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글
제1장 애리조나의 언덕에서 제2장 죽은 자의 탈출 제3장 화성에 가다 제4장 포로 제5장 경비견을 따돌리다 제6장 친구를 얻은 싸움 제7장 화성인의 육아법 제8장 하늘에서 붙잡힌 매력적인 포로 제9장 언어를 배우다 제10장 투사에서 족장으로 제11장 데자 소리스와 함께 제12장 권력이 있는 포로 제13장 화성에서의 사랑 제14장 죽음의 결투 제15장 솔라가 들려준 이야기 제16장 도주 계획 제17장 어려운 탈환 제18장 워훈 족에게 붙잡히다 제19장 투기장에서 싸우다 제20장 공기 생산 공장에서 제21장 조댕거의 공중 정찰대 제22장 데자 소리스와 만나다 제23장 하늘에서 길을 잃다 제24장 타르스 타르카스, 친구를 만나다 제25장 조댕거 함락 제26장 살육을 넘어 기쁨으로 제27장 기쁨에서 죽음으로 제28장 애리조나의 동굴에서 해설/ 버지니아 촌놈 카터, 바르숨을 제패하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습니까? 부록/ 『화성의 공주』에 대한 몇 가지 소소한 이야기 1. 발췌문과 해설 2. 머리글에 대한 궁금증 3. 화성어 입문 |
|
미국인들의 영원한 고전, 『화성의 공주』를 만나다
국가의 역사가 짧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낀 미국인들은 항상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를 주도한 것은 『스타워즈』를 위시한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였다. 신화로서 재탄생한 스페이스 오페라, 그 기틀을 잡은 작품은 다름 아닌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의 『화성의 공주』였다. 서울SF아카이브 대표인 박상준은 미국에서의 그 대중적인 위상에 비추어 본서를 한국의 홍길동전에 비교하기도 한다. 1970년대 초, 아이디어회관 SF문고를 통해 『화성의 존 카아트』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던 『화성의 공주』가 드디어 돌아왔다. 아동용으로 번역되어 소년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이 작품이 이제야 중역과 축약이 아닌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완역본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일본어 중역본이나 축약본, 혹은 원문 번역이라 하더라도 단지 본문만을 기계적으로 번역해 출간했던 기존의 판본들과 달리, 기적의책에서 출간하는 이번 판본에서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작품 해설 및 작품 배경에 대한 많은 부록을 포함함으로써 기존의 판본과 차별화하였다. 100년을 뛰어넘는 고전의 매력, 상상력을 즐겨라! 혹자들은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100년 전의 과학기술과 지식을 기반을 쓰인 스페이스 오페라를 지금, 21세기의 한국에서 왜 읽어야 하는가? 타당한 지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사천리로 흐르는 평범한 이야기. 비범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지극히 도덕적인 기준에 충실한 주인공과 그에게 어울리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 잊혀질 만 하면 등장하지만 자기가 맡은 역할만은 확실하게 해 내는 조연들이 나오는 전형적인 영웅담. 요즘 소설들이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는 미사여구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생생한 묘사 따위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잡음 섞인 오래된 레코드 판의 기록이 생생한 디지털 음악이 주지 못하는 매력을 주는 것처럼, 이 책이 가져다 주는 매력은 그러한 '불필요한' 과정들을 거치지 않아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최근의 여러 소설들은 위에서 말한 것 같은 '요즘 소설들의 필수 요소'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까닭에 오히려 부드럽게 읽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도 화려찬란한 미사여구가 거듭된 끝에 애초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잊은 글이나, 너무 이야기를 꼬아댄 끝에 '반전을 위한 반전'이 거듭되어 용두사미가 되어 버리는 글이 얼마나 많았던가. 『화성의 공주』는 질리지 않는 밥처럼, 재빠른 이야기의 진행을 마음 편하게 따라가면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지적인 사치이다! 버지니아 촌놈 카터, 바르숨을 제패하다 남북전쟁 참전군인 존 카터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금광을 캐러 가던 중 원주민에게 쫓겨 애리조나의 어느 동굴에 숨었다가 이상한 가스의 영향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얼마 뒤에 정신을 차린 카터는 자기가 화성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화성도 옛날에는 지구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자연과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별이었으나 점점 물과 공기가 고갈되면서 살벌한 황무지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곳의 주민들은 고도로 통제된 전사 집단인 '녹색인'과 세련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적색인'의 두 종족으로 나뉘어 소모전을 되풀이하는 중이었다. 졸지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린 존 카터의 등장으로 인해 그들의 세계는 전무후무한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화성의 공주』의 위상, 발췌문 E.A.포나 베르느가 그랬듯 장르소설이 현대와 같이 분화되기 이전의 작품은 수많은 근연 장르들의 시조이며 영향을 주고받는 역할을 했는데, 이 『화성의 공주』를 위시한 바르숨(화성) 시리즈 역시 이전 작품의 장점을 이어받고 SF와 판타지의 서브 장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은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장소에서의 모험을 그린 비경 탐험물이고, 태양계의 행성들을 무대로 한 SF들에 영감을 준 SF의 원류이며, 그러면서 SF의 과학적이고 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서부극에서 이어진 유쾌한 모험을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초이고, '검과 마법(Sword and Sorcery)'이라 불리는 히로익 판타지의 기원이고, 행성 로맨스(Planetary Romance, 여기서 로맨스는 오늘날의 연애물이 아니라 기사도 로망의 의미로 쓰인다)의 원조이며, 일종의 차원이동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비경/모험소설이라는 면에서는 동시대이나 약간 먼저 활약한 문학적 선배 헨리 라이더 해거드의 뒤를 이었고, 코난 시리즈의 로버트 E. 하워드에 깊은 영향을 주어 영국식 하이 판타지와는 다른 미국식 판타지의 전통을 이어갔다. 우주를 무대로 한 서부식(웨스턴) 모험활극이라는 점에서는 행성 로맨스나 (잘 쓰이지는 않지만) 검과 행성(Sword and Planet)이라는 서브장르 자체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며,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여 『스타트렉』, 『스타워즈』로 이어지는 미국 팝컬처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수많은 후배 작가가 외전적인 작품을 쓰거나 자기 작품에 이 작품에서 따온 인명·지명을 쓰며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http://en.wikipedia.org/wiki/Barsoom#Legacy 참조). 가장 최근의 예로는 일본 SF애니메이션 『탑을 노려라2!』에 나오는 화성의 무장집단 이름이 '바르숨'인 것에서도 이 작품이 장르 전체에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를 실감할 수 있다(정확하게는 외전격인 소설판에 나옴). 이 수많은 흔적을 모두 여기에 옮길 수 없기에, 책이라는 매체로 범위를 제한하여 그 일부만을 여기에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