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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는 곳은 강가에 있는 고가의 최신식 빌딩 중 하나로, 옥상에 주차장이 있고 뉴저지의 늪지대가 보이는 곳이었다. 붉은색 벽돌로 된 빌딩에는 금속으로 된 흰색 간판이 볼트로 죄어져 붙어 있었고 거기엔 〈허드슨 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콘도 이용 가능, 방문은 관리실에 문의 바람’ 벽돌은 새것이었지만, 붙박이 크롬 조명장치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마치 QVC 홈쇼핑 채널에서 산 큐빅 산화 지르코늄(인조 다이아몬드로 알려진 큐빅)이 서랍에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싸구려 티가 났다. 이 건물에는 아무런 스타일도, 특징도, 역사도 없다. 아무 특색이 없는 장방형의 건물을 보면서 천재한테 든 생각은 한마디로 여자의 내면과 비슷하단 것이다. 빈약하고 볼품없는 가슴도 그 내면에 포함할 것이다. 그녀가 싱글즈뉴욕 사이트에 올린 프로필은 물론 거짓말이었다. 천재는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다 거짓말이야, 전부 다…….” 길 건너 건물에서 천재는 그녀가 목요일 밤의 데이트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커튼이 활짝 열린 것을 보면, 금발 여자는 누군가가 자신을 훔쳐볼 수 있단 생각을 꿈에도 안 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15층에 살고 또 자기가 사는 콘도 건너편 사무실 빌딩이 반 정도밖에 임대되지 않아, 지금 천재가 서 있는 장소가 마치 아무도 살지 않아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어두운 창문을 통해 천재는 여자가 몸을 감싸던 흰색 타월을 떨어뜨리고 레이스가 달린 검정 팬티를 걸치는 것을 보았다. “좋아, 좋아, 아주 좋아. 머리 색깔에 맞춰 염색한 게 보이는군…….” 다음은 브래지어 차례. 브래지어는 검정 팬티에 맞춘 것으로 레이스가 달리고 패드를 넣는 방식이었다. “됐어, 허니, 생긴 대로 하라고.” 천재는 이렇게 속삭이며 그녀가 빈약한 가슴을 위장하려는 것에 역겨움을 느꼈다. 다음은 짧은 검정 드레스와 구두, 보석, 화장 순서였다. 그리고……, 어, 뭐 하는 거지? 천재가 들여다보는 쌍안경 속으로 여자가 노트북 쪽으로 가는 게 보였다. 여자가 싱글즈뉴욕 사이트를 불러온 다음, 사진을 음미하고 프로필을 재차 읽는 모습이 보였다. “좋아, 오늘 밤 데이트도 끝까지 가겠지?” 여자는 아파트를 서성이며 거울을 보고 또 보면서 준비가 잘 됐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씩 하고 추잡한 미소를 짓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천천히 팬티를 벗었다. “훌륭한 데이트를 위해 노팬티를 하시겠다? 으음……, 너도 그렇고 그런 년이구나.”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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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원생활을 접고 뉴욕 맨해튼의 유서 깊은 커피하우스인 ‘빌리지 블렌드’의 매니저로 복귀한 클레어 코지. 이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은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블렌드 커피처럼 모든 것이 만족스럽기만 하다. 딸 조이도 근처에 살고, 성가시지만 고마운 친구이기도 한 전남편 마테오도 가끔 볼 수 있는데다, 더블 톨 사이즈에 담긴 생수처럼 담백한 형사 퀸이 이따금 그녀에게 수사를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큰 재미이다.
사랑과 인생 모두 위험에 빠진 클레어 코지, 그녀는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항상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빌리지 블렌드. 사업은 너무 잘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빌리지 블렌드에서 커피를 사간 단골 여자 손님들이 유행병처럼 하나 둘 자살하기 시작한다.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고 건물옥상에서 뛰어내리고……. 경찰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자살이라고 결론짓지만, 퀸 형사는 뭔가 음모가 있다고 확신한다. 불행히도 퀸이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클레어가 새로이 사랑을 느끼게 된 남자, 브루스 바우먼. 브루스는 외모, 성격 모두 완벽한 매력적인 남자다. 하지만 유독 그와 알고 지낸 여자들이 계속 시체로 발견되기 시작하고, 질투심 때문인지 퀸 형사는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몰아간다. 브루스를 사랑하게 된 클레어는 그의 결백을 밝혀내려 살인범 추적에 나서지만, 브루스에게 불리한 증거만 발견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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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추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니, 어울린다! 커피와 범죄의 절묘한 만남! 이 둘이 만나 당신의 아드레날린을 증가시킨다. 카푸치노 거품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아름답고 유쾌한 바리스타 클레어 코지와 뉴욕 맨해튼의 ‘빌리지 블렌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 이야기. * 시리즈 소개 뉴욕 맨해튼의 커피전문점 ‘빌리지 블렌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바리스타 클레어 코지의 아마추어 탐정 추리물. 이혼과 함께 떠나 있던 오랜 전원생활을 접고 뉴욕 맨해튼의 유서 깊은 커피하우스인 ‘빌리지 블렌드’의 매니저로 복귀한 클레어 코지. 사랑스러운 딸 조이의 연애사업에 대한 걱정, 전 남편 마테오와의 투닥거림, 그리고 근사한 외모의 형사 퀸에 대한 끌림, 그 속에서 커피 만드는 일을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매력 넘치는 그녀. 빌리지 블렌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 해결에 나선 클레어의 활약을 그린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시리즈. 책을 읽는 내내 커피 한 잔의 유혹을 물리치기 힘들게 하는 이 작품은 주인공 클레어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유익한 커피 관련 정보를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맛있는 커피 만드는 법, 커피의 저장 방법, 커피를 이용한 요리법 등 무심코 마시던 커피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재미있는 추리소설과 함께 얻을 수 있다. - 커피하우스 미스터리 시리즈 - 1. On What Grounds (2003) 〈검은 가루의 비밀 2007〉 2. Through the Grinder (2004) 〈카푸치노 살인 2008〉 3. Latte Trouble (2005) 4. Murder Most Frothy (2006) 5. Decaffeinated Corpse (2007) 6. French Pressed (2008) 7. Espresso Shot (2008. 가을 출간예정) 코지 미스터리 중 추리가 특히 강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인정을 받은 커피하우스 미스터리 시리즈는 권수가 더해갈수록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자랑하며 평균 4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 『카푸치노 살인』의 매력 '천재Genius' - 신선한 살인자의 시선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주인공의 관점과 동시에 실제 범행을 준비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살인자의 시선을 더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그녀는 죽어야 했다. 천재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문제는 방법이다. 천재의 생각에 의하면 이 세상에 연구를 통해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발레리 라뗑이란 여자의 삶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한 방에 해내야 해.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야 해, 딱 한 방에.” 그때가 되기 전에는 아늑한 난롯가도, 거품우유도, 버터가 들어간 크루아상도 안 될 일이었다. 길을 건넌 천재는 차가운 인도 위에서 발을 동동거렸고 눈으로는 빌리지 블렌드의 12피트(3.7m) 높이 정문 유리창을 들여다보았다. 유행깨나 따지는 것 같은 열두어 명의 손님이 커피하우스 카운터에서 떼를 지어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여자는 그중 멀대같이 키가 크고 마른 놈에게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더니 이내 몸집이 작고 가무잡잡한 어린 여종업원한테서 종이컵을 받아들었다……. -본문 발췌- * 코지 미스터리의 매력 초창기 코지 미스터리가 추리 자체에 좀 더 치중했다면 현재의 코지는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리스타, 파티쉐, 파티 플래너, 플로리스트, 요리사, 탐정 등의 화려하고 다양한 전문직 업종에 종사하는 젊고 개성 강하며 자신감 넘치는 미혼 여성이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예기치 못하게 살인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에 그들의 사랑, 우정, 인생관, 직업 등이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독자들이 마치 예전부터 주인공을 알아왔던 것처럼 유대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됨으로써, 작품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흔히 추리 마니아들은 편안한 스토리의 진행이 코지 미스터리의 장점인 반면 너무 단조로운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쿠키, 디저트, 패션, 초콜릿, 인형, 요리, 유령, 심령술, 컴퓨터, 고양이 등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를 테마로 정해 이러한 요소들을 책 곳곳에 포진시키며 추리에 묘미를 더해주어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격인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주인공이 쿠키샵을 운영하여, 이야기는 그녀의 가게를 중심으로 다양한 쿠키와 디저트에 대한 소개와 묘사가 살인범의 추적과 동시에 전개되고 거기에 실제 쿠키와 디저트 레시피들을 보너스로 넣어 독자들에게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더해준다. 이런 다양한 테마의 코지 미스터리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카푸치노 살인』도 그 중 하나로 커피전문점과 바리스타라는 테마가 배경이 되어 살인사건이 진행되어, 추리에 커피에 대한 팁을 더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