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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문학과 생애

책소개

목차

머리말

생애와 작품을 교직하는 서술 방법

출생과 문학적 요람기 - 1902년부터 1923년까지

문학적 성장과 시적 독자성 확립 - 1923년부터 1935년까지

시적 위상의 확립과 시세계의 심화 - 1935년부터 1945년까지

분단시대와 인간적 시련 -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문학적 복권과 새로운 평가 -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정지용의 문학사적 의미망



참고문헌
정지용 연보
작품목록
연구서지

저자 소개

저자 : 최동호
최동호(崔東鎬)는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와세다대학, UCLA 등의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경남대·경희대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1976년 시집 『황사바람』이 간행되었으며,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당선, 같은 해 『현대문학』에 추천완료되었다. 시집에 『아침책상』(1988),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1995), 『공놀이 하는 달마』(2006) 등이, 시론집에 『現代詩의 精神史』(1985), 『불확정시대의 文學』(1987), 『平定의 詩學을 위하여』(1991), 『삶의 깊이와 시적 상상』(1995), 『시 읽기의 즐거움』(1999), 『디지털 문화와 생태시학』(2000),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2006) 등이, 편저에 『소설어사전』(공편, 1998), 『정지용사전』(2003)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7쪽 | 386g | 130*195*20mm
ISBN13
9788935659845

관련 자료

정지용이 20세기 한국현대시사에 미친 것과 같이 깊고 넓은 문학사적 의미를 갖는 시인은 쉽게 탄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지용 이전에 김소월과 한용운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정지용만큼 투명한 눈으로 사물을 투시하고 향토적인 어휘를 구사한 시인들이라 보기는 어렵다. 지용시에 이르러 한국어는 현대적 모국어로서 자각되었으며 민족 언어의 완성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 최동호(고려대 교수)

출판사 리뷰

남북 통합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문학적 교두보
2005년 7월에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 환영 만찬장에 자리를 함께 한 남한의 작가 황석영과 북한의 작가 홍석중은 각기 성장과정에서 홍명희의 『임꺽정』에 흠뻑 빠져들었던 추억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두 작가 모두 초등학교 시절에 『임꺽정』을 읽고 심취하여 그 영향이 내면화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한 역사소설의 대표작인 황석영의 『장길산』과 북한 역사소설로서 남한에서 만해문학상을 받기도 했던 홍석중의 『황진이』가 각기 개성을 지닌 작품이면서도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은, 두 작품이 『임꺽정』의 심대한 영향하에서 씌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오랜 단절로 이질성이 심화된 남북문학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남한의 대표적인 소설가 최인훈은 망명문인 조명희에 대한 관심을 자전적 소설 『화두』에서 모자람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와 한길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납·월북(拉越北) 문학가평전”(전14권)이 발간되었다. 1988년 납·월북 문학예술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해금이 있은 이후, 그동안 축적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발간된 최초의 본격적인 평전 총서이다. 사회 전 영역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남북 교류가 화해와 통합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논의되어왔다고 할 때, 남북간 문학의 이질적 간극들을 미시적이고 섬세하게 메워주는 문학교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번 총서는 ‘평전’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독자들도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문학적 향취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작업은 남북 화해와 통합의 시대에 보다 폭넓은 문화교류의 저변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납·월북 문학가 연구의 문학사적 배경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현대문학사에서 연구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분야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이하 ‘프로 문학’)이었다. 학문적 입장이나 연륜의 고하를 막론하고 연구자들은 누구나 프로 문학을 이야기했고, 그것이 마치 시대의 책무인 양 여겼다. 1988년 해금 이후 봇물 터지듯 쏟아진 월북작가들에 대한 각종 출판물과 논의들은 이들에게 경도된 당시의 분위기가 어떠했는가를 실감하게 해준다.
당시 프로 문학에 대한 연구가 우후죽순 돋아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1988년에 이루어진 정부의 납·월북작가들에 대한 공식적인 해금조치(이른바 ‘7·19 해금’)이다. 월북 혹은 납북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금기의 대상이 되었던 세칭 ‘월북문인’ 120여 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풀림으로써 이들은 시대의 어두운 금고에서 나와 세상의 조명을 받는 서가에 놓일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근대문학사 또한 좌파가 배제된 불구 상태에서 벗어나 좌우가 균형을 이룬 한층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물론 좀더 근본적인 배경은 1986년 6월항쟁과 뒤이은 7, 8월 노동자투쟁 등 일련의 민주화운동에 따른 한국사회 전반의 변화이다. 군사정권하에서 억눌리고 왜곡되었던 정치·이념적 요구들이 사회운동의 급물살을 타고 분출되면서, 사회 심층에 무의식처럼 놓여 있던 분단과 그에 따른 구조적 모순이 한층 명료한 형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방과 더불어 공산주의를 택했던 월북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해금조치는 그것을 촉발시킨 구체적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이들은 더 이상 금기의 대상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냉전과 분단 현대사의 희생양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사의 거시적 흐름 위에서 새롭게 조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널리 공감되기 시작했다. 1988년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석·박사 논문을 비롯한 각종 연구논문들이 이기영·한설야·임화·김남천·이태준·박태원·조명희·홍명희·백석·이용악·김기림·정지용 등에 주목했던 것은 그런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었다.

남과 북 모두에서 활동한 문제적 작가들의 삶과 문학
문학사에서 납·월북작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들은 근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야, 임×’ 등과 같이 복자화(覆字化)되거나 아예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식민지시대의 문학적 성과를 돌아볼 때 이들의 작품은 양이나 질에서 당대 문단을 대표하는 간판급 인사들이고, 따라서 이들을 배제하고는 문학사의 실체를 온전하게 조망하기 힘들다. 이들은 근대문학의 반석을 다지고 기둥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문학운동의 측면에서도 각종 논쟁과 조직활동을 통해서 식민치하의 현실을 심도 있게 천착하고 이론화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한 월북 후 북한문학의 기틀을 다진 인물들이기도 하다. 식민치하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월북한 뒤 김일성의 헤게모니 쟁탈 과정에서 숙청된 임화·김남천·이태준 등이나 그 과정에서 살아남아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한 한설야·이기영·박태원 등은 창작과 이론에서 초기 북한문학을 다듬고 빛낸 주역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에 대한 고찰은 북한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 고리가 된다. 문학사의 복원을 넘어서 통일문학사를 설계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납월북작가들은 분단을 경험하기 이전의 한반도, 즉 ‘하나의 한반도’를 살았던 인물들이다. 그들이 일제식민치하에서 창작한 작품들은 남북한이 공유하는 문학적 자산이다. 그 세대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남북한 독자들은 분단문학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반국적(半國的) 차원이 아닌 전국적 차원에서 생각하는 일, 즉 문학에서의 분단극복 시도는 현재 산출되는 작품을 서로 공유하는 일 못지않게 납월북작가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국의 대표 문학평론가들이 집필한 본격적인 문학가평전
이 총서의 필진은 우리나라의 영향력 있는 대표 문학평론가들로 구성했다. 모두 강단에서 오랫동안 해당 작가들을 연구해온 학자들이어서 그 깊이와 무게를 신뢰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평전들은 그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광복 이후의 행적과 북에서의 활동까지를 포함시켜 생애와 작품세계를 폭넓게 복원했다.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현장비평을 대폭 소개하고, 해당 작가의 작품형성에 영향을 미친 인간적 유대를 추적하기도 하는 등 각권의 개별 연구성과도 뛰어나다.
해방 이후 남과 북 모두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을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정리하는 작업은, 북한문학 연구는 물론 통일된 한국문학을 예비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특히 납·월북 이후, 해당 작가들의 행보 및 관련 문헌들이 상당수 소실된 상황에서 이전의 자료들을 복원하고 이를 근거로 그들의 삶을 재구하여 의미를 불어넣는 작업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실속 있게 하는 성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북으로 가면서 소실된 개별 작가들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은, 그들의 문학을 배태할 수 있었던 근원적 토양을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이들이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경험한 문제적 문인이라는 점에서 당대 한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를 이해하는 충실한 자료가 되리라 본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이 총서에서는 해당 작가들의 생애 연보·작품목록·연구서지 등을 충실히 정리했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의 자료를 망라하고 조사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도 하였다. 자료 소실로 인한 한계는 면담과 구술자료를 활용해 보충했다. 해당 작가의 자손이나 생질·사촌누이·당질 등의 친인척은 물론 소련파 한인으로 해방직후부터 1957년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여러 요직을 거쳤던 정률(정상진) 등 북한 사정에 정통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과의 면담자료를 활용해 작가의 생애를 충실히 복원하고자 했다. ‘글이 곧 사람’이라는 뷔퐁(Buffon)의 견해나 텍스트 중심의 신비평적 접근에 따라 자전적인 작품을 많이 이용하고,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해 접근한 평전 역시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나름의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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