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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옆 골목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고, 빽빽하게 무리 지은 사람들이 골목에서 큰길로 우르르 몰려나왔다. 그러자 공기는 연기로 가득 찼다. 트럼펫을 요란하게 울려 대며 수백 개의 횃불을 든 대학생 행렬이 태자 앞을 지나갔다.
그들은 늘 두 줄씩 열을 지어 걸어갔는데, 양쪽으로 횃불을 든 사람이 각각 두 명씩 따라붙었다. 모두가 창문마다 붙어 서서 내다보고 있는 처녀들을 향해 흥겨운 표정으로 웃음 짓고 있었다. --- p.28 그녀는 아직도 빈 맥주잔을 손에 들고 있어서 어떤 말을, 어쩌면 그를 나무라는 어떤 말을 하려 했다. 그러나 바로 아래에 백여 개의 색색의 모자들과 웃음 짓는 얼굴들,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백여 개의 잔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녀는 웃었다 ? 웃고 또 웃었다. --- p.99 네카 강. 그 강은 실러의 고향인 슈바벤, 울란트가 살던 땅 호엔슈타우펜 왕조 령의 슈바벤에서부터 흘러나온다. 강은 오래된 요새인 튀빙엔을 지나 로이틀링을 끼고 돌아 슈투트가르트 쪽으로 흐르다가 하일브론을 가로지르고 유서 깊은 베를리힝엔 성채를 지나면서 구석구석 추억과 시문이 살아 숨 쉬는 땅을 지나온다. 그렇게 거친 후에 마침내 네카 강은 하이델베르크에 도달해 넓고 평탄한 라인 평지로 빠져나간다. 네카 강은 지리부도가 보여주듯이 만하임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이곳 하이델베르크에서 끝난다. 독일의 다른 강들과는 전혀 달리 그 강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동화의 찬란함 속에서 끝나는 것이다. --- p.68 “사랑하는 카를 하인츠, 넌 허비하고 있어. 더구나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걸 말이다. 바로 시간, 청춘이란다! 너도 이곳 하이델베르크에, 너의 친구들 곁에, 그 사랑스러운 케티 곁에서 언제까지나 눌러 지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건 순식간이고, 그러고 나면 정해진 1년이 지나간단다. 우리가 놓친 시간 하나하나는 지나간 것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아. ‘temps perdu(잃어버린 시간)’이지.” --- p.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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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관광지이자 자유분방한 대학 도시
하이델베르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 남녀의 낭만적 사랑 이야기! 이 이야기의 원작 소설은 지금까지의 연극이나 영화를 통해 느껴 보지 못한 보다 큰 감동과 재미를 안겨 준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주인공이 고뇌하며 성숙해 가는 과정, 자유분방한 대학 생활, 제각각 개성이 강한 주변 인물들의 등장은 오직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세밀한 성격 묘사의 장점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연극으로 상연되고 영화로도 15번이나 제작된 유명한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원작 소설의 형태로 완벽하게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