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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의 순수한 기쁨을 알고 아름다움이 영원하길 바라다
서구의 사상과 문물이 급속도로 들어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속에서 김영랑은 우리 고유의 산천과 향토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 가치의 소중함을 있는 그대로 느낀 순수한 인물이었다. 그리하여 서구의 현대 시 형식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전통적인 우리의 시형을 아름답게 접목시키며 1930년대의 순수문학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서정시의 극치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시어를 쓸 줄 알았으며, 그런 만큼 김영랑은 ‘아름다움’의 요소를 중시한 시인이었다. 《시문학》 《문학》 등의 잡지에 발표한 시들을 엮어 『영랑시집』으로 발간하면서 기존의 제목을 없애고 1에서 53까지의 일련번호만을 붙인 것 역시, 하나하나의 작품을 단절시키지 않고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흐트러뜨리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서 단행한 결정이라고 한다. 김영랑은 당시의 모더니즘 문학 안에 머물기보다, 문학적 순수성을 지향하며 우리의 것을 서구 시 형식에 편안하게 녹여 내며 대중적인 공감을 얻었다. 1935년 초판본 『영랑시집』 복각판을 읽으며 토착 언어로 순수 언어 예술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완성해 나가고자 한 김영랑의 순수한 감성과 기술적 구사의 조화를 느껴 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