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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대의 젊은 황제,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 취임 첫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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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 : Symphony No.5 in c sharp minor
구스타프 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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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B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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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 교향곡 제 5번
말러의 창작 능력은 실로 놀랍다. 어떤 교향곡도 유사하지 않으며 게다가 그 많은 교향곡('대지의 노래(Das Lied von der Erde)'를 포함한 이야기이다)의 오십 개 악장 가운데 어느 하나도 동일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보수적으로 출발하여 점점 모험적으로 변모해가는 다른 대부분의 작곡가와 달리 말러는 그의 다섯 번째 교향곡을 작곡하면서 비로소 전통적인 교향곡 작곡가의 면모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하였을 뿐이다(만약 장송 행진곡으로 시작하고 작은 규모의 호른 협주곡을 포함하는 작품이 '전통적'이라 불리울 수 있다면 그렇다는 말이다).만약 그가 단지 처음의 네 곡의 교향곡만을 작곡했다면 말러는 교향곡 작곡가로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했으리라. 특히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주로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교향곡은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시이며 연작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두 번째 교향곡의 첫 번째 악장은 다른 교향시인 '장례의식(Totenfeier)'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그 작품은 단지 거대한 인성과 합창이 포함된 교향곡으로 점진적인 발전을 보일 뿐이다. 거대한 세 번째 교향곡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네 번째 교향곡은 처음부터 서로 뒤섞이었다. 네 번째 교향곡의 인성이 포함된 마지막 악장은 당초에는 세 번째 교향곡의 일곱 번째와 마지막 악장으로 구상되었다. 아울러 네 번째 교향곡에 대한 계획에는 다섯 번째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으로 준비되려 했듯이 보이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다섯 번째 교향곡의 포문을 여는 트럼펫의 개시부가 네 번째 교향곡의 첫 번째 악장에 포함되리라 예상되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섯 번째 교향곡은 현저히 이전의 작품과 다르다. 비록 네 번째 교향곡이 평론가로부터 자주 '고전적'이라 언급되기는 하지만 그것의 성격과 특히 마지막 악장(말러의 초기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모음집에서 뽑아낸 시어로 꾸며져 있다)은 고전적인 전형과는 먼 거리를 유지하게 한다. 다섯 번째 교향곡은 순수한 기악 작품이며 전통적인 교향곡의 모습을 따르고 있다. 이 작품이 다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처음의 두 악장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다. 그가 작곡을 시작할 즈음 말러는 이 작품이 네 악장으로 구성된 적절한 교향곡이 되리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론도인데 이는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방식과 유사하다. 작곡을 하던 상황도 이전의 작품과 구별되도록 하였다.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넓히려는 그의 야심은 항상 작곡 활동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 활동 없이 그가 살아갈 수 없었다는 점이 분명함에도 그는 종종 지휘 요청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곤 했다. 1897년 비엔나 오페라의 지휘자로 선임되는 영광을 안게 됨에 따라 작곡 활동은 잠시동안 한 구석으로 자리를 비키게 되었다. 따라서 네 번째 교향곡은 작곡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1901년부터 계속 그는 작업의 정규적인 패턴을 수립할 수 있었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작곡을 하였고 나머지 기간 동안 언제든지 시간을 낼 수 있었을 때 악보를 검토하였다. 말러는 그의 다섯 번째 교향곡을 1901년과 1902년 여름에 새로이 여름 휴양 목적으로 보르터제(Worthersee)의 마이에르니히(Maiernigg)에 구입한 별장에서 작곡하였다. 1902년 3월 그는 알마 쉰들러(Alma Schindler)와 결혼하였으며 가정생활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초기 시절은 행복하였으며 교향곡의 나머지 절반 부분은 이것을 반영하고 있다.(말러의 교향곡은 흔히 그의 자서전적인 견지에서 취급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간주되는 것이 옳지는 않다. '비극적'이라는 부제가 붙은 그의 여섯 번째 교향곡과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말러의 인생에 어려움이 별로 없었으며 그의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났던 그 뒤 이년 동안의 여름에 작곡되었다.)그러나 교향곡의 전반부를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악장은 극적인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나머지 세 악장은 이들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데릭 쿠크(Deryck Cooke)는 반분된 이들 사이의 부조화를 '거의 정신분열적'이라고 정확하게 묘사했다. 두 개의 장송 행진 주제의 포문을 여는 트럼펫의 팡파르는 처음에 현악기의 절규로 이어지며 그 뒤 목관악기의 대비를 볼 수 있다. 행진곡은 전통적으로 '트리오' 부분을 가지지만 여기에서 트리오의 역할은 격심하고도 강력한 절규이다. 행진곡과 트리오는 어두운 모습으로 반복되고 힘차게 고조된 트럼펫의 팡파르가 어두움 속에서 악장을 마무리한다. 두 번째 악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개시부의 저돌적인 잔인함은 사려 깊은 음악에 자리를 비켜주며 이는 첫 번째 악장과 연관되면서 분위기를 반영한다. 두 가지 분위기는 낙관적인 분위기로 급작스럽게 변모하여 재빨리 일소되기 전까지 나란히 유지된다. 그러나 마치기 전 반복하며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한 합창은 사라지기 전까지 짧은 영광의 순간을 가지다가 이 악장은 역시 음영 속에서 끝을 맺는다. 스케르초 악장은 이 같은 드라마의 어떤 장면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하다. 그 분위기는 생생하고 열광적이다. 오케스트라의 호른 수석에게 중요한 역할이 지워지는데 말러는 이를 'corno obbligato'라 불렀다. 이 악장은 큰 규모의 랜틀러(Landler) - 왈츠와 유사한 오스트리아 지방의 춤곡 - 이고 깊은 생각이 반영되어 있으며 그리 편치 않은 순간도 있지만 음악의 효과는 유쾌하다 . 잘 알려진 현악과 하프를 위한 아다지에토는 한편으로 대체로 객관적인 작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간주곡이자 내면적이며 개인적인 에피소드이다. 알마 말러는 그것이 자신을 위해 작곡된 사랑의 노래라고 주장했지만 만약 정열적인 부분이 제외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말러의 위대한 가곡 작품인 뤼케르트가 정립한 '나는 이 세상에서 잊혀지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분위기는 일종의 자아 성찰이다. 아다지에토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지만 호른의 울림이 고요함을 깨뜨린다. 마지막 악장에는 당나귀가 꾀꼬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불합리한 내용인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집의 흔적이 언뜻 비친다. 그리고 진정으로 이 떠들썩한 악장에는 일말의 심각함도 엿보이지 않는데 이 곳에서는 심지어 아다지에토의 주요 주제로부터 춤곡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떠들썩하고 분주한 움직임이 결국 두 번째 악장의 합창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이 시점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어떤 어두운 그림자라도 쫓아 버린다. --- 콜린 매튜스(Colin Matthews), 金俊亨(音盤評論家)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