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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사람들의 삶과 사진 이미지 / 정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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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사람들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건져낸 기록사진집 『들풀 같은 사람들』이 출간되었습니다.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엄상빈은 영월 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받아 적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수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에는 영월 지역 45가족 75명의 구술과 작가가 찍은 컬러 사진 40여 점, 110여 점의 기념사진과 자료 사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6?25전쟁 중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할아버지와 그 부인 되시는 열 살에 민며느리로 간 할머니, 자식을 열둘이나 낳은 할머니, 남편과 헤어진 후 혼자서 가정을 지켜낸 할머니, 열아홉 살에 딸만 다섯인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할아버지, 고등학교 때 영월을 떠났다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다시 돌아온 할아버지 등 1930-1980년대를 살아온 분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또한 작가는 단순히 사진만 찍고 이야기를 녹음해 원고로 옮기는 작업만 한 것이 아닙니다. 미술평론가 정진국 씨는 ‘어떤 사람이 사는 곳을 찾아, … 서로 소통하고 … 심지어 가벼우나마 정을 붙이면서 초상을 남긴다는 것은 … 행사에 참여해서 의례적인 포즈를 취할 때와는 판이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라며 구술자들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높이 평가합니다. 이 책에 실린 ‘들풀 같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이름 없는 민초들입니다. 6?25전쟁, 베트남전쟁을 거쳐 IMF까지 평생을 허리 한 번 쭉 펼 새 없이 숨 가쁘게 살아온 우리 보통사람들인 것입니다. 민초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증언과 그들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은 직접 피부로 경험한 개인의 다양한 사실을 기록한 것인 만큼 독특한 성격을 띠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이룹니다. ‘역사를 잃은 사람’이 엮어내는 ‘역사’, 잊혀져가는 우리의 현대사의 다른 한 면은 개인적이지만 사소하지 않고 누추하고 빛바랬지만 소중한 우리 모두의 역사일 것입니다. ‘민초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의 이해일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