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나는 모릅니다. 어디서 왔는지.
나는 모릅니다. 어디로 가는지. --- 작가 노트 중에서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처연한 고통과 희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탄생의 경이로움을 몸소 실천한 이 땅의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의 값진 희생과 사랑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
|
모든 탄생은 기적이다. 그 순간만큼은 신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힘을 넘어선 숭고한 순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기록한 이가 있다. 2000년부터 7년 동안 꾸준히 이 주제만 파고들었고, 촬영을 거부당하는 등의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려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기의 탄생을 준비하며 고통을 인내하는 엄마들에게, 다양한 표정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아기들에게, 엄마와 아기의 첫 만남을 순조롭게 해주기 위해 분주한 의료진에게, 갓 태어난 아기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남경숙은 차가운 카메라를 갖다 대었지만, 그이의 시선은 기계의 차가움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세상에서 이 보다 아름다운 장면은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한다. 엄마와 아기에 대한 한없이 따스하고 존경어린 시선과 함께.
남경숙의 강렬한 흑백 사진들을 보며, 처음에는 눈살을 찌푸리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몰랐다. 똑바로 응시하기에는 너무도 숭고한 장면들이었다. 내가 태어나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었던지, 두려움과 무서움의 감정도 동시에 일었다. 치열한 탄생의 순간을 무사히 넘긴 아기들이 포근하게 감싸여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가장 순수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보며, 다시 사진들을 마주할 용기가 났다. 내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이 세상에 대해 무조건 겸손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감사해야 할 사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