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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영화는 추억의 대상일 뿐인가?
제1장 한국 영화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제2장 '저런 못된 화냥년들 즉각 내로 착지하라' 제3장 '수십 년 동안 기록에서 사라진 영화' 제4장 영화, 조선인들의 심금을 울리다 제5장 조선 영화, 막을 내리다 제6장 "더 나쁜 역사는 해방 이후에 일어났다" 제7장 '중공군 2개 사단보다 더 무서운' 자유부인 제8장 '미워도 다시 한번'과 멜로드라마 만세 제9장 '호스티스 영화'로 견뎌낸 유신 암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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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성 영화 시절 변사는 대포를 쏘는 장면이 나오면 북을 두드리고, 격투 장면에는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였다. 더구나 당시에는 조명 시설이 없어 밤 장면도 낮에 찍었는데, 나중에 상영할 때 변사가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이었다"하면 관객들 모두가 그렇게 믿을 정도로 변사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 해방 후,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은 키스신이 담긴 최초의 한국 영화로 기록된다. 키스신이라고 해봤자 입술만 살짝 댄 5~6초 짜리로 여주인공은 입술에 셀룰로이드를 붙이고 촬영에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배우의 남편이 상대 남자 배우를 죽이겠다고 쫓아다녔다. - 최초의 여자 감독 박남옥은 치마 저고리에 고무신을 신은 채 돌도 안 지난 아이를 업고 스탭진에게 손수 밥을 지어 먹이면서 현장 정리에, 기자재를 챙기며 레디고를 외쳤다. 그때가 1954년이었다. - 1960년대 한국 영화가 중흥기를 맞이하던 시절, 주연급 배우들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 때문에 신성일은 한때 12편의 영화에 동시 출연해서 그가 살고 있던 이태원 집에는 통금이 해제되기 바쁘게 몰려든 영화사 제작부장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 광주를 깔아뭉개며 등장한 전두환 정권은 폭압과 자유화라는 양날의 정책을 썼다. 충모로에 대한 전두환 정권의 선물은 에로영화에 대한 검열 완화였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우리는 낮에는 전두환의 폭압정치에 맞서 돌을 던지고, 밤에는 전두환의 자유화 정책에 발맞춰 싸구려 에로영화를 보며 킬킬댔다. - '서편제'의 강력한 힘은 눈물이었다. 단성사측에서는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눈가를 손질할 시간을 주기 위해 불켜는 타이밍을 일 분 가량 늦출 정도였다. 정치적인 격변기의 한 고비를 막 돌아 나온 사람들의 허허로워진 마음을 서편제는 위로해 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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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을 벗기고 본 스크린 밖의 한국 영화사
* 친일 영화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
기존의 영화사 책들은 영화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저자들의 책으로 친일 영화인들의 인맥에 의해 형성된 영화게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룰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저자는 기존 영화계로부터 자유로운 처지에서 친일 영화인들의 문제를 실명으로 정면 해부하고 있다. 그 동안 감춰지고 왜곡되어 왔던 한국 영화사의 진면목을 명쾌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한국 영화 태동기에서 최근까지 한국 영화사를 다루다 대부분의 영화사 관련 책들이 일제 전후에서 시작해 박정희 집권 시절에서 끝나곤 한다.그러나 이 책은 한국 영화가 태동기에서 시작해 1980년대의 다양한 독립영화운동, 그리고 최근의 영화판 흐름까지그 모든 시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나온 한국 영화사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입수해 검토했다. 이 책은 바로 한국 영화사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민족영화와 관련한 담론의 형성 과정에 대한 최초의 문제 제기 많은 영화인들, 영화사 관련 저자들에 의해 말해지는 '민족영화'! 그러나 이 말의 역사는 결코 오래된 것이 아니다. 1980년대에서 시작해 민족영화와 관련된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곡되었는지, 누가 무엇 때문에 왜곡했는지, 이 책은 민족영화 담론에 대해 최초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 본격적인 사회사를 시도한 최초의 책 지금까지 나온 한국 영화사 책들은 주로 감독론, 작품론으로 스크린에서 벌어진 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보다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통해서 스크린 밖의 영화계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세월과 함께 변해간 영화 관객들이 이 책에서는 주연급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한국 영화사에 대해 최초로 사회사적인 접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