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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간이 키운다. 이때의 시간은 존재가 방황하고 유랑하면서 몸소 겪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인간이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자, 환경에 적응하는 행위가 놀이라면 아이들 아니 세상 모든 이들은 지구라는 별에 놀기 위해 왔다. …그러나 종종 어른들은 아이들의 시간을 자신들의 것인 양 틀어쥐고 내주지 않는다. 놀이와 시간을 저당 잡힌 아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 --- p.17
건강한 놀이와 놀이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세계 안의 아이들을 어떻게 파괴하고 병들게 만들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놀이는 아이들만의 것이 아닌 생명 있는 모든 이의 것이다. 따라서 놀이를 지키는 일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다. 이것이 인권이다. --- p.26 교육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놀이, 놀이터에 대한 관심들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일각에선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할 것인지 ‘놀이 경험’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교사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많은 교사들이 “일반적으로 학교 놀이터의 경우, 어느 정도 시설 확충은 되어 있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놀 것이냐’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 p.51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인지, 정서, 창의력, 사회성 등 발달에 중요한 부분들이 촉진되고 성장하게 되지만 사실, 놀이에는 이런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놀이는 아동의 심리적인 문제를 표현하는 통로가 될 뿐더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에게 놀이란 어른의 언어와 유사하다. 어른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표현하고 해결하지만 아동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한다. --- p.75-76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며 느낀 점은 그동안 놀이터를 너무 ‘어른’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놀이터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그저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서 법적 기준에만 부합되도록 만들어왔던 것이다. 실제로 놀이터는 아이들이 노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생각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었다. --- p.93 실제로 세심하게 잘 디자인된 세계의 놀이터들 중에는 단순한 기본 건축 요소들만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아이들의 행동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즉 단순히 여러 놀이기구들에 아이들을 넣어 놓고 그곳에서 정신없이 신나게 노는 것만으로 좋은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이나 쇼핑몰 안, 혹은 키즈 카페 안에 있는 놀이터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정말 혼이 나갔듯 맹렬하게 뛰어놀지만 서로간의 이야기도 없고 그 맹렬함의 변화도 없다. 그에 반해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놀이터가 더 좋은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 p.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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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놀이는 숨쉬기입니다.
우리에게 놀이는 자유이고, 행복이고, 우정이고, 인생이고, 심장이고, 마법이고, 숨구멍이며, 밥과 물입니다. 놀이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선생님입니다. 우리의 놀 권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놀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놀 시간이 없습니다. 놀 친구도 없습니다. 놀 터도 부족합니다.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도 세계에서 제일 적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놀이는 사치이고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우리의 놀 권리를 돌려주세요. 어른들께서 우리가 친구와 맘껏 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우리들에겐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자유시간은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행복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학교에서도 자유롭게 놀 시간을 늘려주세요. 하나. 지나치게 무거운 공부 부담을 줄여주세요. 맘껏 놀면 공부가 뒤처질까봐 불안합니다. 공부 부담을 줄여주시면, 자유롭게 뛰놀며 꿈과 우정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하나. 우리를 믿고 존중해 주세요. 어른들의 잔소리에 놀면서도 불안합니다. 우리를 믿어주시면 잘 놀고 잘 자라는 건강한 어린이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