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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마리 타조가 있다. 이 타조는 원래 동물원에서 태어나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다. 그저 아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하늘을 날듯, 아주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뿐.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녀석은 마음껏 달릴 수가 없다. 기껏해야 열 발자국 남짓한 동물원 우리 에 갇혀 살고 있었으니까. 타조는 그저 그렇고 그런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타조는 무언가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사육사에게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없나요?” 하고 물어본다. 그런데 그만 일이 커져버린다. 별 것 아닌 타조의 질문에 대해 어떤 이는 타조가 사육사를 물었다 하고, 어떤 이는 타조가 살고 있는 동물원의 사육환경을 문제 삼았다. 타조는 어리둥절했다. 타조는 이 일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세상물정을 모르는 멍청이가 아니다. 가 본 적은 없지만 드넓은 초원 아프리카를 꿈꾸고, 퍼덕퍼덕 날갯짓하며 힘겨운 나날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아를 찾아 나가는 의젓한 타조가 된다. 그리고 제 소명이 무언인지를 깨닫고 자신의 소명대로 드넓은 초원을 달린다. 끝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