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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 패턴 2. 가구 3. 인테리어 4. 건축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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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활의 키워드 디자인, 미술과의 그 불투명한 경계에서
디자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광범위한 용어인 동시에,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주제 중의 하나이다. 미술의 영역에서도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으며, 특히 현대미술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팝 아트와 옵 아트,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등에서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문화와 예술 형태를 만들어낸 것은 20세기 미술사에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뿐만이 아니라 패션, 가구, 건축 등 미술과 소통하며 예술적 가치를 추구해 온 다양한 장르에서도 디자인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획득하기도 한다. 어쩌면 디자인은, 미술에 대한 디자인의 관련성을 진지하게 인식하고 깊이있게 고찰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술과 디자인, 이 두 영역을 과연 경계지을 수 있는지, 있다면 그 지점은 어디가 되는지 하는 문제도 여전히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한 쟁점이기도 하다. 지난 백여 년 동안 많은 예술가들은 미술과 디자인의 불투명한 경계 위에서 고민해 왔고, 그것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시선에는 늘 커다란 격차가 있어 왔다. 예술가들 중에서는 미술과 디자인의 차이를 특수성이라는 명목으로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서로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마찬가지로 감상자들 중에서도 미술을 순전히 감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깔고 앉거나 거주하거나 몸에 걸치는 등 일상생활에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 『디자인아트』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온, 미술과 디자인의 불투명한 경계 위에서 촉발된 이러한 쟁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디자인아트(DesignArt)’라는 용어는 이 쟁점을 추적해 나갈 실마리가 된다. 이 책은 현대 디자인의 역사를 기술하거나 훌륭한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는 기존의 디자인 서적들과는 달리,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하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디자인아트, 미술과 디자인의 로맨스 혹은 불륜? 한편 이 책에서는 현대미술가들 중에서도 디자인이 미술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디자인과 결부됨을 감추고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몇몇 작가와 비평가를 예로 들기도 한다. 이들이 디자인아트에 대해 논의할 때면 대체로 영역 ‘침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디자인을 비하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지만, 저자는 디자인아티스트들이 경계를 침범했다기보다는 관심에 따라서 ‘미술과 디자인의 로맨스’에 가담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미술과 디자인이 상호 교류하는 이러한 상황을 통속적인 표현에 빗대어 로맨스로 볼 수도, 혹은 이도 저도 아닌 부정적 결과만을 낳는 불륜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아트가 미술과 디자인의 중간 장르로서 독자적인 제삼의 영역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즉 이 경계의 넘나듦을 로맨스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면밀하게 ‘동시성(simutaneity)’을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동시성’이란 소니아 들로네가 그녀의 작품에 응용했던 원리로서, 색채를 중심으로 형태의 구성과 리듬을 작품에 부여하면서 회화와 의상, 텍스타일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와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게 하는 요소이다. 소니아 들로네는 회화와 패션에서, 찰스 임스(Charles Eames)와 레이 임스(Ray Eames) 부부는 가구에서, 호르헤 파르도는 건축에서 각각 동시성의 개념을 잘 활용하여, 매체의 정확성과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 미술과 디자인의 로맨스에 성공한 사례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