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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벌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운 잭과 돌체, 강세 맥스는 황제에게 마루금 무사대가 될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그들은 무사대 망토를 착용하기 위해 극한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생존 훈련을 마치고 마루금 무사대의 일원이 된다. 무사대가 된 뒤 첫 임무로 잭은 수색조들과 함께 정찰에 나선다. 혼자 정찰을 돌던 잭은 이사 중이던 토종꿀벌들의 여왕을 우연히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여왕을 보다가 귀대 시간에 늦어 버리고, 그로 인해 처벌을 받아 한 쪽 눈을 잃게 된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털보말벌 왕국을 공격하기로 하고, 역시 그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잭과 돌체는 일주일간의 포상 휴가를 받는다. 토종꿀벌 여왕이 그리웠던 잭은 생전 처음으로 동기들과 떨어져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여행 도중 프로폴리스라는 천연 항생제를 알게 된다. 여행을 마치고 황국으로 돌아온 잭은 천연 항생제를 공급받기 위해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려 토종꿀벌 왕국과의 교류 협상을 제안하고 사신으로 꿀벌왕국을 찾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양봉을 공격하여 프로폴리스를 얻고 황제에겐 교류가 체결되었다 거짓 보고를 하지만 곧 모든 거짓이 들통 난다. 불같이 화가 난 황제는 잭을 옥에 가두고 양봉과 토종꿀벌 왕국을 공격하고 결국 여왕은 붙잡혀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영원히 유지할 것 같았던 장수말벌 황국에도 엄청난 시련이 닥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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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사슬 최정상의 장수말벌과 벌들의 세계
정현교 장편소설 『마루금의 춤추는 제국』은 장수말벌의 세계를 그린 생태소설이다. 현재 YTN 강릉 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작가는 취재 중 영감을 얻어 장편 『마루금의 춤추는 제국』을 썼다. 태풍 루사가 영동 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던 해 흉작으로 시름이 깊은 부연 마을 토종꿀 작목반을 취재하다가 벌통 속에 날아든 장수말벌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하고, 단 한 마리 장수말벌의 출현에 수천 마리 토종꿀벌들이 겁에 질려 자지러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곤충류 가운데 먹이사슬의 최정상을 차지하는 육식성 벌인 장수말벌의 지극히 호전적인 성격을 모티프로 하여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벌들의 세계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극도의 사실성을 장점으로 하는 이 작품은, 토종꿀벌과 장수말벌 사이의 로맨스라는 소설적 장치를 효과적으로 가미함으로써 허구와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영역의 장르소설적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자연이 인간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벌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작가의 깨달음이 심도 있게 녹아 있는 문장들을 통해 오랜 기간 기자로 살아온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온 가족이 읽을 수 있는 생태소설 『마루금의 춤추는 제국』 곳곳에는 장수말벌을 포함하여 황말벌, 털보말벌, 토종꿀벌과 양봉 등 벌들의 생태가 정밀하게 녹아들어 있다. 꿀벌들이 어떻게 꿀이나 천연 항생제인 프로폴리스를 채취하는지, 여왕벌이 어떻게 조직을 이끄는지, 벌들이 집을 짓고 넓히는 전체 과정은 어떠한지 등 백과사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벌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이 소설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집필 전부터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작가의 말대로 수준 높은 생태학적 지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 독특한 소설은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스토리를 읽는 재미와 동시에 벌의 생태에 대한 자연스런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 스릴 넘치는 벌들의 전쟁 강자 혹은 인간의 독선이 사회에 미치는 해악을 꼬집다 장수말벌은 생김도 매우 위협적이고, 호전적이다. 또한 독침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만큼 강하다. 실제로 장수말벌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연간 수십 명에 달한다. 장수말벌은 4억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곤충류이다. 곤충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여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7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다. 곤충은 세 쌍의 다리와 두 쌍의 날개를 지녔고 절지동물로 분류된다. 화려한 날개를 자랑하는 나비도, 한밤에 빛을 발산하는 반딧불이도, 잠자리와 메뚜기도 모두 이에 속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 먹이사슬의 최정상은 바로 장수말벌이다. 백두대간에서 장수말벌에 대적할 곤충은 없다. 장수말벌의 덩치는 꿀벌의 세 배가 넘는다. 부리부리한 눈과 위협적인 집게턱, 근육질의 다리는 한눈에 장수임을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검붉은 털이 뒤덮인 전신은 외모부터 상대를 압도한다. 외피는 등황색 바탕에 흑갈색 띠가 원형으로 새겨져 있다. 원형의 강렬한 색상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시 현상을 일으켜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성격 또한 이름 그대로 지극히 호전적이다. - 본문 중에서 『마루금의 춤추는 제국』은 땅벌이나 털보말벌, 꿀벌들과의 전쟁을 통해 장수말벌의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다큐멘터리적 주제를 소설적 도구로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실 전달에만 비중을 둔 것이 아니라 이야기적 재미 또한 풍부히 갖춰 파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격과 전투 장면은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박진감과 스릴이 넘친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단문의 빠른 전개로 인해 가독성 역시 뛰어나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장수말벌의 세상은 강자들이 약자들을 향해 독선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 세상과 유사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장수말벌의 황제가 자신의 국가를 황국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고 백두대간 주변국들을 자신의 수하로 들이기 위한 선언을 하는 것이나, 조직을 떠나거나 실수를 한 조직원에게는 가차 없이 벌을 내리고 황국의 권위에 도전하는 약소국들을 징벌하는 모습들은 현재 인간 세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청소년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생태소설로 읽힐 수도 있는 이 소설에서 놀랍게도 작가는 부조리한 세상의 씁쓸한 이중성에도 눈을 돌린다. 무리문화의 맹신적인 횡포와 거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부드럽게 눙치지 않고 사회의 아름답지 못한 면에 대해 눈 감지 않는 사실감을 유지하면서도 또한 과도한 감정에 휩쓸리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고 사실을 직시하는 기자적 균형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인간의 핵은 또 어떤가. 인간의 핵은 일시에 모든 피를 삼켜 버리는 물질이다. 이유를 불문한 무차별적 살상 무기라는 게 문제다. 현재 인간이 보유한 핵폭탄으로는 지구를 일곱 번 반이나 파괴시킨다니 놀랄 일이다. 강대국의 표상은 핵으로 대변되고, 핵은 강대국만 보유해야 한다면서 시시한 국가의 핵 개발을 가로막다 보니 지구상의 인간 사회가 보편적 반발에 직면했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강하면 모두 약한 것임을 간파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벌들의 세계를 통해 권력과 힘을 지닌 자들의 독선과 폭력이 사회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신랄하게 꼬집는 작가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에 대한, 그리고 공존과 사랑이라는 불멸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음으로써 여전히 세상에 대해 애정 어린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