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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로 전시장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연출하는 조각가 천성명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2008년 10월 1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갤러리 터치아트(헤이리)에서 열렸다.
지난해 여섯 번째 개인전에서 시작된 ‘그림자를 삼키다’를 마감하는 이야기로, 정오 무렵 숲을 헤매다가 지독하게 ‘상처’받은 자아와 대면하게 되는 소년이 저녁을 지나 새벽까지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작가 천성명이 계획하고 있는 총 3부의 거대한 이야기 중 1부가 완성되는 셈이다. ‘정체성찾기’라는 다소 진부해 보이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잊혀졌던 ‘나’의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끔 하는 동화작용에 불씨를 만든다는 것이다. 관람자들은 전시장으로 들어선 순간 전혀 색다른 공간과 시간으로의 이동을 경험하게 된다. 연극을 보듯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작가는 일정한 이야기 구조 속에 관람자들을 가두어 놓기를 원치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강요하지도, 해답을 갖고 있지도 않다. 관람자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다양한 인물들과 대화하면서 얼마든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며, 또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든지 새로 쓸 수 있다. 비유와 상징이 많은 이야기 속에는 그만큼 사유의 여백이 넉넉하다. 두 번의 전시로 연출된 이야기와 전시에서 미처 다 표현해 내지 못한 행간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였다. |