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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시와 감각 삶의 아포리아와 시적 현실-시와 현실 현대시와 형식의 모험-시와 형식 시에 있어서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에 관하여-시와 윤리/시의 윤리 쉬메르와 마틸데-시론(詩論)/시론(試論) 제2부 ‘세계의 두께’와 잠몰(潛沒)의 의지-허만하론 부재와 미만의 시학-고형렬론 생의 저인망식 구인-이성복, 『아, 입이 없는 것들』 또 다른 시간의 레시피-허수경,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애도, 기억 그리고 서사-전성태론 제3부 나나 프랑켄슈타인의 모폴로지-김민정,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물의 몽상과 시적 상상력의 동력학-김경인, 『한밤의 퀼트』 사물과 언어, 그리고 파레르곤-송승환, 『드라이아이스』 시적 스푸마토와 눈물의 윤리-김중일, 『국경꽃집』 시적 풍크툼, 혹은 전시된 죽음과의 속도전-조동범,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인식의 자동성과 이미지 연방제-장석원, 『아나키스트』 낭만적 정신과 존재의 밤-임선기, 『호주머니 속의 시』 얼굴의 아토피아와 관계의 현상학-권혁웅,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취미와 직관의 조합주의-이근화의 근작시 제4부 2006년의 살롱 2007년의 살롱 스피노자 읽는 연애도 물론 가능하리라 말의 모습을 실수 없이 그린 사람은…… 시인의 눈과 사태의 노출 보정 시와 사상(事象) 에밀 시오랑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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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주의자’에게 문학이 애도가 될 수 있을까? 형식 자체가 위안이라는 객쩍은 소리를 멀찍이 밀어놓고도 이 망외의 위안은 가능한 걸까? 그런 걸 묻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문학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으므로 형식주의자라는 말이 지시해온 형식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면 언제든 작품의 안과 밖을, 마치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가 발견한 저 ‘이상한 고리’처럼 꿰고야 마는 충분히 좋은 형식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한 편의 시에는 세계에 대한 시인의 인식 태도와 방법, 그리고 현실의 미학화 전략이 분리 불가능한 수준으로 녹아 있다. 이상적인 경우라면 현실인식의 적절성이 미학화 전략과 정합적으로 맞물리는 경우일 것이다. 때문에 세계와의 접촉면을 부단히 새로 발견해가는 감각은 형식의 손에 인도되어야 한다. 형식은 인상이 공표되고 고백이 승인되는 통로이다. 감각의 질료들이 세계의 단면을 그려 보이는 성좌로 점화되는 것은 굳이 형식을 통해서이다. 갱신이 규범인 비규범적 시의 경우라 하더라도 공적 소통의 장에 뛰어든 개별 발화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직관의 순도가 아니라 형식의 정합적 개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로 하여금 돌 속의 시인을 걷고 손 내밀게 하는 것 역시 형식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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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평론가 조강석의 평론집, 『아포리아의 별자리들』을 펴낸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그의 평론을 두고 ‘맑은 시냇물의 흐름과도 같아서’, ‘독자는 발을 담그고만 싶어질 것’ 이라고 했다. 난해한 서사와 탈문법화를 지향하는 2000년대 이후 시들의 징후 앞에서 그는 미의 향연과 그것을 읽어내는 다수의 도덕성 속에는 의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가 ‘우리의 의식에 지적인 희열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예술이 주는 도덕적 쾌감’이라는 수전 손택의 말을 빌려 온 것은 아마도 우리 시의 행보가 직관과 감각으로 이루어진 소통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답이 내려지는 단순함으로의 귀환을 거부하고, 현실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언어도 함께 유동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독자가 이미지나 서사 속에서 자신의 삶과 맞닥뜨리는 공감대를 얻는 1차적 소통을 넘어 시가, 이미 그러한 삶의 균열과 틈 사이로 파고드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그의 평론은 우주 지향적 관점을 향해 탐구해나아가는 것이 아닌 우주가 삶의 구체적인 것에 다가가는 것이다. 조강석의 궤도는 역으로 출발하여 本을 얻는다. 현실의 균열 속에서 비로소 자유를 찾아주는 ‘진술문 취급 받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신을 성립시킨 힘들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요구하는, 아름다워서 도덕적인 별자리들’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가 들고 있는 궤도다. 1부는 2000년대 시를 중심으로 시와 감각 그리고 시와 형식에 대해, 그리하여 시가 아니라 삶이 아포리아에 처했을 때 시는 어디로 출퇴근 해야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찾고 있으며, 2부와 3부에서는 허만하, 고형렬, 이성복, 허수경, 전성태, 김민정, 김경인 송승환, 김중일, 조동범, 장석원, 임선기, 권혁웅, 이근화의 시를 통해 그들의 시세계에서 보이는 특정 감각을 다양한 방면으로의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으며 4부에서는 2006년과 2007년 시의 흐름을 얘기함과 동시에 언어가 자리하고 있는 모든 감정의 근원들을 삶과 죽음이라는 두가지 길을 놓고 시의 흐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