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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감사의 글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 01 전통과 시소타기 회색빛 전통에 색깔을 입히다 _ 교토 시구레덴 천오백년을 거슬러 올라 물의 도시를 만나다 _ 오사카역사박물관 과거로 향한 타임머신 _ 에도도쿄박물관 웃음 저장 창고 _ 왓하 가미카타 연예자료관 지구마을 한 가족 _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 02 유럽아, 사랑해 하코네, B-612번 별, 그곳에 어린 왕자가 살고 있습니다 _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박물관 하코네의 숨은 보석 _ 유리의 숲 미의 신화가 현실이 되는 곳 _ 비너스 포트 03 맛으로 사로잡다 하얀 눈이 만든 초콜릿의 향연 _ 삿포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지하공간에 들어선 매혹적인 라멘 세상 _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 홋카이도 개척시대 맥주의 기억 _ 삿포로 맥주 박물관 04 환타지 천국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_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바다를 테마로 한 최고의 환타지 세상 _ 도쿄 디즈니씨 토토로가 살고 있는 ‘뒤죽박죽’ 박물관 _ 지브리 박물관 과학을 통해 보는 우주, 지구, 인간의 세계 _ 일본과학미래관 만화의 본좌, 일본 _ 교토 국제만화박물관 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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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찾는다. 여행을 가더라도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여행보다는 이야기나 테마가 있는 이생공간을 구경하고 싶어 하고, 휴양지를 선택하더라도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을 찾고 싶어 한다. 과거 평범한 가족의 나들이 장소와 대학생들의 MT 장소로만 여겨지던 남이섬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들은 이 먼 곳까지 불편을 마다않고 찾아와 자전거를 타고 생전 처음 먹는 도시락을 기꺼이 즐기는 것일까?
01 - 전통과 시소타기 곱게 포장된 닌텐도 DS를 손에 쥐고 넓은 공간으로 들어서자 LCD화면이 가득 깔린 바닥이 나타난다. 바닥에는 LCD 화면 100장이 깔려서 마치 바둑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화면을 밝고 서면 닌텐도가 준비한 상상의 세계가 발밑에 펼쳐진다. 주변이 어두워지고 화면에 불이 켜지자 주변은 100장의 LCD 화면이 하나의 지도로 연결되어 마치 상공에서 교토시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닌텐도 DS 화면에서는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장소 리스트가 나타난다. ‘교토 시청’을 누르자 발 아래로 새가 한 마리 나타나 사람들을 안내하며, 닌텐도를 들고 있는 주인이 멈추면 새도 날아가다 멈춰 다시 돌아온다. 천정의 센서와 각각의 닌텐도가 연결되어 있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로 자기의 새를 쫓아가다 부딪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새와 헷갈려 길을 잃기도 하여 단체여행객들이라면 최상의 시간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원하는 곳에 도착하면 DS 화면을 통해 그곳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 p.39 02 - 유럽아, 사랑해 이제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것이 일상적인 주거나 일터라는 개념에서 ‘연출된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린왕자박물관 역시 세상에 없는 곳을 인위적으로 연출한 테마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화려하고 신기한 디지털 기술로 점철된 곳은 아니다. 그러나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느꼈던 동심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린왕자는 몇 번째 만에 지구에 도착하는가? 그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에 만났던 별의 주인들은 다 기억하는가? 어린왕자박물관에서는 『어린왕자』에 나온 캐릭터들, 에피소드 등을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책으로만 보았던 이야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무엇보다 어린왕자박물관은 생텍쥐페리의 삶을 자세히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내부는 생텍쥐페리의 조카가 기증한 수많은 유품들과 그의 생가가 전시, 모형, 파노라마와 디오라마 등의 형태로 재현되어 있다. 이때 프리텐더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적당한 모방과 창조는 가짜가 더 진짜 같을 수 있다는 논리에 의존하는 것이다. --- p.100 03 - 맛으로 사로잡다 매직비전이 있는 초콜릿 통로를 지나면 상단에 LCD모니터가 있는데 화면에는 시로이 고이비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소개된다. LCD모니터 바로 옆에는 영상이 아닌 실제로 시로이 고이비토를 만드는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시로이 고이비토 공장이다. 공장에 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였을까. 회색빛의 차가운 느낌 그리고 획일화된 직원들의 동작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이 공장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파스텔 색의 내부와 벽면에 붙어 있는 캐릭터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내가 공장을 들여다보는 듯 바라보고 있다. 초록색 제조 기계들과 분홍색 작업복은 묘한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 노릇노릇 구워져 나오는 시로이 고이비토! 동화속의 과자 공장 같다. 공장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창 앞에 있던 캐릭터가 두둥실 떠오르기도 하고, 다소 멀리 있는 캐릭터는 좌우로 움직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p.140 04 - 환타지 천국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는 근처에 있지 않더라도 지구본 광장을 지나면서 제일 눈에 띄는 곳이다. 그리고 어느 곳에 있더라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디즈니씨의 조형물 중 가장 높은 프로메테우스 화산이 중앙에 우뚝 솟아있고, 뿐만 아니라 간헐적으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점점 세게 튀면서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가 결박되었던 바위산과 1870년 프랑스의 과학소설가 쥘 베른이 쓴 『해저2만리』의 스토리가 기이하게 결합된 테마포트다.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의 전체적인 구조는 바위로 만들어진 활화산의 형태를 띠고 있고, 오랫동안의 화산폭발로 인하여 산 가운데에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다. 디즈니씨의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는 남태평양의 화산섬을 그대로 떼어온 듯하다. 디즈니는 그 소설을 1954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하였다. 디즈니씨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칼데라 깊은 곳에 수수께끼의 천재과학자 네모선장의 비밀 기지? 있다고 설정한 것이다. 이곳은 애니메이팅 아키텍처의 절정을 이로는 곳으로 그로테스크한 공간구성과 라이더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 p.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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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를 들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박물관을 돌아본 후 어린왕자와 함께 서로를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유럽에서 만든 유리공예품들을 감상한다. 배가 고파지면 초콜릿 박물관에 가서 에피타이저로 초콜릿을 맛보고 일본 라멘으로 배를 채운 후 입가심으로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한다. 좀더 환상적인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스파이더맨을 만나러 가보자. 스파이더맨, 이티와 함께 실컷 놀고 난 후에는 미키마우스와 놀이기구를 타도 좋고, 토토로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떠나도 좋다. 이 모든 것은 상상 속에서나 혹은 꿈에서나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체험할 수 있다.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에서라면 말이다.
이야기를 찾아 일본에 가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져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말연휴에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은 다시 한 번, 또는 여러 번 일본을 재방문한다. 쇼핑을 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같은 동양권이면서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그들만의 문화와 외국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증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은 바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테마공간과 흥미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본만의 스토리텔링에 집중하였다.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은 이야기와 테마를 주제로 한 일본의 문화콘텐츠 공간들을 담고 있다. 일본을 두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강국이라는 말을 한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휴식’을 위해 일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를 위해 일본을 찾는다. 일본에 가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기대심리가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또 다른 선택, 브랜드 랜드 문화콘텐츠의 테마공간화와 스토리텔링은 기업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마케팅 요소이다. 그저 물건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법으로 브랜드 박물관이나 브랜드 파크와 같은 홍보 형식의 테마관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삶의 질적인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잡으려면 이러한 테마공간과 스토리텔링은 필수적이다.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은 공간콘텐츠와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발휘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일본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세계를 사로잡은 일본의 테마공간 최신형 게임기기인 닌텐도와 전통문화를 결합시킨 시구레덴, 천오백년을 거슬러 올라 물의 도시 오사카를 재현한 오사카 역사박물관,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져 버렸지만 일본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담 코미디의 역사와 오늘을 담은 왓하 가미카타 연예자료관, 전세게 다양한 민족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은 문화콘텐츠와, 교육 그리고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테마박물관들이다. 유럽에 살고 있을 것 같았던 어린왕자와 생텍쥐페리를 만날 수 있는 하코네의 어린왕자박물관, 찬란하게 빛나는 유리공예품들이 모여 일본안의 유럽을 만든 유리의 숲,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공간이지만 그 안에 르네상스가 담겨 있는 오다이바의 비너스 포트에서는 외국의 것을 자기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일본 안의 유럽을 만날 수 있다. 하얀 눈이 만든 초콜릿 공장 삿포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지하공간에 들어선 매혹적인 라멘세상 신요코하마 라멘박물관,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맥주에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는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테마공간을 즐길 수 있다. 영화속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안의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바다를 테마로 한 최고의 환타지 세상 도쿄 디즈니씨, 토토로가 살고 있는 ‘뒤죽박죽’ 박물관 지브리 박물관, 과학을 통해 우주, 지구, 인간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일본과학미래관, 만화의 본좌인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교토 국제만화박물관은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환타지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