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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마을에서
우봉규의 문학기행
우봉규 저
양지바른곳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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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옥화주막 있던 화개장터엔 어슴푸레한 육자배기 가락 - 푸르고 푸르른 섬진강, 화개장터에 핀 꽃
2. 삶에 의문을 던지는 구도자의 고뇌와 방황, 참깨달음 - 천축사, 무공방(無孔房)에서
3. 끊임없는 방랑혼의 고향, 질마재 - 변산반도의 끝자락, 선운사 동구 밖
4.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바라도 그리운 산아 - 무심이 비껴가는 구름, 오대산 깊은 골짝
5.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 - 지리산 뻐꾹새는 어디로 가고
6, 강강술래 강강술래 - 땅 끝 마을, 대흥사에서
7. 첫사랑의 연인, 조국에의 끝없는 세레나데 - 검은 빛 흰 빛의 마석 하늘
8. 죽어서까지 살고자 했던 이땅, 청산의 시인 - 11월 봉당자리를 찾아서
9. 비록 벼슬하는 영화 없으나 내 마음 한가로와 편안하구나 - 노량진, 바람 앞의 꽃잎들
10. 가을 푸른 하늘에 또롯이도 주렁주렁 달려있는 산수유 - 무성한 뒷동산의 대나무밭, 석정의 선은동
11. 손수 심었다는 향나무, 만해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 심우장, 뚝 멈춘 한낮의 적막에서
12.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 노산의 고향, 마산 앞바다에서
13. 현실적이고 관념적인 시어의 모더니스트 - 쫓겨난 비둘기의 성지, 성북동 끝말랑이
14.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 백운대를 바라보며, 우이동 산 기슭에서
15. 불의와 모순에 정면으로 맞선 의열한 - 나지막한 산자락, 허균과 난설헌의 무덤가에서
16. 대자가웃 넓다더니 이 한 몸 둘 곳 없어 - 버들꽃 날리는, 봉선사 가는 길
17. 황량한 폐허의 조선, 비통한 번민의 시인 - 올토박이 서울사람, 공초의 발자취

저자 소개

저자 : 우봉규
1989년 『황금사과』로 동양문학상을 『객사』로 월간문학상을, 『남태강곡』으로 삼성문학상을, 『석정시의 불교적 해명』으로 해인상을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눈꽃』이 한국일보사의 광복 50주년 기념작에 당선되었다. 민족 설화와 분단에 관한 순수 희곡 작품에 주력해 온 그는 『바리공주』『서천꽃밭』『저편서녘』『통닭집 여자와 곱추 이발사』『종착역』『객사』『명동의 노래를 들어라』『행복한 집』등을 통해 우리나라 희곡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소설『이곳에 살기 위하여』『저 산문밖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잃어버린 꿈을 찾아서』와 동화 『금이와 메눈취 할머니』『파랑새』『마리산』『훈이와 장산곶 할아버지』『힌 빛, 검은 빛』『나는 떡갈나무 숲으로 간다』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324127

출판사 리뷰

조그만 이정표라도 세워 둠을 위안으로 삼을 뿐……
『눈꽃』『금이와 메눈취 할머니』의 작가 우봉규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문학작품의 무대를 찾아 떠난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냈다. 멀게는 지리산과 해남, 가깝게는 성북동 비둘기의 무대인 성북 혜화동 일대까지, 문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길. 가다 가다 멈춰선 검은 밤, 초록의 별들을 따라가는 길엔 슬그머니 시선일여(詩禪一如)의 세계가 펼쳐진다.

불자로 알려지지 않았던 문인들의 담백한 불교시에서 세상을 읽는 기쁨도 녹록치 않다. 내면에 깊이 천착된 불교적인 우주관, 그 속에 내재된 인간 원초의 자유를 시인들은 고도의 정제된 언어로 표출하고 있다. 이 여행은 우리에게 문명 세상에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참 삶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문인들의 치열한 창작의 무대 속을 거니는 소중한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해질녘 깊은 산 속, 『너를 닮은 마을에서』가 저 멀리 아슴아슴한 등불이 되어 준다.

이미 저승으로 가버린 소운(素雲)을 찾아 그가 묻힌 마석으로 갔을 때는 함박눈이 내렸고, 아직 이승에 역마(驛馬)의 옥화주막을 찾아 하동의 화개장터를 서성거릴 때 불었던 바람, 가고파의 고향 노산(鷺山)의 마산 앞 바다 위에서 바라보던 잔잔한 파도, 그러나 그것을 온전히 잡아 올려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고통으로 늘 먹먹했던 마음, 그렇게 황망하게 연재 일년이 흘렀다. 게으른 탓으로 잡지 마감에 쫓기면 별반 좋은 원고를 넘겨주지 못했던 안타까움, 혹은 홀로 길을 묻기도 하고 혹은 몇 사람의 길동무를 데리고 떠났던 불교문학기행은 불교라는 종교적 한계, 짧은 시간과 자료부족, 경제적인 여력의 제약으로 하여 처음 만들어 내고자 했던 단촐한 성과마저도 거둘 수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무대가 다른 나라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좁았던 탓이기도 하였고, 한 곳에서 일정한 둥지를 틀고 살 수 없었던, 그 역사의 비극에서 작가들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명작무대를 기념하는 표지판 하나, 작가를 기리는 기념판 하나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 없었다. 그들이 살았던 체취, 그나마도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을 기리는 몇몇 사람들이 세운 문학비와 그들이 묻힌 종착지에 그 후손이 세운 묘비를 대할 수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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