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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은 없다 작고 아름다운, 떨고 있는…… : 제비꽃 숨가쁜 사연들 : 백합과의 꽃들 향내는 바람에 날리고 : 꿀풀과의 꽃들 기우는 햇빛, 맑고 서늘한 바람 속에서 : 국화과의 꽃들 저물어가는 들판을 밝히는 황혼의 꽃들 : 볏과의 식물들 작은 꽃, 큰 기쁨 꽃들의 함성 : 진달래와 철쭉 반짝반짝 바람에 날리는 아름다운 은발 : 미나리아재빗과의 꽃들 단순하거나 복잡한 : 패랭이꽃 가을 문턱에서 : 물봉선 겨울 : 눈꽃 2 가을빛 가을 바다 여름 빛깔, 패랭이 바닷바람 이른 봄 산벚 고운 빛 3 그래도 반가운 꽃 풀빛 자연 우리는 거의 물이다 가을 속으로 마침내 열매 4 지리산 설경 무서운 꽃 봄을 재촉하는 야생화 바래봉 철쭉제 만추, 그 열매 말마늘 또는 나르시스 소나무 아름다운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후기 : 이 땅 풍경을 이루는 |
姜運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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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운구가 찾는 자연으로 가는 길. 그 길은 언제나 아름답게 열려 있다
『自然紀行』은 한국 작가주의 사진가 1세대로, 가장 한국적인 질감의 사진을 남기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강운구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풍경에 나오는 소재들보다는 그것들이 발산하는 정서적인 울림에 이 땅의 아우라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서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가는 행로를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는 책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를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한 사진작가 강운구는 이 땅 위의 현실을 인식함으로써 전통문화와 산천초목들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토종식물과 외래식물, 자생식물과 특산식물 등 식물군에 주목했는데, 그가 이렇게 우리나라의 식물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그것이 이 땅의 고유한 풍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꽃을 포함한 자연 그 자체가 나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었지만, 그것들은 이 땅의 사람들과 풍경을 떠받치고 있었으므로 관찰을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라고 '후기'에서 밝힌 바 있는 작가는 설악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땅을 여러 번 헤매고 다니기도 했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연을 향한 강운구의 기나긴 여정의 결과인 셈이다. “들길이나 산자락을 지나다가 어떤 작은 풀꽃 한 송이가 눈에 뜨이면, ‘이름 모를 꽃’ 항목에 밀어넣고 말 수만은 없었으므로 이리저리 묻거나 이 책 저 도감을 뒤져서 조금씩 이름과 생태를 알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그 꽃들이 점점 더 예뻐 보였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 천천히 그것에 더 다가갔다.”('후기'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이름 모를 꽃들을 통해서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이 책에는 싱그러운 꽃들의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제주도의 말마늘(수선화) 이야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진달래꽃) 이야기, 할미꽃의 학명 관련 이야기(미나리아재빗과), 노래 봉선화의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 등은 작가가 주는 보너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