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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반미주의는 진보의 정체성 확인용 리트머스 시험지 머리말 애증이 반감과 적대감으로 바뀌었다 제 1장 범유럽적 어휘로서의 반미주의 미국과 미국의 행동 반미주의의 정의 유럽의 반의적인 타자로서의 미국 ‘과잉 반미주의’ 반미주의에는 국경이 없다 반미주의 vs 반유럽주의 제 2장 유럽 반미주의의 역사 신대륙 발견과 함께 시작된 미국 혐오 ‘퇴보’ ‘인디언화’ 엘리트 반미주의 독일인 이민자들 ‘고귀한 야만인들’ 대평원의 독일인들 미국인…인디언…독일인 미국에는 평등한 얼간이들만 있다 미국 해지펀드는 메뚜기 같은 존재 경멸 당하는 미국의 대통령들 유대인이 미국 배후 조종세력 독일군은 장비에서 졌을 뿐이다 영국의 반미주의 프랑스의 반미주의 제 3장 분노와 비하의 ‘미국화’ 담론 터키화, 이탈리아화는 단어도 없다 무수히 많은 미국화의 위협들 뎅글리시? 프랑글레? 스포츠의 미국화에 대한 우려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수 있었던 까닭은 샘 아저씨 대학기금 모금에도 관여 리얼리티 쇼 탄생지는 유럽 미국인 따라 뛰고 굶고 악마의 옹호자들이 판치는 법조계 총기 범죄는 미국 탓 동물 왕국의 미국화 미국 불행 기뻐하기 제 4장 미국 이미지의 대악화 미국인은 식인귀 국가 호감도 1위는 독일 부시가 미국에 대한 총체적 불신 키워 그들은 진짜로 우리를 미워한다 제 5장 쌍둥이 형제 : 반유대주의와 반미주의 반미는 거의 인명 손실 없어 유대인들을 미국의 지배자로 인식 보베는 왜 라밀라로 갔나 반유대-반시온-반미주의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 ‘용인 가능한’ 반유대주의의 특색들 사브라와 샤틸라 그리고 예닌 두 개의 반유대주의 수치심의 한계 낮추기 제 6장 반미주의 : 유럽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촉진제인가? 2003년 2월 15일 반미적 유럽주의 비판 유럽인들의 이미지 조작 미국의 원형은 착한 유럽 미국의 ‘오리엔탈화’ 추천사 반미는 ‘도덕적’ 서유럽인들이 저항하며 내뿜는 외침 역자의 말 반미주의는 양면적이고 모호한 반대 감정들의 복합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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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유럽에 대한 무관심은 유럽인들의 긍지에 상처를 주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듯이, 미움을 받는 것보다 무시당하는 것이 더 기분이 나쁜 법이다.---p.55
#독일인들은 거꾸로 유대인의 지배를 받는 미국인들이 인디언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역습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우선, 그들은 미국인들을 나치와 같은 반열에 놓음으로써 미국인들이 독일인들을 비판할 도덕적 권리를 빼앗을 수 있다.---p.90 #유럽인들이 반미주의는 그들이 견뎌내야 하는 자신에 대한 무력감, 미국의 희생자라는 느낌, 미국의 보호를 받는 영원한 소인이란 의식, 항상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고 업신여긴 나라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자책감에서 비롯되고 있다.---p.198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지나치게 종교적이란 이유로 분노하는데 반해, 무슬림 세계는 미국인들이 너무 세속적이란 이유로 경멸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p.227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인들뿐아니라 유대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특히 홀로코스트로 인한 죄의식에서 해방을 의미하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p.284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1776년 정치적 건국 훨씬 이전에 이미 꿈이자 동시에 악몽이었다. ---p.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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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에 대해 반대하고 미국을 미워하는 것, 즉 반미주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행해지는 범세계적이고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반미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심지어 영국처럼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사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세계적으로 가장 미움을 받고 반감을 사고 있는 나라이다.
최근 반미주의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광범위해졌고 깊어졌다. 반미주의는 특히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지만, 사실상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남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상이 되어 있다. 오늘날, 이 같은 전 세계적인 미국에 대한 반감과 분노의 많은 부분이 직접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반미주의는 부시와 그의 행정부에 대한 단순한 반감의 범위와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다. 반미주의는 전적으로 불합리한 현상만은 아니라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갖고 있다. 우선 미국에 대한 적대감의 근거들은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 다시 말해, 반미주의의 근거들은 상당 부분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미주의는 오늘날 세계의 많은 국가나 집단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책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먼저, 미국의 존재, 즉 미국의 힘과 영향력이 세계 도처에 보편적으로 부각되어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힘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의 많은 ‘불의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이 미국을 적대감과 분노의 대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대부분 반미주의는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한 분노의 직접적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반미주의의 근원에는 세계가 미국화 되고 있다는 생각과 이 세계가 지금 그러한 과정에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요컨대, 반미주의는 강력한 미국에 대한 반발과 반응이고 미국이라는 강력한 힘이 이 세계에 존재하면서 자신들을 위협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반미주의가 미국의 모든 것, 미국 전체에 대한 체계적 반대 내지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하는 좁은 의미로 정의된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미주의는 그 말이 나타내는 바와 달리 반드시 미국, 미국 사회, 미국의 문화, 미국의 힘에 대한 완전하고 전체적 거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양면적이고 모호한 반대 감정들의 복합체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반미주의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이라고 할 때, 대부분 경우 감정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나의 체계적 이데올로기이거나 잘 다듬어진 사회적 비판 체계이기보다는 충동, 감정 내지 정서, 일련의 소신의 성격이 짙다. 이렇게 볼 때, 반미주의는 흔히 실제보다 확대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양면적 태도의 한 단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미주의가 광범위하고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는 제 3세계에서도 사람들은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질지라도 미국 내지 미국 사회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호의적 감정들을 갖고 있다. 사실, 한 외국 사회에 있어서, 심지어 한 개인에게 있어서조차도, 미국에 대해 애증이 상충하는 태도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반미주의가 미국에 대한 호의적 태도와 공존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다분히 감정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반미주의의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견해와 태도를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와 같은 견해와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비록 대다수의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을지라도, 중요한 엘리트 집단이 그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그러한 인식과 태도는 보다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미주의는 일반적으로 수적으로 볼 때 소수의 사람들, 즉 그 사회의 엘리트 집단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의 여러 지역들에서 일반 대중은 흔히 미국의 결점들에 대해 보다 관용적이고 심지어 미국의 문화를 자기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고 하는 데 반해, 엘리트 집단은 미국적 가치들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반미주의는 학자, 저술가, 언론인, 대학생 등과 같은 지식인 엘리트 가운데서 가장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지식인 엘리트들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정책이나 행위보다는 미국의 존재 그 자체 그리고 미국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더욱 비판적이고 적대적이다. 한 마디로, 반미주의는 지식인 엘리트들의 이데올로기 내지 운동이다. 미국 미시건 대학의 안드레이 S. 마코비츠(Andrei S. Markovits) 교수의 저서 《미국이 미운 이유 Uncouth Nation: Why Europe Dislikes America》는 유럽의 정치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반미주의의 문제를 예리하게 그리고 매우 도발적인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일부 서평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는 오늘날 유럽의 반미주의 그리고 그러한 반미주의가 필연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간의 관계의 많은 점들을 통찰력을 갖고 규명하고 있다. 마코비츠는 유럽인들이 그들 삶의 모든 면이 미국화 되었거나 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분노, 그리고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들 자신에 대한 무력감에서 반미주의를 표명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반미주의와 반유대주의는 ‘쌍둥이 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유럽에서 좌파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반유대주의는 반미주의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 대한 유럽인들의 강한 적대감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맺고 있는 강한 유대 관계에 의해 비롯되고 있고, 이스라엘에 대한 적의는 유럽인들이 그들의 반유대주의를 에둘러 표현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이렇게 유럽인들의 담론에서 반미주의, 반유대주의, 반이스라엘주의는 결코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마코비츠는 통일된 ‘유럽 국’ 건설을 위한 유럽의 공통적인 정체성 확립에 있어서 반미주의가 본질적인 요소 내지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탈민족주의적이고 자유-민주적이고 세계시민주의적인 방향으로 통일 ‘유럽’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유럽인들은, 특히 좌파의 지식인들과 정치가들은, 그러한 어려운 길을 택하기보다는 미국에 반대되는 것으로서의 유럽의 정체성, 즉 반미주의에 입각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