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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_ 6
제1부 봄의 노래 고양이 낙원 _ 12 묘욕탕 _ 14 채소 시장 _ 16 숲 속 학교 _ 18 삶의 나무 _ 20 벚꽃 도시락 _ 22 코골이 대합창 _ 24 고양이의 아침식사 _ 26 결혼식 피로연 _ 28 제2부 여름 놀이 생선 메밀국수 _ 32 고양이 과일 가게 _ 34 샤베트 가게 _ 36 야옹 찻집 _ 38 어두컴컴한 도서관 _ 40 항해공작실 _ 42 금붕어 낚기 _ 44 나무 위 오두막 _ 46 숲 속 경치 _ 48 제3부 가을의 시 여행 계획 세우기 _ 52 숲 속에서 술래잡기 _ 54 들고양이 식당 _ 56 가을 보약 짓기 _ 58 싱싱한 생선 _ 60 천연 젓갈 _ 62 모래찜질 _ 64 고양이 바다 축제 _ 66 이불 가게 _ 68 제4부 겨울 여행 눈 구경 _ 72 신비한 온천 _ 74 한밤중의 생선탕 _ 76 발톱 갈기 공방 _ 78 잠잘 시간 _ 80 이불 널기 좋은 날 _ 82 연말 풍경 _ 84 화롯가에서 _ 86 새해 선물 _ 88 작가 후기 _ 90 역자 후기 _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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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풀 가게에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들은
개다래 열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몰래 냉큼 삼키는 일도 있대. 아이코, 그러다 온종일 비몽사몽 취해서 계산도 틀리기 일쑤야. 하지만 오래 일한 베테랑 점원들은 군침 도는 고양이풀 냄새에도 끄떡없어. 손님들과 흥정하고 오가는 고양이들에게 한 입 먹어보라고 권하지. 그러면서 몰래 풀을 훔쳐 먹은 점원들이 어느 구석에 숨어 해롱대고 있나 쉬지 않고 감시해. ---「봄, ‘채소 시장’」중에서 메인 요리는 벚나무 가지에 걸어 말려 봄바람과 꽃향기가 스며든 생선과 벚꽃에 재워두었던 게다리. 식사는 벚꽃에 버무린 새우로 속을 채운 만두에 말린 고양이풀 가루를 뿌린 주먹밥. 반찬도 다양하게 쥐포, 계란말이, 훈제멸치. 디저트는 벚꽃 경단으로 완벽한 마무리. 고양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벚꽃 향이 퍼지게 한 다음 한입에 쏙 넣으면 음- 일 년 내내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야. ---「봄, ‘벚꽃 도시락’」중에서 여름의 야옹 찻집엔 늘 빈자리가 없어.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예약이 꽉 차 있어. 제일 인기 많은 시간은 늦은 밤. 달빛 비친 연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양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반딧불도 찾아오기 때문이야. ‘반딧불 잡지 마세요’라는 주인장의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반딧불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고양이들이 꼭 있더라고. ---「여름, ‘야옹 찻집’」중에서 점심때가 되면 다락방 창문이 빠끔 열리고 그 틈으로 한 마리씩 살금살금 기어 들어오지. 이불 가게가 낮잠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햇볕에 따뜻하게 말린 새 이불들이 다락방에 차곡차곡. 잘 개켜놓은 이불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면 고양이 롤빵. 폭신한 이불이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몽롱하게 잠이 쏟아져. ---「가을, ‘이불 가게’」중에서 달이 나뭇가지에 걸릴 때쯤 식당 문이 열리면 단골 고양이들이 앞다투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해. 여기저기서 종업원을 불러 대며 주문을 하면 생선이며 술이며 착착 들고나와 대령하지. 생선구이 두 접시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고양이술 석 잔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는 냐옹냐옹 미야오미야오 친한 사이든 처음 보는 사이든 가릴 것 없이 한바탕 즐거운 벌칙게임. 동틀 무렵까지도 술 취한 고양이들이 부른 배를 두드리며 비몽사몽 널브러져 있으면 주인장도 하는 수 없이 고양이 낚싯대를 휘둘러 훠이훠이 쫓아낼 수밖에. ---「가을, ‘들고양이 식당’」중에서 목공소 주인장은 발톱 갈기의 달인. 무엇이든 맡기면 말끔하게 갈아주지. 그의 발톱은 언제나 자라기가 무섭게 말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대만 아리산의 고목이든 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이든 세계 각국의 나무마다 그가 남긴 발톱 자국이 있대. ---「겨울, ‘발톱 갈기 공방’」중에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계절의 풍경 속에 여기 저기 숨어 있는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가는 이 책이 행복한 고양 이들을 위한 책이라 했다. 나는 이 책이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 한다. 겨루거나 다투지 않고, 그저 원하는 만큼 즐거움을 누리는 고양이들의 유유자 적한 삶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 세 상에서 독자들도 책 속에 담긴 여유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역자 후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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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복잡한 일상의 쉼표가 되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미스캣의 책 『또 고양이』는 고양이의 사계절을 담은 일러스트 모음집이자 힐링 일러스트 에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浮世?)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주로 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우키요에의 특징을 살리면서 사람 대신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일상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현실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양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한다. 사계절 뒹굴뒹굴 행복한 고양이 마을‘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라는 부제처럼 책 속의 고양이 세상은 계절마다 여유와 재미가 넘친다. 책을 펼치면 한쪽에는 고양이의 사계절을 나타낸 그림이, 다른 한쪽에는 짧지만 한 편의 시(詩) 같은 글이 담겨 있다. 봄에는 벚꽃 구경하고 그네를 타고, 여름에는 마루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가을에는 낙엽 속에서 술래잡기하고, 겨울에는 이불 둘둘 말고 화롯가에서 생선을 구워먹고... 그렇게 고양이들의 한 해가 지나간다. 어디를 펼쳐도 웃음이 나오는 책『또 고양이』에는 책 한가득 행복한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미스캣의 그림에는 작가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과 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때로는 고양이들의 엉뚱한 행동에 킥킥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한가롭고 게으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야말로 어디를 펼쳐도 웃음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고양이책이다. 책 속 세상과 현실 세상 둘러보기 그러나 현실 세상의 고양이들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미스캣은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견, 유기묘들이 길바닥으로 쫓겨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동물들이 살 곳은 고사하고 사람이 숨을 트일 만한 곳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삭막한 현실 세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미스캣이 그려낸 고양이 세상을 만나보자. 고양이는 물론 모든 동물이 행복한 곳, 고양이들의 유토피아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현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미스캣이 만들어낸 세상에 가까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