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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유재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행
유재현
창비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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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표

01 군사국가의 한적한 오후
02 유대인의 나라에서 마주친 이방인
03 엑소더드, 홀로코스트, 키부츠
04 시온주의와 약속의 땅
05 '자치'라는 이름의 식민지
06 숨통을 조이는 봉쇄망
07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08 당신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09 증오 대신 분노를
10 독립60년, 대재앙 60년
11 유령의 도시
12난민이여 여기서 신민이 되라
13 다시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저자 소개 1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그 후 여러 사회운동 단체들에서 활동했다. 1992년 『창작과 비평』(봄호)에 중편소설 「구르는 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인도차이나 3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을 여행한 기록을 모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열대과일로 남아시아의 문화사를 풀어낸 『달콤한 열대』, 소설집 『시하눅빌 스토리』, 『난 너무 일찍 온 것일까 늦게 온 것일까』, 쿠바를 여행하며 만난 인간적인 사회의 가능성과 희망을 담아낸 『느린 희망』, 아시아 각국의 잊혀진 역사를 되돌아본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캄보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공부했으며, 그 후 여러 사회운동 단체들에서 활동했다. 1992년 『창작과 비평』(봄호)에 중편소설 「구르는 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인도차이나 3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을 여행한 기록을 모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열대과일로 남아시아의 문화사를 풀어낸 『달콤한 열대』, 소설집 『시하눅빌 스토리』, 『난 너무 일찍 온 것일까 늦게 온 것일까』, 쿠바를 여행하며 만난 인간적인 사회의 가능성과 희망을 담아낸 『느린 희망』, 아시아 각국의 잊혀진 역사를 되돌아본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캄보디아 훈센 개발독재에서 박정희의 부활을 목격한 『무화과나무 뿌리 앞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현장을 기록한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아시아의 뒤집힌 민주주의의 현실을 살펴본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몰락하는 미국 사회의 현장을 여행한 『거꾸로 달리는 미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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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0쪽 | 541g | 153*224*30mm
ISBN13
9788936471460

출판사 리뷰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을 천착해온 소설가이자, 서구 근대화의 그늘에 가려진 제3세계의 역사문화를 심층 탐방하는 논픽션을 발표해온 유재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행서. 지난 2007년 3월부터 지구상 가장 치열한 분쟁지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 요르단과 레바논을 방문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근원과 국제정치적 세력관계를 파헤치고,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인사말에 들어 있는 ‘샬롬’과 ‘쌀람’은 모두 평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60년 넘게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평화의 인사는 본래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 연원이 긴 만큼 복잡한 국제관계와 골깊은 내부갈등을 꿰뚫어보지 않고는 서방 언론의 필터에 걸러진 정보와 인상에 기대기 쉽다. 또한 가해자 대 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로는 디아스포라의 상징격인 유대민족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폭력의 전이라는 역설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저자는 단순한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현지 문화인 및 활동가들과 만남 속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 실상을 마주하고 교감하며 뜨겁고도 냉정한 르뽀르따주를 완성했다.

2008년 이스라엘 독립 60주년, 팔레스타인 대재앙 60주년
올해 5월 14일, 이스라엘은 건국 60주년을 맞았다. 세계 곳곳에서 성대한 축하행사가 열렸고 본국 이스라엘에서는 서방 강대국 지도자들이 모여 떠들썩한 기념식을 열었다. 바로 그 이튿날 5월 15일은 팔레스타인인에게 대재앙 60주년의 날이었다. 60년 전 자기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은 지금까지 아랍 각국에 흩어져 난민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 수는 2·3대를 합쳐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대민족의 수난사는 기원전에서 시작해 2차대전 홀로코스트에서 정점을 이룬다. 인류역사상 미증유의 불행을 겪은 이들은 독립국가를 세우고 세계 각국에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유대인의 성공신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그 성취는 ‘디아스포라’의 고통을 팔레스타인인에게 덧씌우는 거대한 역설 위에서 이루어졌다. 저자를 공습과 테러의 현장으로 이끈 것은 이처럼 폭력과 희생이 대물림되는 구조다.

이스라엘 건국사에 드리운 파시즘의 그림자
여정의 첫걸음은 이스라엘 텔아이브이다. 여느 도심처럼 행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의 모습은 일견 평온하지만 곳곳에서 마주치는 무장경찰과 군인에게서 만연한 군사문화의 긴장을 발견한다. 이스라엘의 평화는 무장한 군경과 보안철책으로 길들여진 무감각에 가깝다. 저자는 이스라엘 사회를 지탱하는 막대한 국방비와 징병제를 분석하며 군사주의의 징후를 읽어낸다. 유대인의 나라인 이스라엘은 다른 산업화된 국가처럼 수많은 외국노동력을 필요로 하지만 배타적·차별적 대우로 많은 이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점은 유대인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인 팔라샤, 정통 유대교파인 하레디 들은 사회경제적으로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건국은 엑소더스과 키부츠 건설로 요약된다. 유대자본과 손잡은 할리우드의 영화 『영광의 탈출』은 전세계를 상대로 이스라엘 건설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아랍인에 대한 편견을 심는 데 성공했다. 키부츠는 초기 집단농장이라는 사회주의적 지향을 지녔지만 본질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전초지였으며, 시온주의라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전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1970년대 박정희체제의 기억 속에서 이스라엘의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이미지가 재생산되었음을 밝히는 대목이다. 저자는 군사주의와 결합된 배타적 민족주의가 사회구성원을 체제에 가두고 훈육하는 공통성을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맨얼굴에 한걸음 다가간다.

분리장벽으로 포위된 허울뿐인 자치, 식민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을 벗어나 서안의 행정도시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저자의 최초의 인상은 팔레스타인에서도 엄연한 빈부격차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정책은 명목과 달리 인종분리를 통한 식민지배에 가까우며, 비근한 예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국제법상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불법점령하고 있는 셈인데,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비호 아래 자치정부 지도부와의 결탁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안과 가자로 나뉘어 고립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삶은 갈수록 높이 쌓이는 분리장벽과 경제봉쇄, 자치정부 내 정치적 분열로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빌리언에서의 시위나 각종 미디어의 보도로 드러나지만 관성화된 지원과 얽히고설킨 현지사정에 무관심한 접근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냉소를 자아낼 뿐이다. 저자는 빌리언의 시위에 참가한 뒤 ‘안전한’ 외국인의 연대시위에 팔레스타인인 일행의 싸늘한 반응을 확인하고, 유엔 구호기구의 지원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을 접하며 불신과 불만이 팽배함을 확인한다. 자치정부의 부패관료와 유착된 유엔기금 횡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파트너로 인정한 자치정부보다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삶과 긴밀히 결합하는 하마스에 대중적 지지가 향하는 것이 당연하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제거하려고 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및 경제적 조처에 팔레스타인의 희망은 사위어가고 있다.

난민의 가깝고 먼 이웃, 요르단과 레바논
저자의 다음 목적지는 요르단과 레바논이다. 요르단은 아랍연맹에 속해 있으면서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서는 철저히 자국 이익을 고수하는 나라이다. 2차대전 후 서안을 손에 넣은 요르단은 왕국 존립을 내세워 사실상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억압했고, 이스라엘에 서안을 넘긴 후에도 자기 땅에서 거점을 확보한 PLO와 계속 갈등을 빚었다. 1970년 내전 이후 PLO가 레바논으로 본부를 옮긴 뒤로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해 의무적 국적선택 조치를 펼치며 요르단인으로 포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6년 이스라엘 공습의 상흔이 남아 있는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 기독교, 드루즈의 연합세력과 시아파의 헤즈볼라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정치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오스만제국 당시 대 시리아로 통치되던 지역이 프랑스 식민지배를 거쳐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나뉘었고, 기독교가 상대적으로 다수였던 레바논에서는 일찍부터 종교분쟁이 싹텄다. 아랍민족주의와 기독교의 갈등이 1943년 독립 이후 수십년을 경과하며 내전으로 치닫는 한가운데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가 끼어들면서 분쟁 양상은 한층 복잡해지고 난민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저자가 방문할 당시 레바논군이 테러조직 섬멸을 목적으로 난민캠프로 진입하면서 반정부시위와 폭탄테러가 난무하고 난민의 삶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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