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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
인간의 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철학적 성찰
김재기
향연 20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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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입문

제1장 성-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 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유, 성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의 중요성과 목표 등을 설명하고, 성에 대한 탐구는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2장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 성 : 구체적으로 ‘인간의 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Philosophical consideration on the human sexuality)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성이라는 주제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기본 틀과 구체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성 담론에 대한 비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제3장 섹슈얼리티와 성 담론 : 다양한 성 담론들 중에서 우리의 인식이나 실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인 관점과 논리들을 소개한다. 생물학의 담론, 본능의 담론, 도덕의 담론, 정체성의 담론, 쾌락의 담론 등.

제2부 역사

제4장 신비의 기원-진화의 수수께끼 : 인간은 어떻게 해서 현재와 같은 ‘섹스’를 하게 되었나? 섹스의 토대는 정말 생물학적인 것인가? 다른 동물의 섹스와 인간의 섹스를 비교하면서, 인간의 성의 생물학적 특성들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제5장 신화의 탄생 : 짝짓기 제도와 사회적 관습들이 인간의 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를 고찰한다. 섹스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제도, 이데올로기의 등장을 각종 신화나 전설, 언어 등을 통해 분석한다.

제6장 요지경의 파노라마-성의 역사 : 동서양의 성 풍속 및 성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이나 제도, 행위 등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정리한다. 성이 사회문화적 구성물임을 강조하고, 현재의 성을 상대화시켜서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제7장 위험한 연구-성과학의 역사 : 성에 대한 과학적ㆍ이론적 탐구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서구의 성과학이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성에 대한 연구가 역사적ㆍ사회적 맥락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20세기 이후의 다양한 성 이론들(마르쿠제, 푸코 등)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제3부 토픽들

제8장 남자와 여자 : 남자와 여자의 차이 및 관계를 암컷과 수컷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차원에서 출발하여 문화적인 측면까지 분석한다. 성차(性差)의 상대성을 보여주고,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기존의 담론들을 비판한다.

제9장 타자들의 성-동화와 배제의 변증법 : 동성애와 이성애 문제 등 성정체성과 관련된 논의들을 소개하고, 성이 어째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었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제10장 섹시한 몸? : 몸과 마음의 전통적 이분법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육체에 대한 철학적 ? 사회학적 ? 미학적 논의들을 다룬다. 에로티시즘의 숨겨진 의미를 고찰하고, 육체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는 현대 성의학의 담론들을 재검토한다.

제11장 사랑이라는 모호한 기호 : ‘사랑’이라는 담론의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분석과 사례 연구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심리적 감정을 넘어서서 정치적 ? 사회적 담론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아울러 사랑의 유형학을 소개하고 사랑에 대한 자기성찰을 유도한다.

제12장 무의식이라는 괴물 : 프로이트 이론을 중심으로 성과 무의식의 관계를 살펴보고, 무의식에 관한 논의가 ‘섹스’에 대한 인문학적 담론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제13장 욕망과 금기의 변증법 : 이른바 ‘원초적 본능’에 대한 담론들을 비판하면서, 욕망과 금기의 상호연관을 통해 성욕이 만들어지는 문화적 ? 사회적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더불어 병든 욕망 또는 비정상적인 욕망들, 성범죄 등에 관하여 고찰한다.

제14장 지배와 이데올로기 : 섹스가 정치적 ? 사회학적 의미를 갖게 되는 맥락, 성이 통제의 대상이 되는 맥락을 고찰한다. 남근(男根)숭배에서 시작된 남성 지배의 역사와 가부장제 전반에 걸친 남근중심주의를 분석하고, 각종 문화 형식과 포르노에까지 스며든 성의 정치적 ? 사회적 의미를 해부한다.

에필로그 새로운 성을 위하여

저자 소개 1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경성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삶과 철학』(공저), 『문화와 철학』(공저), 소설 『알라 할림』 전3권, 『이것이 권력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청년 헤겔』, 『마르크스ㆍ엥겔스 저작선』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철학, 과학, 계급투쟁」, 「푸리에의 사회철학의 기본원리」, 「성, 권력, 관능성」 등 다수가 있다.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여 지난 20년 동안 스물여섯 차례에 걸쳐 중국, 동남아, 인도, 중앙아시아, 중동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로 재직하였으며 현재 경성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삶과 철학』(공저), 『문화와 철학』(공저), 소설 『알라 할림』 전3권, 『이것이 권력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청년 헤겔』, 『마르크스ㆍ엥겔스 저작선』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철학, 과학, 계급투쟁」, 「푸리에의 사회철학의 기본원리」, 「성, 권력, 관능성」 등 다수가 있다.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여 지난 20년 동안 스물여섯 차례에 걸쳐 중국, 동남아, 인도,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러시아 등지를 여행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여행과 철학”이라는 교양강좌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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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47g | 148*210*30mm
ISBN13
9788991094284

책 속으로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기존의 전통 철학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칸트의 말처럼 모든 철학의 궁극적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는데도, 지난 수천 년 동안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인간을 논하면서 성을 거의 무시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자신들 또한 육체와 욕망을 지닌 ‘성적 존재’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케케묵은 도덕적 훈계나 종교적 금기를 들먹이는 것 말고 철학자들이 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한 경우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인간의 삶과 세계 전체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해온 철학이 유독 성에 대해서만은 줄기차게 외면해왔다는 게 정말 신기할 정도다. --- pp.42~43

현대에 와서는 ‘성 해방’의 깃발 아래 다양하고 새로운 성 담론들이 출현하기도 했다. 예컨대 최근 들어서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의 성,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나 약자들의 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 그리고 그러한 추세 속에서 갖가지 성 담론들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섹스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의식과 정체성, 삶의 의미와 가치를 대변하는 중요한 세계관적 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제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 p.89

성은 도덕적 원칙과 규제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공적 문제, 종종 거창하게 표현해서 ‘국가와 사회의 기강’의 문제인 동시에 철저히 사적인 취향과 선택의 문제, 즉 침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한 유흥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모순을 그대로 방치한 채, 아니, 모순이 모순임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성을 바라보는 관습적이고 통속적인 시각이 대개 도덕주의, 생물학적 결정론, 자연주의와 혼합된 신비주의 또는 삼류 쾌락 이론 등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이러한 대표적인 담론들에 대해 비판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pp.90~91

인간의 성의 특수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 가지 규제와 규칙들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애초 나름대로의 합리적 근거와 실용적 목적 때문에 만들어진 규칙들은 서서히 우리의 의식과 실천을 옥죄는 신화로 성장한다. 신화는 단순한 실용적 규칙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러한 규칙을 영원불변의 진리, 신비하고 오묘한 이치로 만들기 위하여 갖가지 변형을 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의 한 왕조 때부터 널리 퍼진 도교적 성 관념들 속에서 이러한 사고의 전형을 볼 수 있으며, 인도의 밀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적 신비주의’가 발견된다. 따라서 이제 인간은 굳건한 관념의 성채 속에서 성을 이해하고 또 실천한다. 이론과 실천을 지배하는 이 거대하고 낡은 체계야말로 자연적 본성 또는 객관적 사실의 이름으로 포장된 하나의 신비이며, 이런 의미에서 이제 인간에게 성이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신화가 된다. --- pp.131~132

그 바에서 정말 뜻밖에도 나는 어떤 동성애자로부터 즉석에서 성적 구애를 받았다. 점잖게 거절하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척 당혹했고 또 혼란스러웠으며, 엄청난 긴장과 약간의 불안마저 느껴졌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오던 동성애의 문제가 내 육체와 욕망과 실천의 문제로 다가오자, 내가 견지해왔던 합리적 태도와 판단들이 잠시나마 무력해지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때 나는 성적 취향과 관련된 성 정체성의 문제가 단순히 논리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그렇듯 동성애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태도 또한 일상적인 실천과 그로 인해 형성된 심성의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 p.259

자, 이제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나는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는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아니면 심지어 둘 다인가? 그리고 이 물음에 대답한다는 것이 나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어떤 틀에 따라서 나의 욕망과 성적 취향을 구성하는가? 또 그러한 구성을 통해서 배제되는 타자는 누구인가? 내가 동화되고 싶어하고 동화하려 애쓰는 성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나와 다른 욕망과 정체성을 가진 타자에게 어떤 시선을 보낼 것인가? 그들로부터 어떤 시선을 기대하는가? 그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이며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또 그러한 소통과 공존으로부터 인간에 대해, 인간의 성에 대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 p.261

연애나 결혼은 개인의 문제인데 뭘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은 사적인 것이고, 그 바탕은 개인들의 순수한 감정이라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망상이다. 사람들의 생각처럼 연애나 결혼이 단지 사적 문제일 뿐이라면, 왜 사회 전체가 이에 대해 그토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당사자가 아닌 타인들이 남들의 ‘사랑 놀음’에 끝없이 개입하는 걸까? 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사랑의 모델을 만들어놓고, 때로는 그 모델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걸까? 또 남녀의 성 차별이나 매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결혼 등과 같이 공식적인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다른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허구적인 ‘낭만적 사랑’의 이념적 모델 속에 안주하는 것만으로는 아마 이 모순을 영원히 해명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 더 나은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모델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 pp.306~307

출판사 리뷰

철학의 눈으로 들여다본 섹슈얼리티의 전모全貌
“인간의 성은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성에 대한 반란이다”

1. 성 담론의 집대성, 그리고 그것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비판


역사와 과학, 형이상학과 일상의 사례를 종횡무진 오가며 인간의 성을 밀도감 있게 조망하고 있는『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에는 인류가 그동안 규정해온 성 관념과 그에 따른 대표적 담론들이 담겨 있다. 생물학과 생리학부터, 심리학, 철학, 역사학, 언어학, 문화인류학, 신화,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영역들이 규정하고 논의해온 성 이론을 정리하고 그것의 형성 배경을 (역사적 접근법, 이론적 ? 과학적 접근법, 실천적 문제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갖가지 성 관념의 근원지를 보여준다.

성 또는 섹스와 연결된 우리 머릿속의 수많은 이미지와 개념들은 성에 대한 일정한 유형의 생각들을 대변하며, 또 이러한 생각들은 그 나름대로의 논리와 근거,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우선 성에 관한 다양한 생각이나 태도들, 또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정형화된 성 담론들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는 것은 ‘단순화의 오류’라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한 유형 분류에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성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태도들의 역사적 전형을 찾아내는 것, 그 전형의 뿌리를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비판하는 것, 그리고 우리 나름대로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하여 성을 더 진실하고 풍요로운 인간 이해의 토대로 만드는 것, 이것이 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의 과제요 목표가 아닐까 싶다. (p.64)

2.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성철학 입문서

『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의 매력은 철학적 개념이나 용어를 알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철학적 시선으로 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철학적 시선이란 “단순한 생식이나 리비도적인 본능을 넘어서는 인격적이고 통합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서 성을 바라본다는 것인데, 저자 김재기는 형이상학적 담론과 우리의 일상 의식과의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러한 시선을 유도한다. 예컨대 우리가 성에 대해 일상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당연히 그렇다고 여기고 있는 생각들에까지 주의를 기울여 그것이 어떻게 기존의 성 담론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성에 얽힌 핵심적인 이론과 관념들을 분석하고 해부함으로써 성에 대한 철학적 시선을 획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철학적 시선이야말로 성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총체적이고 진지한 시선임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인간의 성에 관한 한 정말 중요한 건 생리학적 사실들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한 해석과 의미 부여,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의 정서나 태도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우리 자신의 정서나 태도에까지 반성의 메스를 들이대야 하며, 우리 의식 깊은 곳에 가빈앉아 있는 과거의 침전물들뿐만 아니라 의식 표면에 새롭게 덧붙여진 현란한 장식품들도 해부해야 한다. 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예컨대 “성을 다룬 이 시대 최고의 영화는 「원초적 본능」이며, 그 핵심 메시지는 자궁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 그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주장을 가능하게 하고 그런 주장에 동조하게 하는 어떤 시각이, 어떤 태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과 관련된 경험적 사실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고 해석하는가, 또 그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인간의 성’이라는 그림을 어떻게 그려내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pp.38~39)

3. 올바른 성 관념을 갖기 위한 필독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거리에서 키스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라, 그래도 대로변에 늘어선 모텔에는 대낮부터 온갖 남녀가 부지런히 드나드는 나라, 이토록 모순에 가득 찬 나라에서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섹스에 대해 뭔가 성찰한다는 것은 무모하다 못해 불온한 일인지도 모른다”라는 저자의 (책 밖의) 고백처럼, 성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기도 전에 이미 ‘성의 과잉’ 문화에 압도되어 무엇을 어디까지 향유하고 견제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철학, 섹슈얼리티에 말을 건네다』는 한 개인의 성 의식이 결국 그 사람의 사회적 ? 생물학적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를 결정짓는 열쇠임을 일깨워줌으로써, 그러한 모순된 혼란을 정리해줄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성에 대해 올바르게 고민하고 올바르게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특히 걸러지지 않은 무수한 성 관념과 문화에 더욱 많이 노출되어 있는 10대, 20대들에게는 스스로 건강한 성 의식을 형성해나가는 데 더없이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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