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하늘이 드높은 가을날입니다.
마을의 곳간마다 여름내 땀흘려 거둔 곡식이며 과일과 소금이 가득 차 있었지요. 할아버지가 암자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데, 마을 아이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할아버지, 해적이에요! 해적 배가 우리 마을로 와요!" 뒤이어 마을 사람들이 곡식과 소금을 이고 지고 허겁지겁 몰려들었어요. "모두들 동굴로 숨으시오." 할아버지는 동굴 입구를 감쪽같이 숨긴 다음, 암자로 들어가 다시 불경을 읽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산으로 숨은 것을 눈치 챈 해적들이 암자로 들이닥쳤습니다. "어디다 숨긴 거야? 어서 곡식을 내놔!" 할아버지는 읽고 있던 불경을 덮으며 엄하게 말했습니다. "여기는 부처님을 모시고 마음 닦는 곳이니, 썩 물러들 가거라." 할아버지의 호통에도 털보 두목은 칼을 뽑아 달려들었어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어흥! 할아버지가 벽에 걸린 그림을 지팡이로 툭 치는 순간 호랑이가 번개처럼 튀어나왔어요! ---pp. 1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