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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설계한 개미집에 놀러 와요
위쪽의 통풍 구멍을 통해 내부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흰개미집을 보고, 아프리카에 에어컨도 없는 시원한 건물을 만들어낸 건축가 믹 피어스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건축에 응용될 만큼 과학적인 설계를 자랑하는 개미집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가득 채운 홍개미 떼. 먹이를 발견해 기쁨에 들뜬 개미들은 서로 더듬이를 만지거나 냄새를 내뿜어서 자신의 무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서로를 확인한 후에 개미들은 자기보다 덩치가 큰 곤충 먹이와 집을 지을 재료를 가지고 의기양양한 발걸음으로 개미집을 향해 행진한다. 어떤 개미들은 자신들의 배 속에 먹이를 담아서 아무것도 나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먹이를 나르지 않는 개미들은 다른 개미들이 편하게 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미길을 깨끗하게 만든다. 집에 도착한 개미들은 집을 짓고 있는 개미에게 먹이와 재료를 넘겨준다. 개미집은 나뭇조각과 잎사귀로 덮여 있고 내부는 자주 손질해서 아주 보송보송하고 따뜻하며 공기도 잘 통한다. 개미집에 사는 개미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지내는데, 여왕개미는 알을 낳고 일개미는 먹이와 집을 지을 재료를 모은다. 또 어린 일개미는 여왕개미를 돌보면서 알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애벌레에게 먹이도 준다. 미로같이 꾸불꾸불한 개미집은 온종일 분주함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알에서 작은 애벌레가 나오는 과정이나 청딱따구리가 개미집에 구멍을 내고, 개미들을 잡아먹는 광경을 책 속의 덮개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했다. 또한 여왕개미와 수개미가 짝짓기를 하는 배경인 파란 하늘 그림은 “와!” 하는 경탄을 자아낼 정도로 시원하게 그렸다. 꾸불꾸불한 개미집과 육각형의 꿀벌집은 개미와 꿀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식을 보관하는 창고예요. 또 개미와 꿀벌이 태어나는 소중한 생명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요리조리 찾아보는 재미! 개미집과 꿀벌집 『작은 곤충들의 신기한 집 짓기』로 2005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안네 묄러가 이번에는 개미와 꿀벌들의 근사한 집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독일어로 ‘아마이제’(Ameise)는 ‘개미’와 ‘근면한 사람’을 뜻한다. 또한 성 크리소스토무스(Johannes Chrisostomus, 349?407)는 “꿀벌이 다른 동물보다 더 칭찬받는 것은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꿀벌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개미와 꿀벌의 근면함과 유익함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개미집에 놀러 와요』와 『꿀벌집에 놀러 와요』는 사실적인 정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림을 곁들여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이야기책이다. 깔끔한 개미길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미로 속 개미집을 만나고, 달콤한 꿀물을 찾아 꽃가루를 흩날리는 꿀벌들과 신나게 춤을 추다보면 거대한 육각형 벌집과 맞닥뜨린다. 자신보다 몸집이 큰 곤충을 잡아먹거나 운반하는 개미들, 사슬 모양으로 매달린 꿀벌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곤충들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속 덮개를 하나씩 열어보며 개미집과 꿀벌집 안의 흥미진진한 세계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개미집에 놀러 와요』는 서울대학교 곤충생태원 연구원으로 있는 김승태 교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감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