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완강한 광대뼈, 철사같이 뻣뻣한 머리카락, 어떤 잡지에서는 검은 사자의 갈기 같다고 표현했었다. 득구는 거기 있는 얼굴에게 말을 건넸다. '너는 새벽에 갓 올라오는 동해의 태양을 닮아라. 눈은 무섭도록 고요하며, 그러나 소리 없이 뜨거워야 한다. 누구든 마주보면 심장이 타버리도록. 너는 또 동해의 태풍을 닮아라. 휘몰아쳐서, 바위든 배든 집이든 휩쓸어버린 뒤에 잦아들면 그림 속같이 평화로운 정적을 닮아라.' --- pp.23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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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제작군단이 선사하는 2002년 최고의 감동신화!
1995년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영창이야기」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에 나온 이래 이색적인 소재와 공격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은 「억수탕」, 국내 최초의 메디컬 시므터리 「닥터K」, 한국 영화사상 최다관객(전국 820만 명) 기록에 빛나는 「친구」를 각본,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회심의 역작.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2001년 히트상품 1위로 선정된 「친구」는 국내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청룡영화제 한국영화최고흥행상, 춘사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내가 니 시다바리가"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기록되었다.
2001년 8월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1년 여의 장정 끝에 발표한 「챔피언」은 총 제작비 60억 원, 2천여 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대형 실외세트 시저스 팰리스 특설링에서 재현된 초대형 스케일의 L.A 로케 등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스펙타클한 감동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며 전작인 「친구」를 뛰어넘는 감동의 역작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지 마… 내가 죽으러 가니? 꼭 이기고 돌아올게! 타오르는 붉은 태양과 펼쳐진 오렌지빛 바다를 보며 소년은 꿈을 꾸었다. 그리고 도전했다. 거침없는 용기와 두려움 없는 사랑으로! 오직 챔피언이 되겠다는 끈기와 집념 하나로 이루어낸 위대한 삶의 향기. 1982년 11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 "작은 관을 하나 준비했다. 싸워서 지면 링에서 걸어나오지 않겠다"던 도전자 김득구, 그는 목숨을 건 투혼 끝에 이국만리 타향에서 불귀의 객이 되었다. 가난으로 배우지 못한 한을 두 주먹으로 풀기 위해 글러브를 끼었던 그는 23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며 그렇게 전설 속으로 사라져 갔다. 사나이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목숨까지 건다'는 신화를 남긴 김득구.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 순수의 이름, 신화의 가장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우리는 그를 챔피언이라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