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 만화란, 결론은 아직 없다
제1부 - 누구도 희망을 말하지 못하던 시절, 그러나 난 꿈을 키웠다. 뱃멀미를 하는 페인트공이라니... 내가 만든 플라네타륨으로는 지렁이밖에 볼 수 없었다 나는 우는 벌레가 아닙니다 타다 남은 쇼지쿠 극장의 냉랭한 좌석에 앉아서 사실 나도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나의 만담 어슴푸레한 달밤, 강제수련소에서의 탈출! 화장실 안쪽 벽에 등장한 만화 제2부 - 현실보단 공상에 빠져 있던 시절, 그러나 난 꿈을 실현했다. 드디어 나는 만화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비참한 만화가 생활이 계속되었다 나는《마이니치신문》에 원고를 보낸 뒤 연락을 기다렸다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 운명적인 첫 날 말? 말은 말고기 말고는 관심 없어! 제3부 - 열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포기하지 않았다. 천황의 인간 선언 그리고《만화 소년》의 창간 문화에 굶주린 동물 바바 노보루의 만화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 <흰 사자>는 어두운 등불 밑에서 탄생했다 천재일우의 기회, 첫번째 장편 만화의 기획 나는 기존의 만화 형식에 한계를 느꼈다 지킬 박사와 만화 씨(氏) 공원에 모여 장작불을 지피고 모임을 갖기도 했던 열정 조금 더 그림 공부를 하고 오세요 제4부 - 멈추지 않고 달렸다. 그러나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만화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향한 여명 아이들의 평가를 무시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다 나에겐 정체란 있을 수 없다 내 작품의 등장 인물은 캐릭터가 아닌 배우다 만화 대하 드라마 「정글 대제」 「정글 대제」를 통해 내게 온 행운 나를 찾아온 만화가 지망생들 <아톰>의 탄생 데즈카라는 사람을 지명 수배 중인데 협조해 주겠나? 제5부 - 어느 날 부딪친 막다른 골목, 그러나 난 웃음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운명을 바꾼 운명적 만남 청년 만화가는 어린이 만화가보다 높다? 나는 위기감을 느꼈다 사악한 검은 의도가 애도의 감정을 더럽히고 있었다 인기를 주도하는 매스컴의 위력 만화의 웃음은 가장 고급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만화가들의 양산박 도키와장 도대체 좋은 만화라는 게 뭘까? 만화 잡지의 별책 전쟁 제6부 - 새로운 도전, 그러나 그 또한 웃음을 향한 나의 열정이었다.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만화 아닌 만화 어린이 만화와 성인 만화, 그 사이에는? 결혼, 요양 그리고 하루에 팔굽혀펴기 100회! 10년이 넘는 만화가 생활, 난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종이 연극의 딱따기 소리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한다는 것의 의미 제7부 -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도전, 그러나 나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시 프로덕션>의 발족! 드디어 가능해진 만화 영화 만들기 정말 영화가 완성될 수 있는 겁니까? TV 만화 영화라는 허상 NBC와 계약, <아톰>의 미국 여행 아톰이 <애스트로 보이>가 된 이유 처자식을 260명이나 거느리는 동양인 에필로그 / 가시나무와 진창의 길 월트 디즈니와의 짧은 만남 새로운 개척을 향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간은 3중으로 흐른다 나는 만화가입니다 - 마츠야 다카노리 만화는 산업일 뿐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다 - 송락현 |
Osamu Tezuka,てづか おさむ,手塚 治蟲
데즈카 오사무의 다른 상품
|
전쟁이 나던 해 나는 요도가와의 군수 공장에 있었다. 군수 공장이라고는 하지만 격납고 지붕이나 벽에 사용되는 석판을 만드는 작은 공장이었다. 잇따른 패전 소식에 사람들은 이미 의욕을 잃은 상태였다. 그래도 나는 기숙사나 공사 트럭 옆에 몰래 숨어서 만화를 그렸다.
「데즈카! 공습 경보다!」 누군가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소이탄이 빗발치듯 날아다녀도 난 상관하지 않고 그림만 그렸다. 3월 공습으로 도쿄가 폐허가 된 직후 오사카에도 최악의 날이 찾아왔다. B29 편대가 요도가와를 따라 올라오면서 있는 대로 폭탄을 투하해 댔다. 요도가와 강 언저리에 있던 우리 공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늘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에 싸이고 여기저기가 화염 속이라 단테의 '지옥편'에서나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 느껴졌다. 화약 냄새 가득한 흙비가 연이어 내렸고 요도가와 제방은 시체와 기와 조각들로 가득했으며 특히 대교 밑에는 직격탄을 맞은 피난민들의 검게 그을은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소 한 마리는 반쯤 땅에 묻혀 비프스테이크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제 정말 진저리가 났다. <이제 그만! 이건 현실이 아니야. 분명 꿈일 거야. 아니 어쩜 만화일지도 몰라. 그리고 난 그 만화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 중에 한 사람일 거야.> 정말 그렇다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친구들의 집은 거의 다 타버렸다. 내가 그려놓은 만화 원고를 몽땅 빌려줬던 친구 집도 흔적 하나 없이 다 타버렸다. 내가 온 정성을 다해 그린 <히게오야지>와 <아세틸렌 램프> 수백 장의 원고가 화염 속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두 캐릭터는 내가 중학교 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싸우겠다는 의욕 따위는 이미 상실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그 이후로 거의 집안에 틀어박혀 만화만 그렸다. 가끔 공장에 얼굴을 내비치긴 했지만 그런 때도 원료 섞는 기계 뒤에 숨어 배급된 빵 일주일분을 먹기도 하고 <불량한 사람>이 가져온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이 당시 이러한 불량한 사람은 여학생과 이야기를 하거나, 세계 문학 전집을 읽거나, 주름이 잡혀 있는 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플랫폼으로 끌고 나가서 혹독한 린치를 가하는 일을 했다. 당연히 나처럼 만화를 그리고 있어도 이를 면하지 못했지만 내 만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봐주었다. 그래서 고맙다는 표시로 아주 예쁜 여자 그림을 그려주면, 그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좋아하면서 <오래 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는 애써서 그린 만화인데 그렇게 숨겨둘 필요가 있냐면서 더 당당하게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차마 교관에게는 보여줄 수 없었다. 「어디든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대신 윗사람들은 절대로 오지 않는 곳이 좋을 거야」 「그럼 공원 화장실 안은 어떨까? 거긴 공장장이나 교관은 들어오지 않을 거야」 --- pp. 4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