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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 조동환 나는 네가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며 보냈는지 궁금하다 | 조해준 1 큰형님이 잘 살아야 2 저기 저 산이 후지 산이야! 3 장딴지에 고추장이 떨어져 있는지라 4 너는 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5 생각하며 일합시다! 6 세상에서 제일 좋은 꽃 ●‘놀라운 아버지’가 이루어 낸 것 | 성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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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며 보냈는지 궁금하다!”
‘놀라운’ 아버지를 만나다 열등생이라는 의식 속에 교사이던 원칙주의적인 아버지와 서먹한 청소년기를 보낸 조해준은 전업 미술가로 활동하게 된 후, 2002년 새로운 작업을 구상하던 중 아버지(조동환)가 물려주신 1927년 '제6회 프랑스 현대 미술전(동경/오사카 )' 도록이 어떤 경로로 아버지께서 소유하게 되었고, 또 아버지가 재직하시던 중학교에 있는 '조각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조각상과 물려주신 도록에 대하여 여쭤 보게 되면서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 자주 편지를 쓰게 되었고,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아버지의 개인사와 가족사를 아버지가 직접 글과 그림이 섞인 드로잉으로 제작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그렇게 묻고 답하기를 반복하며 작업을 진행하면서 아버지의 기억을 끌어내고 듣게 되었다. 아버지는 스스로 이전에 자신이 말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였고, 질문을 던진 아들은 아버지의 경험에 대해서 놀라워하면서 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았던 그 시대를 바라보게 된다. 이후 부자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넘어 다른 주제의 프로젝트들을 함께 진행하며 창조적이며 생산적인 작업 파트너로서 새로운 지점을 형성하게 된다. 보고 듣는 아버지의 삶 <놀라운 아버지 1937~1974>는 그간 몇 차례의 전시를 통해 발표된 작품과 그 외 미발표작을 종합하여 연대와 이야기의 맥락에 맞게 정리하였다. 아버지의 유년 시절과 할아버지가 일본 홋카이도로 징용을 간 일, 가족 모두 일본으로 이주하여 4년 동안 살던 일, 전쟁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와 고향에 정착하여 살던 어려운 시절, 1950년 한국 전쟁 때의 기억, 주변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 이유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사연들, 그리고 고학하기 위해 부산에서 살던 일, 미술 교사로서 호남고속도로 개통식 카드 섹션 작업 연출, 1974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생각하며 일합시다' 라는 뜻에서 조각상을 제작한 일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드로잉 내용 중에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들은 아버지에게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웃세대의 공통된 삶의 단편 같은 것들이다. <놀라운 아버지 1937~1974>를 통해 망각 속에 머물던 상처의 주름이 점점 펴지듯 개인사와 가족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며, 여태껏 몰랐던 ‘놀라운 아버지’를 발견토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