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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제1장 책사(策士)는 양날의 칼 제2장 참모로서의 화상(畵像) 제3장 와룡(臥龍)의 언덕에서 꿈을 키우다 제4장 세상을 가르치는 사마휘(司馬徽) 서당 제5장 충(忠) 제6장 설전(舌戰) 제7장 상대의 허점을 찌른 적벽(赤壁) 대전 제8장 촉(蜀)을 바라보며 제9장 천하삼분의 묘(妙) 제10장 관리자로서의 위치 제11장 누구든 인생에는 라이벌이 있다 제12장 최후의 결단, 출사표(出師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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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기가 귀한 물건을 파는 장사꾼의 방문을 받았다. 그는 세상에 떠다니는 진귀한 물건 중 ‘와룡침(臥龍枕)’이라는 것을 꺼내놓았다.
“이것은 제갈량이 만든 베개입니다. 닭이 우는 신 새벽이면 이 베개 안에서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여 계명침(鷄鳴枕)이라 합니다. 대감께서 구하시겠습니까?” 가격이 만만찮았다. 베개 하나에 만금이다. 그런데도 유기는 그 베개를 구했다. 정말 신 새벽에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반신반의하며 세상에 더 다니는 제갈량에 대한 소문을 바로잡으려던 유기의 눈과 귀가 활짝 열렸다. 그것은 베개 속에서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닭이 첫 번째로 운다는 계명축시(鷄鳴丑時)였다. 유기는 도대체 베개를 어찌 만들었기에 이런 조화가 일어나는가를 연구했으나 답변을 찾을 수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어서 베개를 찢어버렸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에서 나온 것은 평범한 닭털과 천 조각이었다. 다만 한 가지 베개 안에 어울리지 않은 물건이 하나 있었다. 죽간(竹簡)이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베개는 몇 월 몇 일 유기에 의해 찢어진다.” 날짜를 헤아려 보니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유기는 제갈량의 적수가 못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제갈량은 인간의 몸을 빌어 태어난 신선이라는 얘기다. --- p.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