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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나무」를 알게 된 에이트는
자주 나무를 찾아와서 책을 읽기도 하고,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과 놀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나무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곤 했어요. 언제부터인가 나무는 에이트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었어요. 나무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으로부터 에이트를 지켜 주려고 조금씩 조금씩 가지를 키웠어요. 가지들을 쑥쑥 하늘로 뻗어나갔고 수많은 초록 잎들이 나무를 뒤덮었어요. ---pp.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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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함이……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대만 작가 량 슈린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행복한 의자나무》예요. 대만 그림책이라, 좀 낯설지요? 서양 동화책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일본 동화책도 때때로 소개되는 것에 견준다면 대만이나 중국 책은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말예요. 하지만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어서 그런지 내용이나 책이 주는 느낌이 그리 낯설지는 않아요. 자, 그럼 어디 한번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곱슬곱슬한 머리와 역시나 곱슬곱슬한 턱수염, 게다가 사람 좋아 보이는 그런 커다란 눈을 한 큰사람(거인) 에이트에게는 커다란 꽃밭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꽃밭에는 아주 별난 나무가 한 그루 있었지요. 이 나무는 새들이 모여 앉아 떠드는 게 싫어 가지도 없이 잎사귀 몇 개만 돋아나게 하는가 하면, 벌이나 나비가 놀러오는 게 싫어 향기 없는 꽃만 피웠지요. 심지어 아무도 먹지 못하게 나무 열매조차 한밤중에 맺게 했답니다. 이러니 어느 누구도 이 나무를 좋아할 리 없었지요. 나무 역시 마음 쓰지 않았고요. 따사롭던 어느 날, 큰사람 에이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무는 쭉 그렇게 외톨이였을 거예요. 남을 위해 어느 것 하나 해 본 적이 없던 이 나무에, 그야말로 거리낌 없이 걸터앉은 에이트가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면 말예요. 그 한마디는 바로 “너에게 걸터앉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걸.”이라는 따뜻한 칭찬.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은 이 칭찬. 나무는 마음이 정말 이상했어요. 이 때부터 나무는 달라졌답니다. 마치 《어린 왕자》의 장미와 여우가 그랬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런 설레는 마음을 배웠고, 남을 위해 마음 쓰는 것과, 그렇게 해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자기밖에 모르던 나무가 이제 그 가지 안에 새를 품고, 그늘 아래 아이들을 쉬게 하는, 그렇게 사랑 받는 나무가 된 거예요. 아주 짧은 칭찬 한마디가, 그 말 속에 담긴 따스함이 나무를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요. 대만에서는 이미 ‘목동피리상’을 받은 바 있는 《행복한 의자나무》. 선은 되도록 단순하고 인상 깊게, 색깔은 밝고 또렷하게 쓴 그림이 아이들 눈 높이에 잘 맞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