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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서문
프롤로그

1. 꿈꾸는 시간들
2. 모든 슬픔은 강으로 흐른다
3. 찔레꽃
4. 건너지 못하는 강
5. 살별의 노래
6. 풍경의 노래
7. 풍경 속의 아이들
8. 마지막 선물
9. 오누이
10. 파랑새가 날아간 흔적
11. 어디서 무엇이 되어 너를 만나리
12. 보이지 않는 날들
13. 불장난 불은 꺼지고
14. 파멸의 꽃

저자 소개

저자 : 이기희
1953년 경북 달성 출생. 경북여자고등학교 및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중 김원도, 안효일, 이창동 등과 <주변문학> 동인을 결성하였고, 대학 2학년 때 「가을이 지나간 풍경」「파도」 등의 시로 <시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1975년부터 계성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지내다 1977년 미 육군 보급 사령관 제임스 버드월스 대령과 결혼 후 도미하게 된다. 30세 겨울 식도암으로 남편이 사망하고, 한국으로의 영구 귀국을 준비하던 중 재혼하여 오하이오 주 데이튼에 정착하게 된다. 미국 공립학교 이중언어 교사 및 한국학교 교사로 지내며 미술로 전공을 전환하여 싱클레어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신시내티대학에서 순수미술 및 조각을 전공하였고,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첫째딸을 위해 라이트주립대학에서 예술교육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마이애미대학, 디 아티스트, 캐터링 성인학교, 센터빌 성인학교, 리버벤드 아트센터 등에서 동양미술을 가르쳤으며, 콜럼버스 미술관, 인디애나폴리스 미술관, 미들타운 아트센터 등에서 작품전을 가졌다. 1994년 데이튼 한국학교 교장으로 취임하였고, 1996년 제이드 갤러리 및 기희 미술학교를 설립하였다. 1998년 현대미술 작품을 전문으로 전시 · 판매하는 윈드 갤러리를 개업하였고, 올해에는 전시장과 종합예술 교육을 겸할 수 있는 센터빌 창작예술센터를 개관하여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오하이오 주 데이튼에서 딸 둘과 아들, 중국계 남편과 함께 살고 있으며,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데이튼 지역 '문학의 밤'을 주관하는 등 열정적인 삶을 설계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402g | 153*224*20mm
ISBN13
9788990287021

책 속으로

그곳은 풍경이다, 아니, 풍경의 끝자락일 것이다. 허리 굽은 수양버들에 묶어놓은 앉은뱅이 그네에 앉아 뽀오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지나가는 삼천리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 대구 대신동에서 출발한 완행버스는 제때 오기도 했지만 주로 연착을 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움츠렸던 목을 길게 빼고 꽃고무신의 뒤꿈치를 드러내면서 신작로가 시작되는 길의 끄트머리를 내다보았다. 아이의 발은 너무 작아서 어머니가 사준 말표 코고무신이 걸핏하면 벗겨졌다.

아마 그곳에는 먼저 어둠이 있었으리라. 그리고 빛이 조금씩 밀려와서 어둠의 속옷을 한꺼풀 한꺼풀 벗겼으리라. 그 풍경을 화폭에 담으려면 고급 수채화 물감부터 풀어야 한다. 우선 차분한 회색을 부드러운 종이에 넓게 펴서 바른 뒤, 한두 방울의 보라를 그 위에 떨어뜨리면 아직 덜 마른 회색에 보라는 엄밀한 아름다움으로 젖어들 것이다. 그 풍경화의 끝에 암갈색으로 점을 찍듯 작은 마을이 보이고, 그 작은 점들 사이로 저녁이면 호롱불을 내다 걸듯 하나 둘 작은 빛들이 화폭을 채울 것이다. 아이는 그 풍경 속의 작은 점으로 태어났다.

---pp. 89~90

출판사 리뷰

찔레꽃이 피는 집, 그곳에 사는 두 가족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
두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되는 『찔레꽃』은 저자의 가족과 '현풍 할매 곰탕'으로 유명한 '박소선' 할머니 가족의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룬다. 낙동강을 굽어보고 비슬산을 등진 한적한 경북 시골 마을 동지미. 이곳에서 경주 김씨 양반집 딸 '해현(저자의 어머니)'과 자수성가한 성실한 사업가 '이관의(저자의 아버지)'는 신혼 살림을 차려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아들 '환(저자의 오빠)'이 다섯 살, 딸 '지희(저자)'가 갓 두 돌을 넘겼을 무렵, 관의는 뇌출혈로 쓰러져 1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 자상한 남편, 너그러운 대지주로서의 삶을 마감한다.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던 날도, 머나먼 세상으로 떠나던 날도, 앞마당에는 부인이 그토록 좋아하던 찔레꽃이 낙화 되어 흩날렸다.

그 후 해련은 '해풍댁'이라 불렸고, 남편이 떠난 빈 자리를 메우려 험한 농사일을 머슴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남편이 떠난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무밭에 서 있던 현풍댁은 파내고 남은 무를 먹어도 되냐구 묻는 '소진(박소선)'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배다른 남매인 딸 '선옥'과 아들 '태범'과 함께 한많은 유랑 생활을 해온 소진은 현풍댁의 배려로 그녀의 뒤채에 살게 되면서 비로소 떠돌이 삶을 마감한다. 지아비와 아비가 없다는 동질감으로 인해 현풍댁과 소진, 환과 범, 선옥과 지희는 친가족 이상의 교감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환이 초등학교 6학년, 지희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남달리 교육열이 강한 현풍댁은 생의 기반인 동지미를 뒤로 하고 대구로 이사해 아이들 교육에 온 정열을 쏟는다. 그과정에서 남편의 재산을 관리하던 시동생과의 갈등으로 현풍댁은 시세의 4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목숨처럼 아끼던 땅을 팔아야만 하는 아픔을 겪는다. 별다른 돈벌이가 없는 현풍댁은 곶감 빼먹듯 패물을 팔아가며 자식들 교육에 전념한다. 딸 지희는 이런 어미의 마음에 보답하듯 일류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아들 환은 일류 중 · 고등학교에 떨어지더니, 집안의 전 재산이 든 통장을 훔쳐 여자친구와 함께 가출하는 사건을 일으킴으로써 어미에게 깊은 시련을 안겨준다.

가출했던 아들도 돌아오고, 딸의 대학 진학도 순조로울 것 같아 현풍댁은 모처럼 평온을 되찾는다. 하지만 곧 현풍댁은 토지 사기사건에 휘말려 땅과 집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잃게 되고 그 충격으로 쓰러져 한쪽 다리는 절뚝이는 신세가 된다.

집안의 몰락으로 전액 장학금을 주는 지방대학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던 지희는 가정교사로 숙식을 해결하며 고달픈 대학 생활을 한다. 유신체제와 암울한 시대적 비극에 방황과 좌절은 더해 갔지만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지희는 국어국문과에서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되어 세 편의 시가 추천을 받아 문예지에 실리는 등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착실히 다져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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